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갓 - 1부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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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 6 -
예란은 같이 술을 실컷 마시고 술김에 자신을 망가뜨리고도 싶어졌다. 대학친구 하나가
클럽에 놀러갔다가 술에 만취해서 그날 처음 본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 밤새도록 섹스를
해 버렸다는 경험담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얼마나 그 친구가 멍청하고 더러워 보였는지
모른다. 너무 소름까지 끼쳐서 그날 이후로 친구관계까지 소원해졌었다.
"후우......"
지혁은 웬지 그녀에게 또 얻어 먹으면 사내놈 체면이 다 상하는것 같은 기분에 대답도
없이 한동안 말이 없었다. 또 한번 그녀의 빨강색 페라리가 퍼뜩 떠오른다. 웬지 그녀
와 깊은 관계가 되면 후환도 있을것 같고 걱정만 생길것 같아 고개를 젓고만 싶어진다.
"이제는 굳이 연기..봉화를 피울 필요는 없어 보여요. 그렇죠?"
"그런가요. 하긴......."
둘이서 섬을 한 비퀴 둘러 보느라 흠뻑 났던 땀도 바닷바람에 시원하게 마른것 같자 다
시 해변으로 나와서 물고기를 잡으려 하는 지혁이다.
이제는 익숙하게 질긴 넝쿨을 허리에 둘둘 감은후에 돌창을 들고 바다쪽으로 걸어가자
그녀가 치어걸처럼 유방을 출렁출렁 거리며 양팔을 흔들며 응원을 한다.
"지혁씨! 화이팅! 많이 잡아 오세요~!"
"하하하! 걱정 마세요. 이제 요령도 붙었습니다."
지혁은 그녀의 너무 야하게 보이는 응원에 크게 눈호강을 하고 자신감 만빵이 되어 물
속에 들어갔다가 허리에 주렁주렁 물고기들을 매달고 오자 그녀가 신나는지 폴짝 폴짝
뛰고 감탄성을 크게 지른다.
"어머! 어머! 어머! 정말 대단하세요! 제대로 어부시네요!"
이제는 지혁이 자신을 정면에서 보고 있어도 조금은 그녀가 가벼워 보이는 행동으로 유
방이 상하로 크게 춤을 추게 호들갑을 떤다.
"크크크! 보통이죠. 뭐. 우리 누나는 지금쯤 또 봉변을 안 당할려나 몰라. 이런거라도
잡을수나 있을까.. 굶지나 말아야 할텐데..."
갑자기 누나를 떠올리는 지혁에게 쪼르르 그녀가 가까이 달려와 물고기들을 살펴 보며
무척 신기해 한다.
"어머! 정말 그렇네요? 또 그 나쁜 인간이 언니 신경쓰이게 하고 있는거 아닐까요?"
"휴.. 그러게 말입니다."
지혁은 "그 새끼 그래도 눈 호강은 제대로 하고 있겠네."생각하며 누나의 몸매를 떠올
려보다가 또 고개를 내 젓는다. 사실 지혁의 누나는 어릴적부터 운동을 많이해서 몸매
가 장난이 아니였다. 몸매로만 따진다면 눈앞의 예란도 상대가 되질 않을 정도였다.
지혁이 돌칼로 물고기들의 회를 치자 맞은편에서 또 쪼그려 앉아 마구 탄성을 지르며
회친 살을 돌판에 최대한 예쁘게 정리하는 그녀였다.
덕분에 지혁은 그녀의 유방이 양팔에 이리저리 밀려서 갖은 일그러짐으로 뭉쳐지는 모
습을 자주 구경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회칼도 준비해야 겠네요. 바닷고기가 가장 잡기 쉽고 생걸로 먹어도 되니.."
"네.. 꼭 준비하세요. 호호호."
큰 돌접시와 중간크기의 돌접시에 나눠서 담고 동굴로 돌아와 또 회로만 식사하며 하하
호호 하는 둘이였다.
섬을 한바퀴 돌고 와서인지 양념하나 없고 살점이 두툼해도 먹을만 했다. 게다가 예란
이 마주 편하게 퍼지듯 앉아 있어 조금 더 자신의 속살이 잘 보이는 자세를 한채 거침
없이 손가락 집게로 회를 집어 먹고 있었다.
"흐흐.. 젖꼭지가 톡 튀어나온게 참 보기가 좋네.. 안 벗겨봐도 유방 모양을 알것 같다.."
"하아.. 저 배 많이 불러요.. 호홋.. 이런 회라면 많이 먹어도 살 찔 걱정 안해도 되고.."
"그렇네요. 회가 최고죠. 초장이나 와사비 간장만 있으면 최고의 먹거리인데..."
그녀가 이제는 여자라고 돌 접시를 씻고 온다하자 지혁이 굳이 사양않고 혼자만 보내고
이번의 밤에 쓸 모닥불 나무들을 부지런히 줒어모아 동굴로 날랐다.
관솔처럼 진액이 눌러 붙어 있는 나무들을 발견한 지혁이 조명용 화톳불을 켜볼려고 별
도로 가운데가 오목한 돌과 함께 줒어와 따로 모았다.
"지혁씨! 저 왔어요~!"
"네. 수고했어요. 이제 편하게 쉬세요."
지혁이 만들어준 그녀의 고정석에 앉자 또 한번 생각난다. 지금처럼 그 돌위에 걸터 앉
지말고 그때처럼 웅크려 앉아 보였으면 좋겠다.
자꾸만 그녀의 핑크빛 생보지가 생각나는 지혁이다. 실컷 보았는데도 환상처럼 선명하
게는 잘 떠올려지지가 않는게 조금은 아쉽다. 그러고 보니 헤어친 여친의 보지를 많이
보았어도 지금은 잘 떠올려지지가 않았다.
하긴 여친을 사귈 당시에는 뭐든지 항상 좀 서툴고 그저 섹스만 원해서 그런지 그저 보
지에다가 자지를 찔러 넣기에 급급했었다.
"큼.. 저번에 이 바위에 위에 앉아서 동굴입구에서 주무셨죠?"
"네? 아... 네에.. 보셨어요?"
짖굳고 조금 딴생각이 들어간 질문에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곱게도 확 붉어진다. 예란
도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부끄럽고 온 몸이 찌릿해진다.
"그렇죠. 저도 낮선데서 그리고 이렇게 흙바닥에서 잔지라. 그날 일찍 깼습니다."
"네에......"
그녀도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수록 얼굴이 달아올라 점점 더 붉어져 간다. 속 마음은 지
금도 자신의 보지를 그때처럼 바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자꾸만 지혁에게 강간을 당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기도 했기에 몸이 자꾸만 떨려오는 예란이였다.
"큼! 어째서 저만 옷이나 라이터가 같이 이동되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다음엔 이
불..아니 캠핑용 침낭이라도 준비는 해봐야 겠네요."
"하아.. 네에.. 그래 보세요."
지혁은 아까부터 그녀가 눈빛이 흔들리고 갑자기 자신에게 시선도 못 맞추고 말대답도
단순하고 한숨도 내쉬자 아차 싶었다. 괜한 소리를 했나 싶고 기껏 얻은 점수를 까먹었
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혁이 그 침낭 안에서 같이 자자고 하는거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또 강간 당하는 생각을 한다.
"큼.. 인터넷으로 우리 같은 사례를 검색해보니까 꽤 많은 남녀들이 이런 섬에 두명씩
이동된 모양이더라고요?"
"네.. 저도 나름 알아 봤어요. 엄마도 내가 사라졌을때 부터 알아 보셨더라고요."
그녀가 엄마 이야기를 하자 또 한번 속이 뜨끔거리는 지혁이다. "어딜 감히 네 까짓게
우리 귀한 딸을 넘봐!"라고 강남 사모님이 무섭게 고함을 지르는 아침 드라마의 한 장
면도 연상이 되고 있었다. 그 아줌마에게서 속으로 싹싹 빌고 도피를 하고 싶어진다.
"흠.. 이건 좀 누군가의 의도가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남녀 한명씩이라는게요."
"호호! 그런가요?"
"크으! 누군지.. 아니 어떤 초월적인 힘이라도 가진 신 같은 존재가 우리를 갖고 노는
것 같기도 하고... 시험에 들게 하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재미삼아.. 구경"
"네에? 혹시... 그럼 우리가 이러고 있는것도 지금도 훔쳐 보는 걸까요?"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요즘들어 야한 생각만 하고 위험한
생각을 하는 자신을 신이 한심하게 여길것 같고 죄 짓는 기분에 가슴을 콩딱 거리며....
"글쎄요.. 일단 이런 섬에 강제로 감쪽같이 이동시키는것만 봐도.. 그것도 한두명이 아닌
수많은 커플들을 동시간대에 순식간에 누가 옮길 수 있겠어요? 보통 능력이 아니잖아요?"
"그렇네요... 하아... 신..이라니.. 신이 있을까요...."
순간 예란은 혹시 저 남자를 자신과 짝 지워 줄려고 신이 같이 이곳으로 보낸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니 웬지 지혁과 자신이 잘 어울리는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 말입니다. 아직도 의심스럽거든요? 이번에 또 와보니까 말이죠. 지금도 이대로..만
일까? 생각도 들거든요?"
지혁의 말에 그녀가 계속 붉어진 얼굴을 들어 시선을 맞추고 고개를 귀엽게 갸웃 한다.
"음.. 지금 상태로 계속 반복될수도 있겠지만... 얼마든지 다른 환경이 닥칠수도 있다
고 봅니다."
"그럴까요? 하긴 누구라도 앞으로를 모르는거겠죠? 지금 상황도 이해가 안가는 판에.."
"네... 만약에 어떤 신적인 존재가 관여 됐다면.... 이걸로 끝일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네요.. 무섭네요..."
말과는 달리 그녀는 고개만 작게 끄덕이며 그다지 걱정하거나 불안한 모습은 아니였고
웬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느낌을 주었다. 좀 달관하거나 포기하는 느낌을 주는 그녀다.
아니면 그녀가 타인에게 좌지우지되는 환경속에서만 자라서 항상 피동적으로만 사는것
같기도 하다.
"근데.... 지금쯤.. 지수 언니는 괜찮을까요... 또 그 남자 반쯤 죽여... 후훗.."
"크! 괜찮겠죠. 지금쯤이면 덩굴로 남자를 꽁꽁 묶어서 지근지근 밟아주며 이런 동굴에
쳐박아 뒀을수도.."
지혁이 야동에서 보았던 많이 도착적인 밴디지 가죽옷을 입은 누나가 하이힐로 알몸의
남자를 에스엠 조교를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하는 말에 또 한번 억눌린 웃음소리를 낸
그녀가 고개를 뒤늦게 끄덕인다.
물론 그녀는 태권도복을 입은 언니가 맨발로 남자의 얼굴을 밟고 있는 모습을 연상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상상속에 얼굴이 예란의 아빠 얼굴을 하고 있다.
조금씩 바깥이 어두워지자 지혁이 동굴속 화톳불을 켰고 지포라이터 덕분에 훨씬 편했다.
예란이 바위위에 계속 앉아 있다가 불편한지 몸을 은근히 꼬더니 맨 흙바닥에 앉아 있
는 지혁의 옆에 거의 붙여 앉는다.
"저기는 앉기 편한데.. 엉덩이가 배겨요.. 단단해서..."
"크크크. 그런가요. 이거 방석이라도 짜봐야 하나.."
지혁의 옆에 무릎을 세워 양팔로 무릎을 껴안고 앉아 가만히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였다.
지혁은 그녀가 곁에 앉기보다는 맞은편에 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면 생보
지를 보여주던 그때의 모습이 되니까..
"그런데 지혁씨는 요즘 무슨 일 하세요? 언니도 선이도 그냥 이것저것 한다고만..."
"저야 뭐.. 아직도 정식 직장인도 아니고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알바나 다녔습니다. 요
즘 젊은이들이 대부분 그 모양이에요."
"그래요? 무슨 알바..하셨어요?"
"택배 기사도 해봤고 피씨방이나 편의점에서 카운터도 보고... 정 일이 없으면 공사장에
서 하루 일당 일도 제법 해봤습니다."
"어머나.... 요즘... 취직 많이 힘들죠?"
"크.. 그렇죠... 대졸자가 더 구직이 힘든 시대지요..."
"대학에서 뭘 전공 하셨어요?"
"전기공학 전공했습니다... 공대요..."
"아.. 그러세요?"
"넵.. 근데 제가 실력이 없는건지.. 아니면 운이 없는건지 취직이 힘들더군요. 자격증
도 따놨는데... 토익도 시험 보고... 휴...."
운도 그렇지만 동종업에 구직자가 많고 일자리가 적어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자꾸 남들
에게 밀린듯 했다.
"네에....."
"예란씨는요?"
"전... 지금은 그냥 백조에요. 집에서 놀았어요. 호호호! 대학 갖 졸업했어요. 저도 이
년제로..."
"하하핫.. 그러시군요."
그녀는 갑자기 짜증이 났다. 아무리 자신이 공부를 잘하지는 못해도 여자는 공부 많이
하면 되바래지고 남편 보기를 개떡 같이 본다며 아빠가 처음부터 이년제에 강제로 다니
게 했다. 그래야 일찍 졸업해서 정해둔 혼처에 시집이나 빨리 가라고....
"사실은 엇그제 첫 출근이였는데... 갑자기 이곳에 넘어온 바람에.. 아빠한테 무지 혼
났어요. 제가 엄청 졸라서 취직 부탁했는데 첫날부터 그래서..."
"아.. 사정 설명 안 드렸어요?"
예란을 하도 시집부터 보내 버릴려고 하는 바람에 일 좀 해보고 결혼하겠다..하자 겨우
승락받아 첫 출근에 꼬여 버린것이다.
덕분에 또 신부수업이나 받다가 시집이나 곱게 가라고 잔소리를 들었다.
"했어요. 하지만 덕분에 첫 출근부터 결근했으니까요.... 원래부터 낙하산이였는데.."
"크으.. 그랬습니까? 저랑 같네요? 전 알바지만..."
그녀의 사정을 대충 알만한 지혁이 낙하산이면 회사쪽에서 편의를 봐줄수도 있겠다 싶
었다. 솔직히 그녀가 무척 부러웠다. 그녀는 아무한테나 시집을 가도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여자는 취집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고 평생 속 편하지 않나 싶었다.
"후훗! 그러세요? 전 오늘도 결근이고 계속.............."
"아..... 이거 여러 사람 직장에서 짤리겠는데요?"
"네에..."
"뭐 상황이 상황이니.. 어쩔 수 없죠. 이럴땐 오히려 백수가 괜찮나..."
지혁의 말에 피식 새는 웃음소리를 내던 그녀가 은근슬쩍 지혁에게 옆몸을 기대어 온다.
"저... 지금 허리 아파요...."
"큼.. 네..."
지혁은 의외로 대담하게 기대어 온 그녀가 달가워서 그녀가 편히 기댈 수 있게 허리에
힘을 주고 살짝 마주 기대어 주었다.
"하아.. 이곳에선 지혁씨한테 많이 기대야 하니까 이해해 주실꺼죠?"
"그러세요. 제가 아무리 남자지만 혼자보단 둘이 훨씬 낫죠. 지금처럼 심심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잖아요?"
모닥불만 같은 방향에서 바라보며 소소한 주변 이야기며 잡담을 하다보니 그녀가 고개
까지 슬금슬금 더 기대어 오더니 고개를 꾸벅쭈벅 숙이며 졸기 시작했다.
지혁은 그녀의 머리카락이며 몸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냄새가 너무 맡을만 하고 일부만
닿았지만 기대어 온 몸도 무척 부드러운 느낌이라 매일 이러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가
졸자 숫컷답게 유려하고 미려한 곡선이 표나는 노브라의 가슴선이나 살짝 솟아 있는 한
겹 티셔츠속의 젖꼭지 부위도 대놓고 훔쳐볼 수 있었다.
지혁의 내심으로는 그 모양 좋은 가슴을 자고 있을때 몰래 만져보고 싶지만 그랬다간
치한 확정이고 이제껏 쌓아온 신뢰가 우르르 무너질것 같았다. 그렇게 지혁은 머리속의
마귀와 싸우며 새벽나절까지 반쯤 졸다 깨다 하다가 결국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고 바로
드러누워 자 버렸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지혁이 눈을 뜨니 맨 흙바닥에 바로 누워 있고 그녀가 안 보였다.
지혁이 간밤에 조는 중에 드러누워 잔 모양이였다. 내심 아침에 일어나서 그녀가 허술
하게 자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던 지혁이 무척 아쉬운 기분이 크게 들게 한다.
저번에 만들어 놓은 대나무 물통을 들고 옹달샘으로 가서 물을 모두 채워 동굴안에 넣
어 두고 해변가로 가 보니 그녀가 지혁이 첫날에 앉아 있던 무척 거대한 갯바위위에 앉
아서 먼 바다를 보고 있었다.
훌쩍 바위위로 뛰어 올라가서 손에 들고 온 물통을 슬쩍 건네주니 그제서야 그녀가 지
혁을 바라보고 배시시 웃으며 아침 인사를 한다.
"잘 잤어요?"
"네. 예란씨는요?"
"저도 잘 잤어요. 이 물... 잘 마실께요."
그녀가 가느다란 목을 보이며 대나무 수통에 입을 대고 마신다. 지혁이 옆에 앉아 보자
그녀가 또 슬쩍 기대어 온다.
"지금이... 편한건지 불안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차라리.... 이곳에서만 살면 편할려나요."
"아.. 그렇네요. 오늘 또 돌아갈테니.. 하하하하..."
지혁도 지난밤 그녀가 조는 모습을 즐기며 차라리 그녀와 함께 이곳에 진짜로 난파됐다
면 오히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저 물고기들도 매일 먹으면 질리겠죠?"
"그렇겠네요. 조미료가 없어 요리도 할 수 없으니. 이번엔 구워 먹어 볼까요.. 소금은?"
"음... 저기요... 어떤 초월적 존재. 그냥 신께서 남녀들 중매라도 보려는 걸까요?"
"크..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 생각 했었는데.."
애써 담아두고 있던 솔직한 의문을 고민했던 답을 서로 이야기 해 본다. 좀 피차에 쑥
쓰러운 결론이기도 해서 이제야 말하는 것이다.
"결혼....같은거... 관심 없었는데..."
"그렇습니까?"
"네.. 저는 어떤 재벌가에 내연녀의 딸이거든요."
"아......"
"아빠는.. 지금도 남의 집 아빠처럼... 저희 집의 손님이였어요.. 항상...."
"네....."
"제가 어릴땐... 아빠가 너무 바쁘셔서.. 가끔 집에 들리시나 했는데.. 엄마도 그렇게
말했는데... 하아...."
"....."
"호호호.. 이거 아세요? 우리 엄마가 좀 예쁘시거든요..."
"예란씨만 봐도 알겠네요."
"후훗.. 네에.. 엄마가 절보고 예쁘게 낳아 줬음 됐지 더 이상 바라지 말라고... 호호."
"네에...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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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이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이것 또한 앞으로 변수가 될 것 같지요?
그리고 알고보면 남주의 가정도......
단순하진 않을수도...
누나도 좀 그렇고....
사실 본 필자의 글에는 평범한 사람은 별로 안 나옵니다.
작가의 개인 집필 카페에 먼저 업로드 될 수 있습니다.
소설이 좋다 (http://cafe.soraappl.info/ey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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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란은 같이 술을 실컷 마시고 술김에 자신을 망가뜨리고도 싶어졌다. 대학친구 하나가
클럽에 놀러갔다가 술에 만취해서 그날 처음 본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 밤새도록 섹스를
해 버렸다는 경험담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얼마나 그 친구가 멍청하고 더러워 보였는지
모른다. 너무 소름까지 끼쳐서 그날 이후로 친구관계까지 소원해졌었다.
"후우......"
지혁은 웬지 그녀에게 또 얻어 먹으면 사내놈 체면이 다 상하는것 같은 기분에 대답도
없이 한동안 말이 없었다. 또 한번 그녀의 빨강색 페라리가 퍼뜩 떠오른다. 웬지 그녀
와 깊은 관계가 되면 후환도 있을것 같고 걱정만 생길것 같아 고개를 젓고만 싶어진다.
"이제는 굳이 연기..봉화를 피울 필요는 없어 보여요. 그렇죠?"
"그런가요. 하긴......."
둘이서 섬을 한 비퀴 둘러 보느라 흠뻑 났던 땀도 바닷바람에 시원하게 마른것 같자 다
시 해변으로 나와서 물고기를 잡으려 하는 지혁이다.
이제는 익숙하게 질긴 넝쿨을 허리에 둘둘 감은후에 돌창을 들고 바다쪽으로 걸어가자
그녀가 치어걸처럼 유방을 출렁출렁 거리며 양팔을 흔들며 응원을 한다.
"지혁씨! 화이팅! 많이 잡아 오세요~!"
"하하하! 걱정 마세요. 이제 요령도 붙었습니다."
지혁은 그녀의 너무 야하게 보이는 응원에 크게 눈호강을 하고 자신감 만빵이 되어 물
속에 들어갔다가 허리에 주렁주렁 물고기들을 매달고 오자 그녀가 신나는지 폴짝 폴짝
뛰고 감탄성을 크게 지른다.
"어머! 어머! 어머! 정말 대단하세요! 제대로 어부시네요!"
이제는 지혁이 자신을 정면에서 보고 있어도 조금은 그녀가 가벼워 보이는 행동으로 유
방이 상하로 크게 춤을 추게 호들갑을 떤다.
"크크크! 보통이죠. 뭐. 우리 누나는 지금쯤 또 봉변을 안 당할려나 몰라. 이런거라도
잡을수나 있을까.. 굶지나 말아야 할텐데..."
갑자기 누나를 떠올리는 지혁에게 쪼르르 그녀가 가까이 달려와 물고기들을 살펴 보며
무척 신기해 한다.
"어머! 정말 그렇네요? 또 그 나쁜 인간이 언니 신경쓰이게 하고 있는거 아닐까요?"
"휴.. 그러게 말입니다."
지혁은 "그 새끼 그래도 눈 호강은 제대로 하고 있겠네."생각하며 누나의 몸매를 떠올
려보다가 또 고개를 내 젓는다. 사실 지혁의 누나는 어릴적부터 운동을 많이해서 몸매
가 장난이 아니였다. 몸매로만 따진다면 눈앞의 예란도 상대가 되질 않을 정도였다.
지혁이 돌칼로 물고기들의 회를 치자 맞은편에서 또 쪼그려 앉아 마구 탄성을 지르며
회친 살을 돌판에 최대한 예쁘게 정리하는 그녀였다.
덕분에 지혁은 그녀의 유방이 양팔에 이리저리 밀려서 갖은 일그러짐으로 뭉쳐지는 모
습을 자주 구경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회칼도 준비해야 겠네요. 바닷고기가 가장 잡기 쉽고 생걸로 먹어도 되니.."
"네.. 꼭 준비하세요. 호호호."
큰 돌접시와 중간크기의 돌접시에 나눠서 담고 동굴로 돌아와 또 회로만 식사하며 하하
호호 하는 둘이였다.
섬을 한바퀴 돌고 와서인지 양념하나 없고 살점이 두툼해도 먹을만 했다. 게다가 예란
이 마주 편하게 퍼지듯 앉아 있어 조금 더 자신의 속살이 잘 보이는 자세를 한채 거침
없이 손가락 집게로 회를 집어 먹고 있었다.
"흐흐.. 젖꼭지가 톡 튀어나온게 참 보기가 좋네.. 안 벗겨봐도 유방 모양을 알것 같다.."
"하아.. 저 배 많이 불러요.. 호홋.. 이런 회라면 많이 먹어도 살 찔 걱정 안해도 되고.."
"그렇네요. 회가 최고죠. 초장이나 와사비 간장만 있으면 최고의 먹거리인데..."
그녀가 이제는 여자라고 돌 접시를 씻고 온다하자 지혁이 굳이 사양않고 혼자만 보내고
이번의 밤에 쓸 모닥불 나무들을 부지런히 줒어모아 동굴로 날랐다.
관솔처럼 진액이 눌러 붙어 있는 나무들을 발견한 지혁이 조명용 화톳불을 켜볼려고 별
도로 가운데가 오목한 돌과 함께 줒어와 따로 모았다.
"지혁씨! 저 왔어요~!"
"네. 수고했어요. 이제 편하게 쉬세요."
지혁이 만들어준 그녀의 고정석에 앉자 또 한번 생각난다. 지금처럼 그 돌위에 걸터 앉
지말고 그때처럼 웅크려 앉아 보였으면 좋겠다.
자꾸만 그녀의 핑크빛 생보지가 생각나는 지혁이다. 실컷 보았는데도 환상처럼 선명하
게는 잘 떠올려지지가 않는게 조금은 아쉽다. 그러고 보니 헤어친 여친의 보지를 많이
보았어도 지금은 잘 떠올려지지가 않았다.
하긴 여친을 사귈 당시에는 뭐든지 항상 좀 서툴고 그저 섹스만 원해서 그런지 그저 보
지에다가 자지를 찔러 넣기에 급급했었다.
"큼.. 저번에 이 바위에 위에 앉아서 동굴입구에서 주무셨죠?"
"네? 아... 네에.. 보셨어요?"
짖굳고 조금 딴생각이 들어간 질문에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곱게도 확 붉어진다. 예란
도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부끄럽고 온 몸이 찌릿해진다.
"그렇죠. 저도 낮선데서 그리고 이렇게 흙바닥에서 잔지라. 그날 일찍 깼습니다."
"네에......"
그녀도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수록 얼굴이 달아올라 점점 더 붉어져 간다. 속 마음은 지
금도 자신의 보지를 그때처럼 바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자꾸만 지혁에게 강간을 당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기도 했기에 몸이 자꾸만 떨려오는 예란이였다.
"큼! 어째서 저만 옷이나 라이터가 같이 이동되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다음엔 이
불..아니 캠핑용 침낭이라도 준비는 해봐야 겠네요."
"하아.. 네에.. 그래 보세요."
지혁은 아까부터 그녀가 눈빛이 흔들리고 갑자기 자신에게 시선도 못 맞추고 말대답도
단순하고 한숨도 내쉬자 아차 싶었다. 괜한 소리를 했나 싶고 기껏 얻은 점수를 까먹었
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혁이 그 침낭 안에서 같이 자자고 하는거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또 강간 당하는 생각을 한다.
"큼.. 인터넷으로 우리 같은 사례를 검색해보니까 꽤 많은 남녀들이 이런 섬에 두명씩
이동된 모양이더라고요?"
"네.. 저도 나름 알아 봤어요. 엄마도 내가 사라졌을때 부터 알아 보셨더라고요."
그녀가 엄마 이야기를 하자 또 한번 속이 뜨끔거리는 지혁이다. "어딜 감히 네 까짓게
우리 귀한 딸을 넘봐!"라고 강남 사모님이 무섭게 고함을 지르는 아침 드라마의 한 장
면도 연상이 되고 있었다. 그 아줌마에게서 속으로 싹싹 빌고 도피를 하고 싶어진다.
"흠.. 이건 좀 누군가의 의도가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남녀 한명씩이라는게요."
"호호! 그런가요?"
"크으! 누군지.. 아니 어떤 초월적인 힘이라도 가진 신 같은 존재가 우리를 갖고 노는
것 같기도 하고... 시험에 들게 하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재미삼아.. 구경"
"네에? 혹시... 그럼 우리가 이러고 있는것도 지금도 훔쳐 보는 걸까요?"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요즘들어 야한 생각만 하고 위험한
생각을 하는 자신을 신이 한심하게 여길것 같고 죄 짓는 기분에 가슴을 콩딱 거리며....
"글쎄요.. 일단 이런 섬에 강제로 감쪽같이 이동시키는것만 봐도.. 그것도 한두명이 아닌
수많은 커플들을 동시간대에 순식간에 누가 옮길 수 있겠어요? 보통 능력이 아니잖아요?"
"그렇네요... 하아... 신..이라니.. 신이 있을까요...."
순간 예란은 혹시 저 남자를 자신과 짝 지워 줄려고 신이 같이 이곳으로 보낸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니 웬지 지혁과 자신이 잘 어울리는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 말입니다. 아직도 의심스럽거든요? 이번에 또 와보니까 말이죠. 지금도 이대로..만
일까? 생각도 들거든요?"
지혁의 말에 그녀가 계속 붉어진 얼굴을 들어 시선을 맞추고 고개를 귀엽게 갸웃 한다.
"음.. 지금 상태로 계속 반복될수도 있겠지만... 얼마든지 다른 환경이 닥칠수도 있다
고 봅니다."
"그럴까요? 하긴 누구라도 앞으로를 모르는거겠죠? 지금 상황도 이해가 안가는 판에.."
"네... 만약에 어떤 신적인 존재가 관여 됐다면.... 이걸로 끝일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네요.. 무섭네요..."
말과는 달리 그녀는 고개만 작게 끄덕이며 그다지 걱정하거나 불안한 모습은 아니였고
웬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느낌을 주었다. 좀 달관하거나 포기하는 느낌을 주는 그녀다.
아니면 그녀가 타인에게 좌지우지되는 환경속에서만 자라서 항상 피동적으로만 사는것
같기도 하다.
"근데.... 지금쯤.. 지수 언니는 괜찮을까요... 또 그 남자 반쯤 죽여... 후훗.."
"크! 괜찮겠죠. 지금쯤이면 덩굴로 남자를 꽁꽁 묶어서 지근지근 밟아주며 이런 동굴에
쳐박아 뒀을수도.."
지혁이 야동에서 보았던 많이 도착적인 밴디지 가죽옷을 입은 누나가 하이힐로 알몸의
남자를 에스엠 조교를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하는 말에 또 한번 억눌린 웃음소리를 낸
그녀가 고개를 뒤늦게 끄덕인다.
물론 그녀는 태권도복을 입은 언니가 맨발로 남자의 얼굴을 밟고 있는 모습을 연상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상상속에 얼굴이 예란의 아빠 얼굴을 하고 있다.
조금씩 바깥이 어두워지자 지혁이 동굴속 화톳불을 켰고 지포라이터 덕분에 훨씬 편했다.
예란이 바위위에 계속 앉아 있다가 불편한지 몸을 은근히 꼬더니 맨 흙바닥에 앉아 있
는 지혁의 옆에 거의 붙여 앉는다.
"저기는 앉기 편한데.. 엉덩이가 배겨요.. 단단해서..."
"크크크. 그런가요. 이거 방석이라도 짜봐야 하나.."
지혁의 옆에 무릎을 세워 양팔로 무릎을 껴안고 앉아 가만히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였다.
지혁은 그녀가 곁에 앉기보다는 맞은편에 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면 생보
지를 보여주던 그때의 모습이 되니까..
"그런데 지혁씨는 요즘 무슨 일 하세요? 언니도 선이도 그냥 이것저것 한다고만..."
"저야 뭐.. 아직도 정식 직장인도 아니고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알바나 다녔습니다. 요
즘 젊은이들이 대부분 그 모양이에요."
"그래요? 무슨 알바..하셨어요?"
"택배 기사도 해봤고 피씨방이나 편의점에서 카운터도 보고... 정 일이 없으면 공사장에
서 하루 일당 일도 제법 해봤습니다."
"어머나.... 요즘... 취직 많이 힘들죠?"
"크.. 그렇죠... 대졸자가 더 구직이 힘든 시대지요..."
"대학에서 뭘 전공 하셨어요?"
"전기공학 전공했습니다... 공대요..."
"아.. 그러세요?"
"넵.. 근데 제가 실력이 없는건지.. 아니면 운이 없는건지 취직이 힘들더군요. 자격증
도 따놨는데... 토익도 시험 보고... 휴...."
운도 그렇지만 동종업에 구직자가 많고 일자리가 적어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자꾸 남들
에게 밀린듯 했다.
"네에....."
"예란씨는요?"
"전... 지금은 그냥 백조에요. 집에서 놀았어요. 호호호! 대학 갖 졸업했어요. 저도 이
년제로..."
"하하핫.. 그러시군요."
그녀는 갑자기 짜증이 났다. 아무리 자신이 공부를 잘하지는 못해도 여자는 공부 많이
하면 되바래지고 남편 보기를 개떡 같이 본다며 아빠가 처음부터 이년제에 강제로 다니
게 했다. 그래야 일찍 졸업해서 정해둔 혼처에 시집이나 빨리 가라고....
"사실은 엇그제 첫 출근이였는데... 갑자기 이곳에 넘어온 바람에.. 아빠한테 무지 혼
났어요. 제가 엄청 졸라서 취직 부탁했는데 첫날부터 그래서..."
"아.. 사정 설명 안 드렸어요?"
예란을 하도 시집부터 보내 버릴려고 하는 바람에 일 좀 해보고 결혼하겠다..하자 겨우
승락받아 첫 출근에 꼬여 버린것이다.
덕분에 또 신부수업이나 받다가 시집이나 곱게 가라고 잔소리를 들었다.
"했어요. 하지만 덕분에 첫 출근부터 결근했으니까요.... 원래부터 낙하산이였는데.."
"크으.. 그랬습니까? 저랑 같네요? 전 알바지만..."
그녀의 사정을 대충 알만한 지혁이 낙하산이면 회사쪽에서 편의를 봐줄수도 있겠다 싶
었다. 솔직히 그녀가 무척 부러웠다. 그녀는 아무한테나 시집을 가도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여자는 취집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고 평생 속 편하지 않나 싶었다.
"후훗! 그러세요? 전 오늘도 결근이고 계속.............."
"아..... 이거 여러 사람 직장에서 짤리겠는데요?"
"네에..."
"뭐 상황이 상황이니.. 어쩔 수 없죠. 이럴땐 오히려 백수가 괜찮나..."
지혁의 말에 피식 새는 웃음소리를 내던 그녀가 은근슬쩍 지혁에게 옆몸을 기대어 온다.
"저... 지금 허리 아파요...."
"큼.. 네..."
지혁은 의외로 대담하게 기대어 온 그녀가 달가워서 그녀가 편히 기댈 수 있게 허리에
힘을 주고 살짝 마주 기대어 주었다.
"하아.. 이곳에선 지혁씨한테 많이 기대야 하니까 이해해 주실꺼죠?"
"그러세요. 제가 아무리 남자지만 혼자보단 둘이 훨씬 낫죠. 지금처럼 심심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잖아요?"
모닥불만 같은 방향에서 바라보며 소소한 주변 이야기며 잡담을 하다보니 그녀가 고개
까지 슬금슬금 더 기대어 오더니 고개를 꾸벅쭈벅 숙이며 졸기 시작했다.
지혁은 그녀의 머리카락이며 몸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냄새가 너무 맡을만 하고 일부만
닿았지만 기대어 온 몸도 무척 부드러운 느낌이라 매일 이러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가
졸자 숫컷답게 유려하고 미려한 곡선이 표나는 노브라의 가슴선이나 살짝 솟아 있는 한
겹 티셔츠속의 젖꼭지 부위도 대놓고 훔쳐볼 수 있었다.
지혁의 내심으로는 그 모양 좋은 가슴을 자고 있을때 몰래 만져보고 싶지만 그랬다간
치한 확정이고 이제껏 쌓아온 신뢰가 우르르 무너질것 같았다. 그렇게 지혁은 머리속의
마귀와 싸우며 새벽나절까지 반쯤 졸다 깨다 하다가 결국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고 바로
드러누워 자 버렸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지혁이 눈을 뜨니 맨 흙바닥에 바로 누워 있고 그녀가 안 보였다.
지혁이 간밤에 조는 중에 드러누워 잔 모양이였다. 내심 아침에 일어나서 그녀가 허술
하게 자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던 지혁이 무척 아쉬운 기분이 크게 들게 한다.
저번에 만들어 놓은 대나무 물통을 들고 옹달샘으로 가서 물을 모두 채워 동굴안에 넣
어 두고 해변가로 가 보니 그녀가 지혁이 첫날에 앉아 있던 무척 거대한 갯바위위에 앉
아서 먼 바다를 보고 있었다.
훌쩍 바위위로 뛰어 올라가서 손에 들고 온 물통을 슬쩍 건네주니 그제서야 그녀가 지
혁을 바라보고 배시시 웃으며 아침 인사를 한다.
"잘 잤어요?"
"네. 예란씨는요?"
"저도 잘 잤어요. 이 물... 잘 마실께요."
그녀가 가느다란 목을 보이며 대나무 수통에 입을 대고 마신다. 지혁이 옆에 앉아 보자
그녀가 또 슬쩍 기대어 온다.
"지금이... 편한건지 불안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차라리.... 이곳에서만 살면 편할려나요."
"아.. 그렇네요. 오늘 또 돌아갈테니.. 하하하하..."
지혁도 지난밤 그녀가 조는 모습을 즐기며 차라리 그녀와 함께 이곳에 진짜로 난파됐다
면 오히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저 물고기들도 매일 먹으면 질리겠죠?"
"그렇겠네요. 조미료가 없어 요리도 할 수 없으니. 이번엔 구워 먹어 볼까요.. 소금은?"
"음... 저기요... 어떤 초월적 존재. 그냥 신께서 남녀들 중매라도 보려는 걸까요?"
"크..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 생각 했었는데.."
애써 담아두고 있던 솔직한 의문을 고민했던 답을 서로 이야기 해 본다. 좀 피차에 쑥
쓰러운 결론이기도 해서 이제야 말하는 것이다.
"결혼....같은거... 관심 없었는데..."
"그렇습니까?"
"네.. 저는 어떤 재벌가에 내연녀의 딸이거든요."
"아......"
"아빠는.. 지금도 남의 집 아빠처럼... 저희 집의 손님이였어요.. 항상...."
"네....."
"제가 어릴땐... 아빠가 너무 바쁘셔서.. 가끔 집에 들리시나 했는데.. 엄마도 그렇게
말했는데... 하아...."
"....."
"호호호.. 이거 아세요? 우리 엄마가 좀 예쁘시거든요..."
"예란씨만 봐도 알겠네요."
"후훗.. 네에.. 엄마가 절보고 예쁘게 낳아 줬음 됐지 더 이상 바라지 말라고... 호호."
"네에...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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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이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이것 또한 앞으로 변수가 될 것 같지요?
그리고 알고보면 남주의 가정도......
단순하진 않을수도...
누나도 좀 그렇고....
사실 본 필자의 글에는 평범한 사람은 별로 안 나옵니다.
작가의 개인 집필 카페에 먼저 업로드 될 수 있습니다.
소설이 좋다 (http://cafe.soraappl.info/ey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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