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린 아내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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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걸린 아내오랜 공백기를 갖고 다시 돌아온 천사입니다.

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외 그간 올린 글들이 그대로 보관된 집필실을 살펴본 천사는 고향에 돌아온 느낌일 뿐입니다. 그간 타사이트에서 연재했던 변태의 덫 후반부를 올리기 전에, -아내-편을 올리겠습니다.

제가 올리는 작품들은 집단혼음, 본디지, 도착등 몹시 하드한 내용입니다. 이런 소재에 혐오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창을 닫기를 바라며, 야설은 어디까지나 상상속에 존재하는 허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덫에 걸린 아내



프롤로그

자욱한 안개와 같은 보슬비까지 내리는 심야의 운전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여자의 운전 솜씨는 언뜻 봐도 초보였다. 벤처기업 해성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의 부인의 갑작스런 운명으로 해성의 임원과 직원 모두가 조문을 간 것이었다.

내심 밤을 새며 고인을 기리며 사장을 위로 해주려 작정하고 먼길을 왔던 직원들이었다. 그런데 사장은 밤이 깊었지자 올라갈 것을 요청했다. 갑자기 거래처에서 긴급 발주가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밤을 새려고 작정했던 남자직원이나 여직원들 전부 초저녁부터 이미 술을 마신 상태였다.

다만 한 사람만 제외하고, 바로 여사원 중 한 명이었다. 워낙 술을 싫어하는 데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동양적인 여직원이었다. 순수한 자연산이 연상되는 연약할 정도로 부드러운 성격에 모델을 해도 좋을 만큼 S자의 굴곡진 몸매가 일품인 여사원이었다.

여직원은 이미 입사 3년차를 넘겼으나 해성에서는 사실 과분한 인재였다. 그러나 그 여직원이 해성에 꼼짝없이 매인 것은 집안 사정으로 삼천만원의 가계대출을 회사측으로 부터 받은 것 때문이었다.

내일 처리해야 할 일때문이라도 목포에서 서울까지 누군가는 운전을 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여직원이 거부할 명분이 별로 없었다. 있다면 장농면허인 초보라는 것이었지만 자신이 아끼는 애마라며 거의 강압적으로 쥐어주다시피하는 소나타 차키를 건네주는 상사와 동료들의 분위기 때문에 결국 운전대를 잡은 여직원은 후회를 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그믐밤에 안개비는 시야를 가로 막는 요인이었다. 더구나 목포는 초행길이기도 했다.

그런 여직원에게는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교통표시판을 찾으며 시내 도로를 벗어나는 운전은 무척 고단한 노릇이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앞쪽에 썩은 짚단같은 것이 도로에 가로 놓인 것이 언뜻 보인 찰라 차체는 덜컥하는 기분나쁜 요동과 함께 크게 흔들렸다.



"뭐, 뭐야?"

"개라도 친 것 아냐?"

"아! 어떡해."



두려움에 여직원이 사시나무처럼 떨면서 간신히 차를 세우고, 일동이 차문을 열고 우르르 나가 도로를 살핀 순간 경악하고 말았다.



"사, 사람이잖아?"

"어, 어떡해?"

"어맛! 내가 사람을!"



장내의 인물들은 정신 없이 도로에 널부러진 사람을 살폈다. 순간 붉은 피에 범벅된 처참하게 훼손된 사람은 이미 절명한 상태였다. 일동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창백하게 질린 정숙의 얼굴을 보고, 쏜살같이 다시 차에 되돌아가 올라탔다.



"이미 죽은 사람이야 어떡해? 산사람은 살아야지."



일동중 리더격인 강우재이사의 묵직한 말 한마디에 의해 아무런 조치도 못하고 서울로 돌아오고 말았다. 다음날 지방 조간신문의 귀통이에 조그맣게 난 기사가 있었다.



[어제 새벽 00시 경, 평소 치매 증상이 있던 박막동 할머니가 뺑소니를 당해 그자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안개비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며, 마침 사고가 빈발한 장소인 현장에 설치된 CC회로를 확인한 결과, 최초 사고차량은 검은색 체어맨으로 확인되었으며 번호를......그러나 그후에도 적어도 다섯대가 넘는 차량들이 연거푸 확인 못하고 연쇄적으로 시신을 .....]



덫에 걸린 아내1



"명과장, 회사일은 신경쓰지 말고 얼른 집에 가봐!"

"부장님, 아직 일 더 보고 가도 됩니다."

"허허! 명과장, 천부장 말대로 미리가서 확실하게 준비 하도록 해."

"호호! 명과장님, 이사님까지 권하실 때 얼른 사모님 도와주러 가세요."



나는 결국 천만복부장에 이어 강우재이사, 그리고 환한 표정으로 활짝 웃음을 짓는 서영은 대리의 권유에 마지못한 자세를 취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만해도 난 정말로 좋은 직장 동료들을 두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오늘은 바로 사랑스럽고 정숙하기 그지없는 아내 유정숙과 나 사이에 태어난 딸, 하늘이의 돐잔치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신혼 살림이라고 변변치 못해 결혼 일년이 되도록 나는 회사 부서원들을 초대 한 번 못한 채 지내다 하늘이의 돐을 맞아 핑계김에 집들이겸 돐잔치를 함께 하기로 부서원들이 강권해서 정한 잔치였다.

별다른 소질도 없으면서 중학교 때부터 한 연극에 미쳤던 나, 뚜렷한 직장도 없이 가끔 걸려드는 단역으로 허송하다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적잖은 빛을 지고 결혼도 못한 채 서른 여섯의 나이를 먹어 내인생은 퇴물이 된 듯 싶었다.

그랬던 내가 늦복이 들려고 그랬는지 탄탄한 벤처기업인 이곳 해성에 우연히 입사 한것도 행운이었다. 그러나 입사후 뜻밖에 부서원중에 유달리 정숙해 보이는데다 풋풋하고 청순한 미모까지 지닌 유정숙대리와 어떻게 가까와지다 입사한지 불과 삼개월후에 전격 결혼까지 한 나는 정신이 다 나갈 지경이었다.

띠동갑이기도 한 지금의 아내는 고전적인 아름다운 순결한 미모가 단연 발군이었다. 모델을 하여도 좋을 만큼 늘씬한 키에 완벽한 S자의 몸매까지 겸비한 외모까지 지녀 남들 얘기대로 호박이 덩굴째 들어온 행운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회사 생활 일년을 넘기며 적응을 하는 나는 회사를 뒤로 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집으로 향했다.

러시아워때 한시간도 넘게 걸리는 시간이 금요일의 한낮이라 그런지 삼십분도 안돼 집에 들어서며 이내 아내 정숙을 찾았다.



"숙아, 어딨어?"

"...."



바로전까지 지짐개며 전을 부쳤는지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집안에 뜻밖에 아무도 없었다.



"가게라도 갔나? ....흠, 숙을 놀라게 해 줄까?"



나는 혼자 중얼거리며 현관에 벗어둔 구두를 손에 들고 안방의 베란다에 놓아두고 간편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따르르릉, 따르르...."



나는 평상복의 바지를 찾아 두 다리에 꿰어 입다 방안의 침대 머리맡에 놓인 수화기를 들고 막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새 현관문을 박차며 들어와 거실에 걸린 전화를 받는 아내의 음성이 수화기를 통해 들렸다.



"헉헉! 여보세요?"

"....이년아, 왜 이렇게 늦게 받아."

"헉! 누, 누구?"

"흥! 나는 네년 숨소리만 들어도 알겠는데 날 몰라?"

"어머! 죄, 죄송해요. 부장님. 헉헉! 시장감을 봐 오느라고요."



순간 나는 휘청하며 쓰러질 뻔 했다.

"이년아!" 현숙하기만 한 아내 정숙에게 전화기속에 들려오는 무자비한 폭언에 까무라치게 놀랐다. 그러나 놀라움은 수화음이었지만 낯익은 상대방의 음성이 회사 천만복부장의 목소리임을 깨달은 나는 경악한채 머리가 비는 느낌에 바닥에 주저 앉으며 귀에 댄 수화기만은 들고 있었다.



"흐흐! 이따 화려한 만찬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거지. 응, 개보지."

"...예, 이사님. 맛있는 것 많이 준비 할게요."



나는 아내를 거침없이 "이년아"에서 이제는 "개보지"라고까지 폄하하는 천만복의 말에 분노를 느껴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으나 가까스로 냉정을 찾았다. 이성을 찾자 엄청난 패악에도 불구하고 고분고분한 아내의 태도에 순간 구름처럼 피어 오르는 의혹에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흥! 지금부터 내가 얘기하는 말을 잘 듣고 차질없이 준비하기 바란다. 이년아 알았나?"

"아~ 안돼요. 부장님. 용서해주세요. 흑! 전 이제 결혼까지 하고 아기까지 낳았어요."

"안돼! 이년이 이게 일년 동안 풀어 줬더니 죽고 싶어."

"흑! 용서해 주세요."

"흥! 네년과 맺은 계약을 파기하자고? 할까?"

"흑! 그건...."



나는 수화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 빨려 들면서 이 엄청난 사태를 파악하려 애썼다.



"흐흐! 이년아, 계약을 파기하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차질없이 준비하도록 한다. 알았어?"

"흑! 부장님."

"얼빵한 네년 남편을 죽지 않을 만큼 완전하게 잠재우기 위해 아영이하고 서대리를 시켜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입해 오도록 시켰으니....."

"....."



나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엄청난 분노로 머리가 빌만큼 페닉 상태에 다다라 이성을 잃고 발작 할 뻔했다. 그러나 어떻게 간신히 정신을 추스리고 천만복이 아내에게 내리는 지시사항이 들려왔다.



"이제 네년에 대한 복장에 대해서도 미리 말해 두겠다."

"예."

"흐흐! 부서원들 여론에 따라 네년 머리는 뒤로 크게 땋은 모습이 순종적이고 청순해 보인다니 그렇게 해라."

"예."

"다음은 부라자."

"예, 듣고 있어요."

"전에 정한 다섯가지 중에서 네 년이 알아서, 그리고 아랫도리 복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예."



나는 이제 체념한 채 순종의 음성으로 부장의 명을 받는 아내의 뒷 모습을 문틈으로 주시했다. 커다란 꽃무늬에 물색의 원피스를 허리에서 질끈 동여맨 아내의 한줌 밖에 안되는 끊어질듯 잘록한 가는 허리와 둥근 어깨, 그리고 어깨까지 물결치듯 크게 웨이브진 머리칼을 한 아내는 비록 뒷모습이었지만 하늘이를 낳은 몸이면서도 처음 만났을 때와 달라진 점이 없었다.



"물론 이따 복장확인을 하겠지만 전에 정한 속옷 이외에는 일체 허용을 하지 않는다."

"거, 겉옷은요?"

"상의는 네년이 편한 복장으로 해라."

"감사합니다."

"흐흐! 그렇지만 아랬도리는 무릎에서 40cm 올라가는 미니로 한다."

"흑! 너, 너무 짧아요. 엄마도 오실건데....조금만 용서해 주세요."



나는 아내의 굴종적인 태도에 이제는 분노보다 알 수없는 흥분감이 밀려와 점점 몰입된 채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가까이 했다.



"용서?"

"예, 제발, 너무 짧아서 거, 거기가 보일 거라고요."



아내의 음성은 흐느끼는 듯 간절했다.



"흐흐! 그럼, 벌칙으로 이십대의 페널티를 각오 해야한다."

"감사합니다."



천부장의 느끼한 말에 아내의 음성은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봐들, 개보지가 조금만 용서를 해달라는데 얼마로 정할까?"



수화기 너머로 부서원들의 의견을 묻는 천부장의 천박한 음성이 들렸다.



"하하! 정해진거다 이년아."



이윽고 여론이 정했졌는지 아내를 찾는 천만복의 음성이 들려왔다.



"30cm미니야. 더 이상은 안돼. 그리고 네년 에미하고 아이는 식사를 마칠때까지 알아서 내 보낸다. 알았어?"

"알았습니다. 부장님."

"...."

"...."



계속해서 아내에게 자질구레 한 것까지 지시를 하는 천부장의 수화음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평상복을 벗고 원래의 바지로 갈아 입은 다음 베란다를 통해 이웃집 담을 넘어 골목으로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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