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지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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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지

“우엑~~우엑~~”



“그러길래 그만 마시라니까”



골목길에 엎드린 채 오바이트 하는 민지의 등을 두드려주며 형식은 친구 철우를 찾았다.



“야 철우야~ 헐~”



아까부터 조용하다 싶더니 철우 녀석은 벽에 기댄 채 고개를 옆으로 꺽고 뻗어 있었다. 정작 민지 챙겨야할 사람은 형식이 아니라 그녀의 남친인 철우인데 먼저 필름이 끊겨 버리다니…!



“아나 진짜 미치겠네”



세살짜리 애들도 아니고 20대씩이나 된 녀석들이 술에 쩔어 앞가림도 못하는 꼴이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도 철우가 입대를 앞둔 시점이니 두 사람의 심정이 이해는 되었다. 벌써 2년 넘게 캠퍼스 커플로 같은 방에서 동거하며 부부처럼 지냈는데 갑자기 이별이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괜찮아? 민지야.”



걱정스런 형식의 물음에 민지는 말 대신 고개만 끄덕인다. 이제 더 이상 나올것도 없는지 계속 헛구역질만한다. 다행이다 싶었다.



“괜찮으면 철우 옆에 좀 있어, 가서 택시 잡아올께.”



“응 오빠 …우… 우엑..”



순간 민지가 제 자리에 주저 앉더니 다시 헛구역질을 한다. 괴로운지 두 손과 두 무릎마저 바닥에 닿은 채 구토를 하는데 그만 의도치 않게 미니스커트 자락이 허리에 걸치며 치마 안이 들어나 버린다. 커다란 하트 모양을 닮은 엉덩이였다.



“헉”



갑작스런 상황에 형식은 놀라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그의 눈은 본능적으로 민지의 엉덩이를 살피고 있었다. 까만 팬티스타킹에 비쳐보이는 둥그스름한 엉덩이가 어찌나 탐스러운지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만지고 싶은 욕구가 치솟았다. 게다가 오늘 그녀가 착용한 팬티는 놀랍게도 티팬티였다. 풍만한 엉덩이 사이를 가느다란 끈 하나가 겨우 가리고 있었다.



“허헙.. 제….젠장”



형식은 헛기침을 하며 어떻게든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엉덩이만으로도 고마운데 티팬티라니…! 마음으로는 그 가느다란 티팬티 끈을 옆으로 제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민지는 다른 여자도 아니고 친구 철우의 여친이 아닌가? 형식은 친구 여친의 들어난 엉덩이를 가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다가가서 치마를 내려줄까도 싶었지만 그게 더 이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민지의 엉덩이를 내려다 보는 사이 형식의 내면은 점점 더 복잡해져갔다. 정말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엉덩이다. 마음으로는 “이러면 안되”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쩝”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며 점점 민지의 엉덩이에 빠져들어간다. 그 순간!



“오.. 오빠 나 좀 잡아줘.”



민지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는 도움을 요청한다.



“어? 어 그래”



당황한 형식은 손을 내밀어 민지를 일으켜 세웠다. 자연스레 치마가 흘러내리며 엉덩이를 가린다. 다행이였다. 직접 치마를 내려주지 않아도 되었으니.



“휴…”



형식은 아쉬움과 안도감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춥다 빨리 가자.”



민지에게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서둘러 철우를 들처 맸다. 겨우 택시를 잡아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원룸으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리자 민지가 자기를 따라오라며 비틀거리며 앞서간다. 몇 번이나 넘어지려는 그녀를 쳐다보며 철우를 엎은 채 묵묵히 따라간다.



잘록한 허리에서 잘 벌어진 골반으로 이어지는 S라인이 마치 콜라병 같다. 게다가 짧은 미니스커트 아래로 곧게 뻗은 다리는 어찌 그리도 매끈하고 예쁜지… 가느다란 발목에 발등이 들어나는 뾰족한 하이힐은 섹시함의 절정을 찍고 있었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만큼이나 민지의 엉덩이가 좌우로 크게 씰룩거린다. 아까 봤던 치마속 엉덩이가 자꾸 떠오른다. 그들이 사는 원룸 빌라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관계로 무거운 철우를 엎은 채 3층까지 계단을 오른다.



“오빠 잠깐만 기다려”



원룸 현관문앞에선 민지가 전자키의 커버를 올리고 비밀번호를 누른다. 조심성도 없이 형식이 보는 앞에서 숫자까지 입으로 중얼거리며 천천히…!



덕분에 형식은 본의아니게 민지와 철우네 집의 비밀번호를 외워버렸다. 사실 너무 단순해서 외우고 말것도 없는 한번 보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수준이다. 여튼 문을 열고 들어가 무거운 철우 녀석을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는다. 녀석은 자기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계속 코를 골며 잠을 잔다.



“후…” 길다랗게 거친 숨을 내쉬며 숨을 돌린다. 이제 어떻하지? 집에 가야겠지 싶다. 그때 민지가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 건낸다.



“오빠 집에 물이 없네. 이거라도 마셔.”



아무생각 없이 캔맥주를 받아들고 마개를 딴 후 벌컥벌컥 들이킨다. 마시면서 눈으로 민지를 살핀다. 민지는 침대옆으로 비틀비틀 걸어가더니 철우 옆에 눕는다. 그리곤 그대로 잠에 빠져 버린다. 철우 민지 둘다 평소 주량보다 배나 마셨으니 그럴만도 했다. 형식은 이제 두 사람을 두고 퇴장해야할 시간임을 깨달았다. 마침 맥주도 마지막 한 모금을 넘긴 찰나였다.



“잘 자라. 나 간다.”



당연히 대답할리 없는 두 사람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아쉬운 마음에 신발을 신었다. 괜히 딴 생생각 들 것 같아. 일부러 민지를 쳐다보지 않고 세게 문을 쾅 닫고 나와버렸다.



“후~~”



차가운 새벽공기에 입김이 길게 뿜어져 나간다.



“잘했어. 남자답게 잘한거야~!”



형식은 스스로를 격려하며 빠른 걸음으로 도로로 나갔다. 마침 저만치 택시가 온다.



“어?”



습관적으로 지갑을 확인하는데 주머니가 비었다.



“죄송합니다.”



자신앞에 멈춘 택시기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철우네 집에 올 때 택시비를지불했다. 그러니 분명 철우를 엎고 가는 길이거나 철우네 집에서 나오는 길에 빠뜨린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철우 집에서 빠졌거나! 꼼꼼히 바닥을 살피며 철우네 원룸으로 되돌아간다.



결국 찾지 못하고 철우가 사는 3층 원룸 현관까지 오고 말았다. 확실했다. 지갑은 이 원룸안에 있다. 그런데 문을 어떻게 열지? 초인종? 아~! 맞다. 아까 번호키 비밀번호가?!



“삑삑삑~ 삐리릭~~”



기억나는대로 누르자 문이 열린다. 얼른 들어가서 지갑만 찾아 나오자 싶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방을 이리저리 살핀다.



“아 저기있다.”



지갑은 침대 바로 옆에 떨어져 있었다. 지갑을 주으러 다가가는 형식의 눈에 침대 위에 누워있는 민지의 모습이 들어온다. 아까는 얌전히 철우 옆에 누워있었는데.. 그런데..지금은 마치 보란 듯이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있었다.



“허거걱”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를썼지만 쉽지가 않았다. 여과없이 들어난 민지의 사타구니 사이 풍경에 형식은 완전히 눈과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까만 팬티 스타킹에 감싸인 여자의 가장 신비스러운 곳, 그 성스러운 장소를 얇은 천쪼가리 하나가 가리고 있었지만 도리어 그것이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



고슬고슬한 터럭이 잔디 처럼 돋아난 대음순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끈팬티, 그 팬티 끈 옆으로 삐져나온 소음순이 마치 핑크빛 조갯살처럼 혀를 낼름 거리는 듯하다.



“아 이런 젠장~~~”



메두사의 눈을 보고 굳어버린 용사처럼 형식은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오직 움직이는 것은 그의 눈동자. 빛나는 그것은 마치 먹잇감을 앞둔 야수의 눈빛 혹은 목마른 사막횡단자가 오아시스를 바라보는 그것과도 같았다. 입술이 바짝 말라가고 입안에 침이 가득고인다. 혀로 마른 입술을 낼름이고 고인 침을 꿀꺽 삼킨다.



머리로는 어서 빨리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외침이 들려왔지만 그는 애써 외면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보고 싶었다. 1초라도 더 보고 싶었다. 예쁘다 얼굴만큼이나 몸매 만큼이나 엉덩이 만큼이나 민지의 그곳은 아름다웠다. 바로 옆에 친구 철우가 자고 있었지만 상관 없었다. 형식은 바지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



어느새 불룩 솟아올라 텐트를 치고 있는 자신의 그것을 어루만지며 점점 민지에게 다가갔다. 손안에 만져지는 딱딱하고 뜨거운 자신의 심벌을 바지안에서 흔들며 민지의 얼굴과 아랫도리를 번갈아 보았다. 민지의 반쯤 벌린 입술과 가느다란 끈 팬티에 가려진 아랫 입술을 번갈아 보고 또 보았다.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형식은 정신이 들며 자신의 행동에 화들짝놀랐다. 하지만 스스로를 제어할 수가 없었다.



그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이 아 그만해”를 연거푸 외쳤지만 그의 몸은 귀를 닫고 외면했다. 바지속 손은 점점 더 빨라졌고, 손이 자꾸 바지에 닿는 것이 귀찮아진 그는 아예 앞 지퍼를 열고 발기된 자신의 심벌을 꺼내어 버렸다.



들어난 자신의 심벌을 마치 혼자 있을 때 자위하듯 허공에서 흔들어 댄다. 도저히 이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는 어서 빨리 자신안의 욕망을 배출해 버리고 자유로워 지기로 마음 먹었다. 민지에게 철우에게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친을 지키지 않고 먼저 필름이 끊긴 철우도,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못한 민지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흐흐흡” 쾌감이 올라가며 그는 더욱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손안에 든 심벌이 마치 거대한 철검의 손잡이처럼 느껴진다. 유랑검객이 빠르게 검을 휘둘러 적을 베려는 듯 그는 스스로의 욕망을 베어버리려 쉼 없이 칼자루를 흔들고 또 흔들었다. 한걸음더 민지에게 다가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뚫어져라 노려봤다. 옆에 철우만 없다면 만일 그렇다면 아마 당장이라도 팬티 스타킹을 내리고 티 팬티를 옆으로 재껴버렸을 것이다.



“아니, 이 새끼는 이미 필름이 끊겼어. 그러니 마음만 먹으면… 크읍..”



갑자기 민지를 따먹어버리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쳐 올랐다. 그는 침대로 무릎을 대고 올라갔다. 민지의 벌려진 가랑이 사이에 다가간 그는 자신의 심벌을 꺼내 그녀의 그곳에 조준했다.



미친척 하고 싶어졌다. 아니 미치고 싶었다. 아니 미칠것만 같다. 몸안에 마그마 같은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 자신을 싸그리 태워버릴 듯 뜨거웠다.



“마녀” 민지가 갑자기 마녀처럼 느껴졌다. 자신을 유혹하여 타락시키려는 교활한 마녀, 서큐버스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 거대한 칼자루를 민지라는 마녀의 저 음탕한 구멍에 깊숙히 꽂아 넣어 버려 끝장을 내야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호위 무사가 있었다. 철우 그는 잠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력한 무기로 민지를 보호하고 있었다.



“우정” 그 우정이라는 무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어구가 되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바로 눈 앞에 무방비한 민지의 아랫도리가 보란 듯이 벌려져 있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철우는 강력한 검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우정”이라는 방어막을 뚫을 수가 없었다.



대신 그는 그 방어막 밖에서 화풀이를 하듯 검을 휘둘러댔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를 베어버렸다. 사정욕구의 임계점에 다다른 그는 신음을 쏟았다.



“끄으읍~~~끄윽~~~”



낮은 신음소리와 함께 몸안에 있던 하얀 욕망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손에 잡은 심벌끝에서 뿜어져 나온 새하얀 사정액이 바로 앞에 있는 민지의 사타구니 그곳을 사정없이 강타했다. 까만 스타킹 위에 새하얀 정액이 타닥타닥 들러붙더니 순식간에 범벅이 된어버린다.



“하아~ 하아~ 하아~~”



짧은 사정의 극치를 맛본 형식은 오르가즘에서 빠져나오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점점 제정신이 들며 자신이 저질러 놓은 사건의 현장을 눈으로 목도했다. 활짝 벌어진 민지의 사타구니 사이 까만 스타킹 위로 줄줄 흘러내리는 자신의 사정액이 질펀했다.



“내.. 내가 무슨 짓을…”



그는 스스로에게 경악했다. 어떻게 자신이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놀랍고도 놀라웠다.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바지를 추스렸다. 티슈? 티슈를 찾았다. 두 사람이 깨기전에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온 저 허연 증거물들을 없애야했다. 하지만 그러러면 직접 손으로 민지의 아랫도리를 닦아야 한다. 그러다가 깨기라도 한다면?



“와 미치겠네.. 젠장”



그는 서둘러 머리를 굴렸다. 이렇게 된 상황에 가장 현명한 선택은 그대로 집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지내는 것이다. 얼굴에 철판을 깔면 해결될 일이다.



“미.. 미안하다.. 철우야. 민지야.”



형식은 나지막이 혼잣말로 사과하고는 서둘러 원룸을 빠져나갔다. 차가운 새벽공기가 으슬으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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