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syasy Life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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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syasy Life남한산성으로 오르는 성남시 주택가! 모두가 잠들기 시작하는 주변은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있다. 한적한 도로변의 저택마다 정원이 꾸며진 고급주택가였다. 가로등만이 졸고 있는 적막 속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따금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대부분 전등이 꺼진 저택들 창문에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었다.
흐린 불빛이 흘러나오는 저택의 창문. 커튼으로 드리워진 방안에는 발가벗은 남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있다. 침대위에서 부부관계를 하는 남녀의 뜨거운 숨소리. 그리고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유리창문을 두들겼다. 격렬하게 움직이던 남자가 아내의 젖가슴을 움켜쥐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허 읍......!”
“아~! 여, 여보~!”
민기는 안타까워하는 아내의 나신을 부둥켜 안고 경직되었다. 그리고 거칠어진 숨소리가 잦아지고 정적이 흘렀다. 남편의 가슴에 파묻혀 아릿한 절정으로 치닫던 은영은 오늘도 아쉬움의 벽속에 갇히고 만다. 항상 그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부간의 육체관계. 그러나 그녀는 습관처럼 한창 타오르고 있는 몸속의 불길이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은영은 유리창을 두들기는 빗줄기가 뜨거운 가슴을 식혀주는 것만 같았다.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그녀의 심장소리 같았다. 남편은 제풀에 지쳐서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잇었다. 그녀는 별안간 남편이 타인과 같아서 역겨움을 느꼈다. 슬그머니 몸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가 눕는 남편의 어줍은 목소리가 동굴속 깊은 곳에서 메아리 치는 것 같았다.
“당신........! 만족했어!?”
“그, 그냥.......”
은영은 남편에게 아쉬움을 표현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평생 학문에만 열중한 학자로서 인품 있는 대학 교수였다. 그리고 그녀는 열다섯이나 나이가 많은 남편의 제자였었다. 어쩌면 그녀는 단순하게 남편의 중후한 기품에 이끌려 청혼을 받아드렸는지도 모른다. 더욱이나 남편에게는 전처에서 낳은 아들까지 있었는데도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결혼을 선택했었다.
은영은 남녀가 서로 믿고 신뢰감만 있으면 나이같은 조건 따위는 결혼생활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단지 남편에게 존재하는 경제적인 능력과 사회적인 명예만으로도 민족했다. 그녀는 젊음의 낭만적인 사랑보다는 삶의 안정을 택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혼생활 오년이 지나도록 아기도 없는 무료한 삶이 지속되고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되돌아 보기 시작했다.
남녀가 만나 부부생활을 하면 육체관계를 하기 마련이고 여자에게 성적인 본능이 있다. 남자는 선생인체 기르치려하지만 여성의 성욕은 혈관내에서 생기는 하나의 규율이다. 차츰 성적인 본능에 민감해지는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허전함을 느꼈다. 그녀가 무엇인가 갈구하는 순간에 남편은 오르가즘의 정액을 쏟아놓고 지쳐 쓰러졌다. 요즘 와서 당뇨병으로 약을 복용하는 남편이기에 그나마도 부부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
어느새 코를 골며 잠이든 남편의 숨소리에 은영은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고 쓰다듬었다. 아직도 욕구를 채우지 못한 그녀의 육체는 뜨거운 열기에 휘말려 있었다. 그녀의 심장처럼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가 유리창에 부딪고 있었다. 무심코 베란다를 향한 유리 창문으로 시선을 향한 그녀는 흠칫했다.
“.........!?”
어둠 속의 유리 창문에 비치는 그림자! 은영은 이따금 베란다 창문으로 지나치는 고양이를 연상했다. 그런데 그림자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고양이가 아니었나? 발가벗은 채 누워있는 그녀는 신경쓰기도 귀잖아 무시하고 싶었다. 그런데 사라지지않고 방안을 훔쳐보는 눈빛! 그녀는 고장난 모터처럼 가슴이 덜컹거렸다. 여전히 방안을 훔쳐보고 있는 반짝이는 눈빛! 누구일까! 아니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남편의 아들. 아니 이제 그녀의 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훈이었다. 그녀의 시댁식구들은 호주에서 살고 있었다. 지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댁에서 유학생활을 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특기자 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남편과 단지 두식구만이 생활하던 그녀는 지훈의 귀국으로 왠지 민감해지고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은영의 남편 장 민기는 나이가 들었지만 서구적인 외모와 중년의 중후함이 돋보였다. 인품과 능력을 인정받는 교수로 캠퍼스내뿐만아니라, 학계에서도 존경 받고 있었다. 캠퍼스 시절 그녀도 또한 남편의 중후함과 인품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훈이 남편의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듯이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당당한 체구를 지녔다.
지훈을 처음 대면하고 은영은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남편의 어린 아들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를 마주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녀는 옷깃을 여미었다. 그는 햇살을 등지고 나타난 갈기머리의 야생마 같았다. 이지적인 눈빛과 터질 것같은 젊은 남자의 혈기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모성애를 발휘하려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여자라는 것을 자각했다.
하루 이틀 지날수록 은영은 지훈에게서 남자의 강한 체취가 넘쳐흐르는 것을 느끼고, 당황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열정으로 가득한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따금 아들이 아니라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남자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처음에 겸연쩍어 하던 지훈은 이내 은영을 마미라고 호칭하며 친근감을 보였다. 아니 필요 이상으로 은영에게 스킨십을 하며 남성미를 풍겼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여자로 느낀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학자로서의 기품이 있지만 사사로운 얘기를 하는 셩격이 아니었다. 부부간에 불필요한 대화가 적은 오년동안 결혼생활은 어쩌면 그녀에게 삭막하기도 했다. 적적하던 집안 분위기이기에 그녀는 지훈의 적극적인 표현이 싫지 않았다.
은영은 남편 앞애서도 지훈이 거침없이 스킨십을 할때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은 외국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아들을 이해하지만, 그녀는 등 뒤에 다가선 그가 껴안거나 뺨에 키스를 하는 행동에 예민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거나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더 어색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남편과 같은 생각으로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자만의 육감! 은영, 자신을 여자로 느끼게 하는 지훈의 눈빛에 그녀의 의지가 흔들렷다. 그녀안에 숨겨진 여자의 본능을 흔들어 깨우는 남자의 눈빛이었다. 그때마다 그녀는 더욱 정숙한 어머니로서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하지만, 그의 관심이 지속될수록 그녀안의 또 다른 여인의 가슴에는 묘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남편과 둘만의 부부생활을 했던 환경과 달라진 은영은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습관처럼 브래지어도 하지않은 편한 옷차림으로 집안일을 하던 그녀는 지훈의 시선을 느끼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팬티 차림으로 상체들 들어내고 욕실을 드나들었다. 그리고 이따금 은영의 허리를 감싸며 눈빛을 반짝였다.
“마미! 마미는 소녀처럼 귀엽고 아름다워.”
“그러니……!? 고맙다.”
그녀는 남편에게서 듣지 못했던 지훈의 관심이 깊은 말에 익숙해져갔다. 아니 은연중에 그의 관심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관심을 표현하는 그의 깊고 검은 눈동자으로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들어나는 것만 같아서 그의 시선을 피하지만, 그녀 자신도 모르게 유혹의 손길에 휘말리고 있었다.
민기는 평생 학문에 전념하는 대학교수로 품위를 잃지 않는 생활에 만족하는 학자였다. 어찌보면 사회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남자였다. 항상 정시에 출퇴근하고 서재에서 학술 연구를 하다가 잠이 드는 틀에 박힌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은영은 남편의 중후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교감이 없는 남편과의 부부생활이 권테스럽기만 했었다.
은영은 지훈으로 인해서 예민해지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어쩌면 새로운 활력소를 얻고 있는 것이었다. 남편과 남편의 아들, 두 남자 사이에서 그녀는 아내, 그리고 어머니로서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여자로서 변모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에 대해 무관심하던 그녀는 거울 앞에 앉는 시간이 늘어갔다. 여자가 거울에 자기를 비춰 보는 것은 단순히 자기의 자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질까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유리창 너머 어둠속에서 방안을 훔쳐보는 눈동자! 어둠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방안을 들여다보는 지훈의 눈빛이었다. 그녀는 그가 침대위에 발가벗고 누워있는 남편과 자신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얼핏 정신이 든 그녀는 들어 내놓고 있는 알몸을 감추려고 모포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녀는 꼼짝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떨리는 심장 소리!
“..........”
은영은 뒤늦게 지훈의 눈빛을 의식하는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도리어 그녀가 의식했다는 것을 그가 알게 되면 그만이 아니라, 그녀도 민망할 것 같았다. 차라리 그를 의식하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아니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피어오르는 불꽃이 자신의 알몸을 들어내 보이고 싶게 했는지도 모른다.
캠퍼스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은영은 빼어난 미모와 빼어난 육체를 겸비하고 있었다. 내성적이고 조순한 그녀이지만, 여자는 누구에게인가 자신의 육체를 들어 내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했던가! 그녀는 결코 지훈을 향한 감정이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결코 관심이 없는 남자에게 들어내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은영은 눈을 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가 실눈을 뜨고 유리창을 바라보니 지훈의 눈빛과 그림자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때서야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몸을 감추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후회스러웠다. 의도적으로 그에게 발가벗은 몸을 보이려 했던 것은 아닌가? 자책감에 젖은 그녀는 남편에게 등을 지고 누우며 왠지 공허감에 젖었다.
‘내가 왜 이러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미쳤나봐.......“
은영으로서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처음으로 떠올리는 감정이었다. 그동안 결혼생활에서 생각지 못했던 그녀의 감정은 새해가 시작되면서부터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편의 아들 지훈과 같이 생활하고부터 성에 대해 예민해진 것이다. 남편과 부부관계를 하는 장면을 그가 훔쳐보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솟구치는 감정에 얽매였던 것이었다.
대학교수인 남편의 아내로서 평상시 정숙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그녀로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반응이었다. 그녀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의 여지가 있으나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태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 묘한 욕구의 불꽃이 일어나고 있었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그녀의 심정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은영은 아쉬운 자신의 감정을 몰라주는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창문으로 들어났던 지훈의 눈빛에 그녀의 육체는 한층 뜨거워지고 있었다. 남편을 등지고 돌아누운 그녀는 모포를 끌어당겨 허벅지 사이에 끼고 웅크렸다. 그리고 안타까운 욕구에 허벅지에 힘을주고 깊은 심호흡을 했다.
베란다 어둠속에서 아버지의 침실 창문을 들여다보던 지훈은 마른침을 삼켰다. 발자국 소리를 죽인 그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 벌렁 누운 그는 하복부에 잔득 발기된 페니스를 쓸어 올렸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아버지와 나란히 누웠던 은영의 발가벗은 육체가 아른거렸다. 통통하기 살집이 올랐지만 곡선미 넘치는 알몸, 윤기 흐르는 피부, 적당하게 부풀은 젖가슴이 진한 잔상으로 남아 있었다.
“음.......!”
자신도 모르게 숨을 몰아쉰 지훈은 페니스를 움켜쥐고 엎드렸다. 그는 귀국하여 공항으로 마중 나온 아버지의 여자를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아버지의 재혼에 참여할 수 없었던 그에게는 충격이었다. 처녀처럼 젊고 지적인 미모의 여자가 아버지가 재혼한 여자라니! 그는 잠시 말을 잃고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수가 없었다.
한창 혈기가 왕성한 지훈은 여자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한동안 호주 유학을 통해 지훈은 대체적으로 골격이 크고 풍만한 외국여자들을 상대하며 성적인 욕구에 민감해졌었다. 그는 볼륨감 넘치는 서구적인 여자들의 욱체에 성적인 매력을 느꼈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여자와 다르게 그녀를 보는 순간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었다.
지훈은 육감적인 여자들에 비해 아담하면서도 곡선이 뚜렸한 몸매를 지닌 은영의 자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녀가 아버지의 여자라는 사실에 대화를 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는 그녀의 신비로움에 빠져들었다. 자신을 들어내놓는 여자들과 달리 그녀는 도도하면서도 넘볼수 없는 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그녀에게서 선정적이고 여성적인 깊은 매력을 발견하고 도취되었다.
스커트 위로 들어난 탱탱하게 올려 붙은 엉덩이, 블라우스 위로 봉긋하게 솟은 젖가슴, 지적인 이미지의 표정에 미소가 깃든 눈웃음을 잃지 않는 은영의 모습은 지훈의 넋을 잃게 했다. 물론 그녀가 아버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젊은 여인이기도 하지만 그녀에게서는 광채가 흘러 넘쳤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정숙함으로 가득했다.
지훈은 감히 넘볼수 없는 아버지의 여자라는 것을 의식하면서도 은영에게 친숙해지려고 접근을 했다. 집에서나 캠퍼스에서나 그는 그녀를 떠올리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시선은 그녀를 그림자처럼 뒤쫓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차츰 대범해졌다. 가족 이상의 스킨십을 시도하여 그녀의 관심을 끌었다.
지훈은 은영이 거부감을 느끼지나 않을는지 두려웠다. 그러나 그의 집착은 그의 두려움마저도 사라지게 하였다. 차츰 호주에서 이성 친구들을 대하듯이 그녀에게 접근했고, 또한 그는 그녀가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것 같아서 더욱 용기를 냈다. 그는 그녀와 가까워지는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잠을 자면서도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는 꿈을 꾸고 몽정하기도 했다.-----------------------------------[다음.......]
흐린 불빛이 흘러나오는 저택의 창문. 커튼으로 드리워진 방안에는 발가벗은 남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있다. 침대위에서 부부관계를 하는 남녀의 뜨거운 숨소리. 그리고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유리창문을 두들겼다. 격렬하게 움직이던 남자가 아내의 젖가슴을 움켜쥐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허 읍......!”
“아~! 여, 여보~!”
민기는 안타까워하는 아내의 나신을 부둥켜 안고 경직되었다. 그리고 거칠어진 숨소리가 잦아지고 정적이 흘렀다. 남편의 가슴에 파묻혀 아릿한 절정으로 치닫던 은영은 오늘도 아쉬움의 벽속에 갇히고 만다. 항상 그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부간의 육체관계. 그러나 그녀는 습관처럼 한창 타오르고 있는 몸속의 불길이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은영은 유리창을 두들기는 빗줄기가 뜨거운 가슴을 식혀주는 것만 같았다.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그녀의 심장소리 같았다. 남편은 제풀에 지쳐서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잇었다. 그녀는 별안간 남편이 타인과 같아서 역겨움을 느꼈다. 슬그머니 몸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가 눕는 남편의 어줍은 목소리가 동굴속 깊은 곳에서 메아리 치는 것 같았다.
“당신........! 만족했어!?”
“그, 그냥.......”
은영은 남편에게 아쉬움을 표현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평생 학문에만 열중한 학자로서 인품 있는 대학 교수였다. 그리고 그녀는 열다섯이나 나이가 많은 남편의 제자였었다. 어쩌면 그녀는 단순하게 남편의 중후한 기품에 이끌려 청혼을 받아드렸는지도 모른다. 더욱이나 남편에게는 전처에서 낳은 아들까지 있었는데도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결혼을 선택했었다.
은영은 남녀가 서로 믿고 신뢰감만 있으면 나이같은 조건 따위는 결혼생활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단지 남편에게 존재하는 경제적인 능력과 사회적인 명예만으로도 민족했다. 그녀는 젊음의 낭만적인 사랑보다는 삶의 안정을 택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혼생활 오년이 지나도록 아기도 없는 무료한 삶이 지속되고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되돌아 보기 시작했다.
남녀가 만나 부부생활을 하면 육체관계를 하기 마련이고 여자에게 성적인 본능이 있다. 남자는 선생인체 기르치려하지만 여성의 성욕은 혈관내에서 생기는 하나의 규율이다. 차츰 성적인 본능에 민감해지는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허전함을 느꼈다. 그녀가 무엇인가 갈구하는 순간에 남편은 오르가즘의 정액을 쏟아놓고 지쳐 쓰러졌다. 요즘 와서 당뇨병으로 약을 복용하는 남편이기에 그나마도 부부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
어느새 코를 골며 잠이든 남편의 숨소리에 은영은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고 쓰다듬었다. 아직도 욕구를 채우지 못한 그녀의 육체는 뜨거운 열기에 휘말려 있었다. 그녀의 심장처럼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가 유리창에 부딪고 있었다. 무심코 베란다를 향한 유리 창문으로 시선을 향한 그녀는 흠칫했다.
“.........!?”
어둠 속의 유리 창문에 비치는 그림자! 은영은 이따금 베란다 창문으로 지나치는 고양이를 연상했다. 그런데 그림자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고양이가 아니었나? 발가벗은 채 누워있는 그녀는 신경쓰기도 귀잖아 무시하고 싶었다. 그런데 사라지지않고 방안을 훔쳐보는 눈빛! 그녀는 고장난 모터처럼 가슴이 덜컹거렸다. 여전히 방안을 훔쳐보고 있는 반짝이는 눈빛! 누구일까! 아니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남편의 아들. 아니 이제 그녀의 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훈이었다. 그녀의 시댁식구들은 호주에서 살고 있었다. 지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댁에서 유학생활을 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특기자 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남편과 단지 두식구만이 생활하던 그녀는 지훈의 귀국으로 왠지 민감해지고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은영의 남편 장 민기는 나이가 들었지만 서구적인 외모와 중년의 중후함이 돋보였다. 인품과 능력을 인정받는 교수로 캠퍼스내뿐만아니라, 학계에서도 존경 받고 있었다. 캠퍼스 시절 그녀도 또한 남편의 중후함과 인품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훈이 남편의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듯이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당당한 체구를 지녔다.
지훈을 처음 대면하고 은영은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남편의 어린 아들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를 마주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녀는 옷깃을 여미었다. 그는 햇살을 등지고 나타난 갈기머리의 야생마 같았다. 이지적인 눈빛과 터질 것같은 젊은 남자의 혈기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모성애를 발휘하려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여자라는 것을 자각했다.
하루 이틀 지날수록 은영은 지훈에게서 남자의 강한 체취가 넘쳐흐르는 것을 느끼고, 당황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열정으로 가득한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따금 아들이 아니라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남자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처음에 겸연쩍어 하던 지훈은 이내 은영을 마미라고 호칭하며 친근감을 보였다. 아니 필요 이상으로 은영에게 스킨십을 하며 남성미를 풍겼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여자로 느낀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학자로서의 기품이 있지만 사사로운 얘기를 하는 셩격이 아니었다. 부부간에 불필요한 대화가 적은 오년동안 결혼생활은 어쩌면 그녀에게 삭막하기도 했다. 적적하던 집안 분위기이기에 그녀는 지훈의 적극적인 표현이 싫지 않았다.
은영은 남편 앞애서도 지훈이 거침없이 스킨십을 할때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은 외국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아들을 이해하지만, 그녀는 등 뒤에 다가선 그가 껴안거나 뺨에 키스를 하는 행동에 예민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거나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더 어색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남편과 같은 생각으로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자만의 육감! 은영, 자신을 여자로 느끼게 하는 지훈의 눈빛에 그녀의 의지가 흔들렷다. 그녀안에 숨겨진 여자의 본능을 흔들어 깨우는 남자의 눈빛이었다. 그때마다 그녀는 더욱 정숙한 어머니로서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하지만, 그의 관심이 지속될수록 그녀안의 또 다른 여인의 가슴에는 묘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남편과 둘만의 부부생활을 했던 환경과 달라진 은영은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습관처럼 브래지어도 하지않은 편한 옷차림으로 집안일을 하던 그녀는 지훈의 시선을 느끼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팬티 차림으로 상체들 들어내고 욕실을 드나들었다. 그리고 이따금 은영의 허리를 감싸며 눈빛을 반짝였다.
“마미! 마미는 소녀처럼 귀엽고 아름다워.”
“그러니……!? 고맙다.”
그녀는 남편에게서 듣지 못했던 지훈의 관심이 깊은 말에 익숙해져갔다. 아니 은연중에 그의 관심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관심을 표현하는 그의 깊고 검은 눈동자으로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들어나는 것만 같아서 그의 시선을 피하지만, 그녀 자신도 모르게 유혹의 손길에 휘말리고 있었다.
민기는 평생 학문에 전념하는 대학교수로 품위를 잃지 않는 생활에 만족하는 학자였다. 어찌보면 사회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남자였다. 항상 정시에 출퇴근하고 서재에서 학술 연구를 하다가 잠이 드는 틀에 박힌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은영은 남편의 중후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교감이 없는 남편과의 부부생활이 권테스럽기만 했었다.
은영은 지훈으로 인해서 예민해지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어쩌면 새로운 활력소를 얻고 있는 것이었다. 남편과 남편의 아들, 두 남자 사이에서 그녀는 아내, 그리고 어머니로서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여자로서 변모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에 대해 무관심하던 그녀는 거울 앞에 앉는 시간이 늘어갔다. 여자가 거울에 자기를 비춰 보는 것은 단순히 자기의 자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질까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유리창 너머 어둠속에서 방안을 훔쳐보는 눈동자! 어둠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방안을 들여다보는 지훈의 눈빛이었다. 그녀는 그가 침대위에 발가벗고 누워있는 남편과 자신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얼핏 정신이 든 그녀는 들어 내놓고 있는 알몸을 감추려고 모포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녀는 꼼짝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떨리는 심장 소리!
“..........”
은영은 뒤늦게 지훈의 눈빛을 의식하는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도리어 그녀가 의식했다는 것을 그가 알게 되면 그만이 아니라, 그녀도 민망할 것 같았다. 차라리 그를 의식하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아니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피어오르는 불꽃이 자신의 알몸을 들어내 보이고 싶게 했는지도 모른다.
캠퍼스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은영은 빼어난 미모와 빼어난 육체를 겸비하고 있었다. 내성적이고 조순한 그녀이지만, 여자는 누구에게인가 자신의 육체를 들어 내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했던가! 그녀는 결코 지훈을 향한 감정이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결코 관심이 없는 남자에게 들어내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은영은 눈을 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가 실눈을 뜨고 유리창을 바라보니 지훈의 눈빛과 그림자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때서야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몸을 감추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후회스러웠다. 의도적으로 그에게 발가벗은 몸을 보이려 했던 것은 아닌가? 자책감에 젖은 그녀는 남편에게 등을 지고 누우며 왠지 공허감에 젖었다.
‘내가 왜 이러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미쳤나봐.......“
은영으로서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처음으로 떠올리는 감정이었다. 그동안 결혼생활에서 생각지 못했던 그녀의 감정은 새해가 시작되면서부터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편의 아들 지훈과 같이 생활하고부터 성에 대해 예민해진 것이다. 남편과 부부관계를 하는 장면을 그가 훔쳐보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솟구치는 감정에 얽매였던 것이었다.
대학교수인 남편의 아내로서 평상시 정숙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그녀로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반응이었다. 그녀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의 여지가 있으나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태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 묘한 욕구의 불꽃이 일어나고 있었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그녀의 심정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은영은 아쉬운 자신의 감정을 몰라주는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창문으로 들어났던 지훈의 눈빛에 그녀의 육체는 한층 뜨거워지고 있었다. 남편을 등지고 돌아누운 그녀는 모포를 끌어당겨 허벅지 사이에 끼고 웅크렸다. 그리고 안타까운 욕구에 허벅지에 힘을주고 깊은 심호흡을 했다.
베란다 어둠속에서 아버지의 침실 창문을 들여다보던 지훈은 마른침을 삼켰다. 발자국 소리를 죽인 그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 벌렁 누운 그는 하복부에 잔득 발기된 페니스를 쓸어 올렸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아버지와 나란히 누웠던 은영의 발가벗은 육체가 아른거렸다. 통통하기 살집이 올랐지만 곡선미 넘치는 알몸, 윤기 흐르는 피부, 적당하게 부풀은 젖가슴이 진한 잔상으로 남아 있었다.
“음.......!”
자신도 모르게 숨을 몰아쉰 지훈은 페니스를 움켜쥐고 엎드렸다. 그는 귀국하여 공항으로 마중 나온 아버지의 여자를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아버지의 재혼에 참여할 수 없었던 그에게는 충격이었다. 처녀처럼 젊고 지적인 미모의 여자가 아버지가 재혼한 여자라니! 그는 잠시 말을 잃고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수가 없었다.
한창 혈기가 왕성한 지훈은 여자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한동안 호주 유학을 통해 지훈은 대체적으로 골격이 크고 풍만한 외국여자들을 상대하며 성적인 욕구에 민감해졌었다. 그는 볼륨감 넘치는 서구적인 여자들의 욱체에 성적인 매력을 느꼈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여자와 다르게 그녀를 보는 순간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었다.
지훈은 육감적인 여자들에 비해 아담하면서도 곡선이 뚜렸한 몸매를 지닌 은영의 자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녀가 아버지의 여자라는 사실에 대화를 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는 그녀의 신비로움에 빠져들었다. 자신을 들어내놓는 여자들과 달리 그녀는 도도하면서도 넘볼수 없는 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그녀에게서 선정적이고 여성적인 깊은 매력을 발견하고 도취되었다.
스커트 위로 들어난 탱탱하게 올려 붙은 엉덩이, 블라우스 위로 봉긋하게 솟은 젖가슴, 지적인 이미지의 표정에 미소가 깃든 눈웃음을 잃지 않는 은영의 모습은 지훈의 넋을 잃게 했다. 물론 그녀가 아버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젊은 여인이기도 하지만 그녀에게서는 광채가 흘러 넘쳤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정숙함으로 가득했다.
지훈은 감히 넘볼수 없는 아버지의 여자라는 것을 의식하면서도 은영에게 친숙해지려고 접근을 했다. 집에서나 캠퍼스에서나 그는 그녀를 떠올리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시선은 그녀를 그림자처럼 뒤쫓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차츰 대범해졌다. 가족 이상의 스킨십을 시도하여 그녀의 관심을 끌었다.
지훈은 은영이 거부감을 느끼지나 않을는지 두려웠다. 그러나 그의 집착은 그의 두려움마저도 사라지게 하였다. 차츰 호주에서 이성 친구들을 대하듯이 그녀에게 접근했고, 또한 그는 그녀가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것 같아서 더욱 용기를 냈다. 그는 그녀와 가까워지는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잠을 자면서도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는 꿈을 꾸고 몽정하기도 했다.-----------------------------------[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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