바이러스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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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바이러스

박 봉구(26)

이 춘식(25)

김 유석(26)

심 유경(24) 대학생

윤 은혜(24) 대학생



7부 카니발

동그란 눈을 휘둥그레 뜬 은혜는 믿겨지지 않은 얼굴로 친구를 보다 남자를 보며 남자의 손에 잡힌 자신의 발을 봤다. 통증은 거기에서 시작됐다. 뒤꿈치를 깨문 남자는 다시 이빨을 보이며 잇자국이 선명하게 불그스름한 뒤꿈치를 또 물어뜯으려 했다.

“아, 하지 마. 아파........... 잇!”

날카로운 끌로 살을 파고든 아픔은 눈물이 톡, 떨어지게 했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쳐다보는 여자아이의 겁먹은 얼굴은 오히려 춘식의 아랫도리를 자극했다. 싸기 직전의 부풀은 대가리는 유경의 갈색 두 발에 낀 채 온 몸의 피가 몰려 흑자주로 변했다.

“아파? 얼마나? 내 기쁨을 위한 네 년의 아픔은 별거 아냐. 아예 이 발가락을 물어뜯어줄까?”

“싫어, 싫어.”

“이런 싸가지 없는 년”

숨이 가파르진 춘식은 떠오른 그대로 거칠게 쏟았다. 유경의 발을 들어 올려놓은 채 은혜의 두 발을 끄잡았다. 한 쪽은 신발이 걸려 대롱거렸다. 하얀 발과 잘 어울린 하얀 색 샌들이다. 신발이 벗겨진 발바닥은 불그스름한 바깥쪽과 대조해 안쪽으로는 하얀빛이다. 240은 되어 보인다. 은혜라는 년은 키가 제법 커서인지 발도 길고 통통한 편이다. 허리를 세우며 도망치려 하지만 발목이 잡혀 있자 엉덩이를 들썩이며 뒤로 피하려고 했다. 분홍치마가 너풀거리며 하얀 계곡이 드러났다.

“조용히 해 이 년아. 지금부터 이 아저씨가 이 걸 조금씩 맛 볼 테니까. 맛보는 모습을 경견하게 보고 있어. 아주 맛있어 보이는군. 이 향기도......”

춘식은 유경처럼 작고 귀여운 발도 싫어하지는 않지만 손에 들려진 묵직한 크기의 발을 좋아했다. 발치의 살은 구두 뒤축에 달아서인지 딱딱했지만 뒤꿈치는 말랑말랑 한 게 꼭 풍선을 만지는 기분이었다. 발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은혜의 향기를 들이 쉰 춘식이다. 진한 향기 탓인지 좃물이 조금 흘렀다.



“야, 이 새끼야 너 뭐 해?”

유석은 들어서면서 욕부터 던졌다. 춘식이 하는 꼴이 우스워서는 아니고 이런 년들이 그저 마땅치 않은 것이다. 벗겨놓으면 그저 똑같은 살덩어리이고 구멍도 그저 그런, 계집년들이면 누구나 뚫려 있는 구멍이 아니던가, 하는 생각이다. 또 뚫려 있는 구멍은 채워줘야 하는 거고.

“그래 향기가 좋냐? 난 거기 향기보다 저기 가운데에서 솔솔 풍기는 향기가 좋겠는데. 사람 죽여주는 냄새지. 그렇지 않냐 이 년들아,”

춘식은 은밀한 기쁨을 방해받은 게 싫은 표정이었지만 다음을 기대하며 바지를 주섬주섬 입고 봉구가 있을 방으로 건너갔다.

“뭘 쳐다 봐 이 년들아. 눈구녁을 확 뽑아버릴까 보다”

다리와 엉덩이를 움직여 벽으로 바짝 달라붙은 둘이다. 갑자기 몰아치듯 쏟아 부은 쌍소리는 둘의 숨을 죽였다. 앉는 자세로 다리를 세우고 그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것이 전부였다.

“어쭈, 이 년들 봐라. 예쁜 얼굴을 숨기면 어떻게 하나, 응. 빨딱 들어!”

“흑, 흑”

“야 너 몸매 좋다. 쭉 빠졌는데”

은혜가 모은 두 다리를 무릎부터 발목까지 손으로 쓸다 유석은 다시 허벅지 깊이 집어넣었다.

“악! 하지 마. 하지 마란 말이야,”

‘짝!’ 소리가 은혜의 뺨에서 터졌다. 발간 자국이 하얀 얼굴에 문신처럼 박혔다.

“뭘 하지 마.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양이지. 이곳은 이 년아 니 무덤이 될 수도 있어. 칼로 껍질을 벗겨 누군지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단 말이다, 알았어?”

‘짝!, 짝!’ 연거푸 파열음을 내자 은혜는 얼굴을 다리 속으로 파묻으며 얼얼한 아픔을 눈물로 삭일뿐이다.

유석은 몸에서 짐승 같은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흥분을 하면 자신이 마치 늑대라도 되는 착각에 빠져 들었다. 봉구를 만나기 전에는 이런 냄새가 그리 강하지는 않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냄새가 더 강하게 풍겨 나오는 것이었다. 냄새가 강할수록 유석은 걷잡을 수 없는 충동에 빠져 들었다. 호흡은 빨라지고 눈빛은 붉게 물들었다.

아름다운 몸을 마음껏 유린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된 유석은 좆이 더 부풀자 은혜의 팬티 속으로 손을 불쑥 넣고 헤집었다. 까칠하게 잡힌 음모, 그 다음엔 부드러운 속살이 손끝에서 느껴졌다. 물기가 마른 보지 살과 구멍이다.

“그만 하세요. 왜 이러는 거예요. 흑, 흑”

덩치가 있는 은혜보다 마른 몸집의 유경이 더 거세게 반항했다. 청바지를 입은 유경은 마른 몸은 결코 아니지만 날씬한 몸매가 말라보이게 했다. 까무잡잡한 얼굴이 색 꽤나 쓰게 보였다.

“뭐라고, 이런 씹팔 년이......”

은혜의 속살을 헤집던 손을 들어 고개를 쳐든 유경의 뺨을 ‘찰싹!’ 소리가 나도록 후려 쳤다.

‘악!’ 상체를 숙인 채 아픔의 비명을 내지른 유경. 묶인 몸을 벽에 바짝 대고 두려운 눈길이다.

“니 년 보지는 벌써 아작 난 보진데 뭘 그래, 쌍년아”

“아, 아니에요”

“아니긴 뭘 아냐. 어린년이 피임약이나 갖고 다니질 않나. 몇 번이나 했어, 이년아”

말끝마다 품어져 나온 욕은 유경에게 침을 수 없는 수치를 주었다. ‘근데 피임약이라니’ 그건 혹시 몰라 가지고 다닌 것일 뿐 직접 먹은 적은 없는 유경이다. 예쁘장한 유경에게는 남자 아이들이 항상 들끓었다. 애인도 물론 있다. 아직은 한번도 몸을 허락하지는 않은 애인이다.

‘주욱!’ 천이 찢겨지는 소리가 유경의 청바지에서 들렸다. 발목 쪽에 날카로운 칼을 넣어 무릎까지 찢어버린 것이다.

“ 종아리 살이 아주 먹음직스럽네. 풋풋한 살이 딱 내 취향이야. 이년도 내 취향이지. 야, 일어나 이년아. 그렇게 빌빌거리지 말고. 빨리!”

분홍 짧은 스커트를 나풀거리며 일어선 채 주춤거린 은혜다. 방바닥에 널려 있는 신발들을 모아 구석에 던진 유석은 은혜의 가랑이가 잘 보이게 바로 앞에 책상다리로 앉았다. 하늘하늘 거린 스커트 속은 흰색 팬티와 하얀 허벅지로 온통 하얗다. 그것은 마치 처녀의 숨겨진 비경 같았다.

“넌 처녀냐? 저 년처럼 빠구리 많이 쳐봤냐고?”

‘아니’란 몸짓이다. 고개를 옆으로 흔든 모습이 더 깨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 어디 처녀 보지 좀 볼까?”

“싫어, 하지 마.”

뒷걸음질 친 은혜의 다리를 잡아 앞으로 끌며 유경의 바지를 찢어발긴 칼을 꺼내 들었다. 종아리를 칼등으로 좍, 그으며

“이 소름 좀 봐. 내가 아주 좋아하는 거야. 쫙! 돋아난 이 소름을 볼 때마다 좋아 죽겠어. 더 솟구쳐 봐. 이렇게 해줄까?”

이번에는 칼등이 아니라 날카로운 날을 세워 허벅지를 그었다.

“앗! 그만, 하지 마. 아, 아파”

“아프라고 하는 거야. 이 칼을 멈추게 하려면 니 년이 잘 해야지. 여기 이 말끔한 허벅지에 칼집을 내줄까, 응? 여기 아니면 여기”

칼끝은 이미 은혜의 두 허벅지 사이, 팬티에 덮인 보지구멍을 건드리고 있었다. 은혜는 두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남자의 붉은 눈은 그대로 쑤셔버릴 것만 같았다.

“제발, 그러지 말아 주세요, 흑.”

“그러지 말라......, 좋지. 칼보다는 내 좆대가리가 더 좋단 말이지. 좋아. 그럼 여기 이대로 서 있어. 개봉박두!”

은혜의 얇은 흰 팬티는 애벌레의 껍질이 벗겨지듯 두 허벅지에 걸쳤다. 검은 털이 무성한 보지는 ‘개봉박두’란 말처럼 샅샅이 드러났다.

“야, 이 털들 좀 봐라. 정말 무성한 숲이네. 이 년아 뒤로 빼면 안 보이잖아. 엉덩이를 앞으로 쑥 내밀어. 여기에 말뚝을 박아줄까, 응? 진짜 피 보고 싶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은혜는 스커트만 입인 하체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래서 위를 쳐다보는 남자다. 부끄러움, 얼굴이 붉어진 은혜다.

“좋아, 좋아. 살짝 갈라진 틈이 일미야. 크기도 작당하고. 깨끗한 보지란 게 바로 이런 보지를 말한 거로군. 이리 와”

겁에 떠는 은혜의 다리를 잡아당기자 아랫도리에 남자의 얼굴이 묻힐 뻔 했다.

“이런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치워 버리자고. 그렇지?”

분홍색 짧은 스커트는 칼질이 지나자 두 쪽으로 갈라졌다. 앞으로 한번, 뒤로 한번 그어버리자 앞뒤가 트인 치마가 돼버렸다. 그것마저도 치마허리를 끊어버리자 날개 잃은 잠자리 마냥 바닥에 뚝, 떨어졌다. 아래를 다 발가벗긴 은혜는 다리를 꼬며 치부를 숨기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팔은 뒤로 돌려진 채 꽉 묶여 있고 한쪽 발목은 남자의 손에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허리를 꼬는 모습이 더 자극을 주었다.

“후후후, 춤추고 싶어. 엉덩이를 돌리며 보지 춤을 추고 싶단 말이지. 그년 재미를 아는 데 그래. 아래를 홀딱 벗고 추는 모습, 좋아, 춰봐. 춰봐 라고”

“그만 하세요. 우릴 보내줘요.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어요. 돈이 필요하면 정말 드릴 수 있어요. 집에 연락만 하면 드릴 거예요”

은혜의 옷이 하나하나 벗겨진 걸 본 유경은 가슴의 통증을 느끼며 소리를 질렀다. 이 남자가 주고 있는 행동은 너무 치욕이었다.

“이년이 뚫린 입이라고 말하면 다 말인 줄 아나. 이 쌍년아 니 년 뚫린 입은 내 좆대가리나 빨 때 쓰는 거지 안 그래? 오호 그래, 네 년도 답답하다는 말이지. 그래 벗겨 줄께. 기다려. 우선 이년 춤부터 감상하고. 빨리 춰!”

어느새 유석의 손에는 긴 막대가 쥐어졌다. 1미터가 넘은 긴 막대는 휘두를 때마다 방안의 뜨거운 공기를 갈랐다. 여름의 방은 후덥지근했다. 거기에 세 사람의 열기는 더위를 더 덥혔다. 둘은 공포감, 하나는 희열에.......

“흔들어 봐 이년아. 다리를 활짝 벌리고. 더 돌려!”

“흑, 흑, 몰라. 으,......,”

울음을 터뜨린 은혜의 종아리에서 ‘짝, 짝’ 소리가 터졌다. 흰 빛의 살결이 금방 발갛게 물들었다. 줄이 그려진 종아리를 들며 이리저리 피한 그녀다.

“때리지 마세요. 아, 아파요. 출 게요.”

“이 년들은 말을 하면 들어먹지 않아. 목에 줄을 걸어 대롱대롱 매달고 개 패듯 맞아야 말을 들어 처먹겠어?”

아랫도리를 발가벗긴 채 엉덩이를 비비꼬며 춤을 추는 은혜를 보던 유경은 눈물이 그렁한 눈을 감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자기에게 일어났는지 모를 일이었다.

“됐어. 다음 너!”

“학!”

“놀래긴 이년아 왜 놀라. 이리 기어와. 얼른!”

막대기가 춤을 추자 유경은 엉금엉금 무릎걸음으로 기어 와 유석 앞에 꿇은 자세로 섰다. 뒤로 묶인 손목이 피가 통하지 않아 얼얼했다.

“네년도 마저 벗겨주지. 더울 때는 벗는 게 최고거든”

일으켜 세워 청바지를 벗기자 쪽 뻗은 나신이 아름답게 드러났다. 앙증 맞은 엉덩이와 그 엉덩이를 받친 허벅지, 다리까지 매끈하게 빠진 몸이다.

“이것도 벗겨주지. 어디 볼까?”

푸른빛이 은은한 아주 폭 좁은 팬티다.

"어쭈, 이 년은 끈 팬티를 입었네. 이러면 엉덩이선이 살아난 줄 아나. 똥구멍하고 보지만 가리면 다 가린 줄 아나보지, 응“

겨우 국부만 가린 팬티는 옆으로 검은 털을 누이고 있었다. 기다란 검은 털을 잡고 나꿔채자 ‘악!’ 아픔에 비명을 지른 유경이다. 찔끔 흘린 눈물로 남자를 보지만 아랑곳없는 손길은 다른 털을 낚아챘다.

“흠, 냄새가 아주 죽여주군. 여기에도 향수를 뿌리나 보지. 응? 네 년 구멍에서도 이런 향기가 날까?”

“하, 하지 마세요. 정말 못 참겠어요. 흑,,,,,,,”

“부끄럽단 말이지. 부끄러울 게 뭐 있어? 여기엔 우리뿐인데”

유경은 차라리 앞의 남자가 더 나았다. 이렇게 발가벗긴 수치심은 주지 않았었다. 게다가 음부까지 들추어 낸 이 남자는 정말 싫었다. 짐승 냄새까지 풍기는 남자는 그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였다. 틀림없이 아마 자신들을 농락할 것이다.

“둘 다 일어서. 나를 보고. 다리를 쫙 벌리고. 오므리지 말란 말이야. 이 쌍년이”

막대는 유경의 허벅지에 붉은 자국을 냈다. 뒤로 묶인 둘은 다리를 벌리고 가운데 음모가 무성한 음부를 남자의 시선에 맡겼다.

“보기 좋군 그래. 둘 다 처음이야? 아다냐고? 아다라시란 말 몰라? 불어과라 일본말은 모른단 말인가. 처녀냐고 물었다는 말씀이란 말이다”

둘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년들, 잘 들어.”

따뜻한 먹이를 탐내는 듯한 실눈으로 말을 이었다.

“여기서 살아나가고 싶지? 그렇다면 내 말 잘 듣고 하란 대로 해. 죽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간단하거든. 목을 매달아 천천히 죽어가게 해주지. 그 고통은 아마 참기 어려울 거야. 똥오줌을 내갈기며 하루 이틀 동안 매달리다 죽어가는 거거든. 그러고 싶어?”

“아니에요. 살고 싶어요. 죽이지는 마세요. 으흑!”

죽는다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이렇게 숨을 쉬고 공포에 떠는 것도 살아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죽으면, 그렇다 아무 것도 없다. 누가 이런 데서 죽었다는 것을 알기나 하겠는가? 죽기는 정말 싫었다.

“그래? 대가리가 잘 돌아가는 년들이 군”

겁먹은 얼굴을 위아래로 마구 흔들어댄 둘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무엇이든지 시키면 다 할 수 있었다. 춤을 추어라 해도 아니 강간을 한대도 참을 수 있었다.

“줄을 풀어주지. 대신 착한 어린이처럼 굴어야 돼, 아니면 알지?”

손에 들려진 칼은 푸른빛을 뿌렸다. 목을 매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저 칼로 목을 쑤실 것 같았다. 다시 몸에선 소름이 돋았다.

손목의 줄이 풀려지자 멈춘 피가 돌며 짜릿했다. 파랗게 변한 손에 피가 돌자 분홍빛을 띠었다.

“위도 벗어. 이번에는 니 년들 손으로 직접”

주섬주섬 웃옷을 벗고 가슴을 가린 브라까지 벗었다. 탱탱한 가슴이다. 유석은 입맛을 다시며 봉긋한 봉우리들을 감상하다 앉은뱅이 책상서랍에서 무언가 꺼내 둘에게 던졌다. 가느다란 고무 같은 것에 쌓인 길지 않은, 뭉툭한 물건이었다.

“이건 내가 만든 거야. 안은 딱딱한 나무지만 겉은 부드러운 고무로 덮여 있지. 쉽게 말하면 콘돔을 씌운 거야. 니 년들 애인이라 생각하고 아주 사랑스럽게 만져주란 말이야. 물로 흥건히 적셔주라고. 만약 축축하게 젖지 않은 년은 피로 물들게 해줄 테니까”

칙칙한 흉기로만이 보였다. 유경과 은혜는 쪼그린 자세로 벽을 대고 앉아 손에 든 물건을 보다 다리를 벌렸다. 완전히 발가벗긴 둘의 아랫도리는 남자 앞에 무엇 하나 숨길 것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숨을 쉴 때마다 벌렁거리는 음부 속까지 훤히 보여줬다. 더워서 흘린 땀방울이 뽀얀 살을 타고 흘렀다.

“소리를 내야지. 밋밋하게 하면 재미가 없잖아. 좋아서 미친 듯한 소리를 내란 말이야. 기분이 안 좋아. 좋게 해줄까?”

막대를 휘둘려는 손짓에 ‘음, 음’ 마른 신음을 내며 앞부분을 문질렀다. 굵기가 막상 집어넣으려니 쉽지 않았다. 손가락 세 개 정도는 된 굵기다. 땀을 흘리며 연신 문지른 둘은 눈을 감고 입술을 적시며 가느다란 신음을 토했다.

‘흐흐흐, 가관이군. 두 년 다 보지 구멍이 분홍빛인 게 아주 꼴리게 만드는 군. 저 구멍 좀 봐. 씰룩거린 게 꼭 살아 있는 것 같군. 저 년은 벌써 물을 흘리네.’

반 쯤 들어간 물건은 유경의 구멍을 넘나들며 희뿌연 물로 축축해 졌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한 손으로 잡던 물건을 두 손으로 잡고는 넣다 뺐다 했다.

‘아!’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뜨거운 입김이 쏟아져 내렸다. 유경은 몸속을 넘나든 물건이 계속 질벽을 건드리자 뜨거운 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다. 은혜는 겁에 질린 몸이어서인지 딱딱하게 굳어갈 뿐 느낌이 오지 않았다.

“야, 니 년은 뭐해. 이 년 이거 ‘목석’ 아냐? 어디 돌덩어리를 갖다 놨나”

“하, 할 게요. 아!!”

“이 년은 정말 감이 오지 않은 년이네. 이걸로 지져버릴까?”

“아, 아니에요. 전 너무 좋아요. 흑흑”

“질질 짜면서 좋다는 년은 처음 봤네. 그럼 해 봐”

피고 있던 담배를 아랫도리에 갖다대자 얼른 두 손으로 감싸고 구멍을 쑤시기 시작한 은혜다.

“이 년아 손도 써야지. 이거 영 바보 아냐. 네 젖통도 만지고......., 내가 도와줄까?”

유석은 은혜의 보지를 까고 위에 드러난 작은 살점을 손으로 살살 건드렸다. ‘짜릿’한 감촉을 느꼈는지 몸을 부르르 떠는 모습을 보며 손가락에 힘을 주고 더 빨리 문질렀다. 그의 손에도 물기가 반질거렸다. 시큼한 냄새가 그의 머리를 후려쳤다. 싱싱한 물은 그에게 항상 즐거움을 주었다. 막대에 씌어진 콘돔은 희멀건 액체로 빛을 발하며 유석을 끌어 당겼다.

“이제 제법 하는군. 기분이 끝내 주지. 이 좆이 빨리 박혔으면 하지. 흐흐흐. 니 년은 정말 젖통도 탐스러운 게 팡팡 튀겠어. 이 분홍 젖꼭지 좀 봐. 사내 놈들이 좆나게 빨고 싶어 하겠어. 그렇지? 니 년은 처음 볼 때부터 색기가 철철 흘러넘치더라고. 잘 골랐어, 오늘”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가운데 구멍에 물건을 꼽고 자지러지는 두 년을 보다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 유석은 손뼉을 치며,

“앞은 이제 흥건해진 것 같아. 이번에는 뒤로 돌아 엎드려. 똥구멍을 쳐들고”

“이제 그만 해주세요. 흑, 흑.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아저씨”

“아저씨? 이 년들이 누구를 좆으로 보나. 다시 말해. ‘오빠’ 해봐”

“오, 오빠.....”

유경이 먼저다. 날씬한 몸을 보이며 두 발을 벌린 유경은 하소연의 눈빛이다. 정말 부끄러운 짓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빨리 해. 돌아. 맞고 할래? 그냥 할래?”

“하, 할 게요.”

뒤로 돈 둘은 상체를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들었다. 두 개로 갈라진 틈이 더 벌어지며 하얀 궁둥이와 거무스름한 똥구멍을 보여줬다. 얼굴을 찡그린 두 년을 즐겁다는 듯 쳐다본 유석은 유경의 손에 들려진 물건을 같이 잡아 똥구멍에 댔다.

“아, 싫어. 싫어. 이것만은 정말 싫어요. 차라리......”

“니 년 보지에 하겠다고. 물을 질질 흘리는 니 년 보지는 됐고 이번에는 여기 이 구멍에다 흘려봐. 물은 나오지 않겠지만”

“흑, 흑. 엄마”

“뭐? 엄마랑 하고 싶다는 거야, 뭐야. 이런 개 같은 년들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어.”

‘철썩! 철썩!’ 파도치는 소리가 연거푸 터졌다. 오른손과 왼손을 펴 둘의 궁둥이를 손바닥으로 내리 친 것이다. 펑퍼짐한 궁둥이는 손바닥이 떨어질 때마다 듣기 좋은 파도소리를 냈다. 유석은 꼴릴 대로 꼴린 좆을 박아버리고 싶었지만 급할 게 없었다. 어차피 이 년들은 가지고 놀다 어떻게든 처리할 것이다. 봉구가......,

아픔은 사람을 쉽게 움직인다. 발갛게 물든 엉덩이를 들며 그 가운데 주름 잡힌 구멍에 물건을 대고 ‘낑낑’ 대며 비볐다. 자기 물로 적셔진 물건은 야금야금 밀고 들어갔다. 처음엔 아픔에 멈칫 하다 다시 힘을 주며 머리부분을 넣기 시작했다.

‘흐흐흐, 꼴좋군. 이런 예쁜 년들이 쇼를 펼치다니. 정말 세상은 좋아. 별거 아닌 년들이 뭐 대단하다고 얼굴을 치켜들어. 모조리 잡아다 아작을 내야 돼. 두고 봐라 이 년들아. 내가 간다.’

“기분 좋지. 똥이라도 쌀 것 같아? 싸고 싶으면 싸. 대신 서로 먹여줄 테니까.”

‘아!, 하!’ 신음 소리는 좋아서 인지 아파서인지 모르겠지만 두 년은 귀여운 입으로 계속 흘렸다. 그 소리는 유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계속 박으면서 이 오빠의 선물을 받아. 알지? 니 년들 그 귀여운 입으로 정성을 다해 빨아야 돼. 맘에 안 들면, 알지?”

이 남자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정말 모를 정도로 무서웠다. 고개를 끄덕이자 은혜 얼굴 앞에 건들거린 성기를 꺼내 뺨을 건드렸다. ‘빨아!’ 단 한마디가 전부다.

‘즙, 즙’ 찡그린 얼굴로 핏기가 뭉친 남자의 성기를 입에 물고 빨아댔다.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지만 입안에 담고 힘을 줘 빨았다.

“어쭈 잘 빠는데......, 많이 해본 솜씨야. 그렇지. 혀로 살살 돌리면서, 음. 죽여주는 군. 다음엔 너”

유경은 침으로 번질거린 성기를 입을 열고 받아들였다. 입술을 조이며 입안을 건드린 남자를 힘을 줘 빨았다.

“아, 그렇게 무식하게 하면 안 돼지. 응?”

‘찰싹!’ ‘찰싹!’ 유경의 두 뺨은 불이 붙은 것처럼 화끈 거렸다.

“부드럽게. 부드러운 말 몰라, 응? 다시. 혀끝을 내밀며 살살.......”

분홍빛 혀를 길게 내밀고 내민 혀보다 세배는 더 두꺼운 황갈색 살덩이를 가로로 핥았다.

“네년은 이 뒤로 기어. 내 똥구멍을 보며 개처럼 앉아. 공손하게 혀를 내밀어 빨아”

“.........”

은혜는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꿈인가 아니면.......... 퍼뜩 정신을 차린 것은 눈빛이 붉어진 남자가 손바닥으로 뺨을 후려칠 때였다.

뜨거운 아픔. 눈물이 주룩 흘릴 정도로 따끔하며 후끈거렸다.

“악!”

“네년은 제법 잘 하는데 이년은 안 되겠어. 좀 맞아야 하겠지? 그렇지?”

유경에게 던진 말이지만 대답을 기다린 질문은 아니다. 분홍 혀의 기쁨을 잠시 밀어내며 짐승 같은 남자는 은혜의 머리를 잡고 억센 손바닥을 날렸다. 귀를 막아도 들리는 파열음이다. ‘짝!, 짝!, 짝!’ 은혜의 울음과 비명에 묻힌 소리는 유경까지 몸을 떨게 만들었다.

“죄송해요, 다시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무릎걸음으로 남자의 손을 잡고 애걸하는 은혜. 얼굴은 엉망이다. 뺨이 부풀어 올라 예쁜 얼굴이 이지러진 달이 됐다. 아니 휴지조각이 더 어울리겠다. 입술이 터져 피가 입가에 흘렀다.

유석은 입가에 고인 피를 보자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느꼈다. 총알이 빠르게 타켓을 뚫듯 심장을 뚫었다.

“보드라운 입술에 고인 이 피. 눈물에 젖은 이 아름다움. 모두 담아두겠어.”

남자는 후끈후끈한 은혜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하며 입가의 피를 혀로 훔쳤다. 유경은 그 모습을 보며 더 무서운 공포를 느꼈다.

“다음엔 이 통통한 젖통, 보들보들한 이 아랫배에서 흘러내린 피를 마시고 싶어. 살짝 그으면 샘처럼 품어지거든”

남자의 혀를 스칠 때마다 소름을 돋운 은혜지만 입술을 빼지 못했다.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롭게 날이 선 것이다.

“잘 핥아. 앞뒤로 리듬을 살리며........, 달콤한 피맛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려면”

유경과 은혜는 남자가 일어서 성기와 둔부를 보이자 설탕을 찾는 개미처럼 허겁지겁 달라붙었다.

은혜는 시큼한 냄새 따위는 개의치 않았다. 거기에 비록 역겨운 그 무엇이 있더라도 고개를 외로 꼴 순 없었다. 생명이란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더러운 냄새나 송송 풍기는 이런 곳에서 자신이 발가벗은 채 죽어 있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뺨을 은혜보다 덜 맞았다는 안도감 따위는 유경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뱀눈을 실처럼 가늘게 뜬 이 사내에게는 어떤 눈물도 소용치 않았다. 미친 개. 바로 그 미친개다. 혀를 길게 내밀어 매끄럽게 훔치다 동물의 그것을 마치 엄마의 젖꼭지를 빨듯, 아니 손가락에 묻은 커피를 빨듯 달콤한 입을 놀렸다. 행여 이빨이 닿을까 조심하기는 은혜도 마찬가지다. 저 억센 손이 언제 날아올 지 모를 일이기에.

유석은 꿈을 꾸었다. 어릴 적부터 꾸어온 꿈. 눈을 뜨면 아랫도리에 가져간 손으로 너무나도 크게 팽창한 좆을 비비며 어디론가 파고들고 싶고 이불마저 뚫어버릴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다. 그러다 낮에 본 여학생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며 걸쭉한 찌꺼기를 뿌렸던 꿈. 그 꿈이 이렇게 눈 아래 펼쳐진 것이다. 두 손과 두 발에 힘이 솟고 머리가 하늘로 튀어나갈 듯 짜릿하기만 했다.

쉽게 사정이 되지 않았다. 시험지를 제출할 시간이 가까웠지만 아직 못 끝낸 학생처럼 얼얼하게 핥고 빨고 했지만 딱딱한 막대기, 맞다. 생명이 없는 막대기처럼 바닥과 평행을 이루며 거기 그렇게 거들먹거리고만 있을 뿐이다.



춘식은 봉구가 나가버린 옆방에서 조금 전 들고 온 두 년의 신발을 손에 얹었다. 주인이 없는 샌들이지만 몰랑몰랑한 촉감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체취를 들이키자 관자놀이에 핏줄이 드러났다. ‘식, 식’ 더 거친 호흡. 입을 크게 벌리며 잇몸에 힘을 주는 모습이 야생 동물이다. 하얀 뒤 끈이 풀어진 샌들을 잡아 어금니를 댄다. 질긴 가죽이 씹히며 짝으로 나뉜다. 작은 못이 그의 입에서 뱉어진다. 드러난 어금니가 송곳니다. 검정 신발을 들어 역시 밑창에 코를 ‘끙, 끙’ 대다 앞부분을 앞니로 뜯어낸다. 관자놀이의 핏줄은 보기에도 선명하다. 터질 듯 부푼 핏줄이다. 손아귀의 힘도 얼마나 억센지 옆으로 잡은 샌들이 반으로 접힌다.



유석은 엉덩이를 까고 엎드린 두 먹이를 날름거리며 손가락을 세워 커다란 사과의 윗부분처럼 움푹 들어간 구멍을 헤집었다. 건들거린 성기를 한 손으로 잡고 까무잡잡한 년 엉덩이의 틈을 노리고 파고들었다. 예기치 않은 탓에 유경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짧은 비명을 삼켰다. 너무 컸다. 그리고 여기는.........

“우, 우”

사내의 신음은 사람이 아니었다. 짐승. 그렇다. 이 남자는 사람이 아니라 탈을 쓴 늑대거나 미친개임에 분명하다. 뒤로 덮치는 무게를 버팅기가 너무 힘든 유경은 그만 팔을 꺾었다. 방바닥에 눌린 젖가슴을 터트리려는 듯 무게를 더하며 밀고 들었다.

“아 - 악,”

외마디. 그리고 벌린 입. 아래의 뜨거운 아픔을 내장을 통해 입으로 품어내는 그녀다. 엉덩이를 옆으로 비집지만 손잡이 달린 도구처럼 꼼짝달싹하지 않았다. 아니 사과에 꼽힌 과도였다. 자신의 분비물로 더럽혀진 뒷구멍은 아무리 받아들이려고 해도 그 한계가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멈춰달라는 유경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힘이 없었다. 공작기계에 놓여진 통나무가 전후동작을 하며 잘려나가듯 항문은 점점 가득한 물건으로 채워질 뿐이다.

“헉, 헉, 쌍년들. 너무 맛있군. 헉, 헉. 개년들. 기분 좋지? 헉, 헉”

노린내를 풍기는 남자는 은혜의 귀에 혀를 드밀며 가쁜 숨을 쉬었다. 힘이 들어 쉬는 그런 호흡이 아니다. 높은 산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만족감이 가득한 숨이었다.

은혜는 정신을 잃은 채 나부러진 유경의 나체를 흐릿하게 보다 자신의 눈이 흐릿해진 것을 알았다. 엉덩이가 어디론가 사라진 통증에 눈물만 쉼 없이 흘렸다.



춘식은 벌거벗은 두 나신을 보며 입맛을 쩝쩝거리다 흑진주 빛의 까무잡잡한 년의 얼굴을 똑똑 두드렸다. 정신을 잃은 유경은 멀리서 망치질 한 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흑!’ 울음을 삼키며 두 팔에 얼굴을 묻으며 다리를 모아 웅크렸다. 벌레가 누가 건드렸을 때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흐느꼈다. 이 남자는 기억 속에 죽이지는 않을 거라고 했던 약속이 떠오른 유경이다. 지금은 죽음보다 더 아픈 몸의 고통이었지만. 뒷부분은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자기 몸이 아닌 것만 같았다. 마치 몸이 두개로 갈라져 하체는 남의 몸이고 상체만 자신의 것 같았다.

그때 봉구는 해가 기웃한 골목에서 품속에 손을 넣고 한 집을 지켜보고 있었다. 허름한 한옥이지만 철제대문은 달려 있는 폼새는 갖춘 집이다. 그 집으로 지금 외출복을 입은 중년, 몸매가 잘 잡힌 서른 초반의 여인이 막 들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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