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아닌 스토킹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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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닌 스토킹후우....오랫만에 글을 써보네요^^



뭐 얘는 누구야 하시는분께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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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시간이 흘러간다라는것...



착실하게 산다라는것은 어쩌면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것과 동의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뭘 하자고 해봐도 한달용돈 15만원으로 밥사먹고 일하다 중간중간 커피라도 한잔씩 먹고나면



남는돈으론 주말에 과자값 달라는 아이손에 쥐어주면 빈털털이 신세...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사람들이 심심하면 입에 올리던데...내 생각은 틀리다....



가난은 죄다...분명히...



남들 공부할때 공부 안 한 죄...남들 일할때 일 안 한 죄...남들 도둑질 할때 그나마도 안 한 죄



공부도 안하고 일도 안 앴으면 도둑질이라도 했어야 벌을 안 받고 사는거다...



그리고 난 그럴 용기도 없어서 죄값을 톡톡히 받고 사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벌 받는거라고 생각하고 사니 잘사는넘들이 부럽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넘들은 최소한 뭐 하나라도 열심히 했으니 그렇게 사는것일테니...



공부도 일도 도둑질도 안한넘이라면 태어날때 주소라도 잘 찾아간것일테니..



그날도 그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또 하루를 버티고 있는참이었다





웅진코웨이...신문에서 보니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대우일렉을 인수하면 삼성 LG 와 함께 3대 가전사가 된다고 한다...



원가 10만원짜리 정수기를 100만원에 팔아먹던 다단계회사가 이젠 국내 3대 가전사라...



여기시간을 보낼 방법이 인터넷뿐이다 보니 인터넷 뒤적거리다 우연히 본 기사이지만...



그걸 보면서 눈에 띈 부분은 3대 가전...뭐 이런 부분이 아니었다



" 대우일렉의 직원들이 인수회사로 웅진을 반기는것은 웅진의 직원처우가 대우일렉보다 좋은점도 있다 "



웅진코웨이 직원들은 현재는 3대가전이라는 대우일렉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사나보다...



하긴...웅진코웨이 라는 이름의 회사에 다니는 몇만명 직원중에 정직원은 몇백도 안되니...



그 몇백도 안되는 직원들한테 좀 쓰는거야 뭐가 그리 어렵겠나...



웅진코웨이 본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여튼 거기야 정직원들이 많을것이고...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웅진코웨이 코디란 사람들은 웅진의 직원일까?





어떤이들은 좀 안다는듯...계약직이라는게 힘들지요...라며 위로 하기도 한다계약직이라....ㅎㅎ



코디생활2,3년 많게는 7,8년 하고 시험봐서 팀장이 되어야 겨우 계약직이다



그나마 다단계 근성 못 버린 회사에서 팀장이라도 할라치면 그만큼 투자도 해야 하는거고...



팀장 된다고 잘 먹고 잘사는것도 아니고 코디들 앞에선 힘든척도 못하고 잘먹고 잘사는척 허풍떨며



속으로 곪아 터지는 팀장직 보통 5년은 해야 지국장 되는거고 그제서야 겨우 정직원 되는거다



사실 어떻게 보면 참 웃기지도 않는 회사다....



얼마나 대단한 회사이기에 계약직부터 시작도 아니고 일용직 알바로 시작해서평균 7,8년을 해야



그나마 영업 잘하고 말 잘듣는 사람들만 의료보험 겨우 가입할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냥 가정주부들 아르바이트 삼아 하는일이 코디일이고



대부분의 코디들이 진급이니 뭐니 이런건 신경쓰지 않는다...



아니....처음 들어오는 신입들은 빠른진급해서 얼른 안정된 자리를 잡아야지 하고 들어오지만



욕심부리는 코디들은 회사에서 단물만 빨리고 지레 지쳐 포기하기 마련이고



욕심없이 아르바이트 비용만 받겠다고 생각하는 코디들은 꾸준히 근근히 살아간다





왜 야설게시판에서 이런 쓸데없는 회사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고 있는걸까....



나는 코디다 !!웅진코웨이의 1만3천500명 코디중 500명도 안된다는 남자코디...정식명칭은 코닥



희망도 비전도 없는 코디일을 왜 나이 37살밖에 안 먹은 남자가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대답을 할수는 없다....쪽팔려서...그냥....사회부적응자다 보니 갈데가 없어서 하고 있다고 치자



한달월급이래봐야 200남짓...거기서 신규가입자들 등록비 대주고 어쩌고 기름값 빼고 하면 손에 쥐는돈은 150남짓...



월급이라고 그거 가져다 주고 그래도 15만원 용돈이라도 받고 사는걸 감사해야 할 처지겠지...





서론이 너무 길었다...여튼 그런 상황이다...



그날도 일정표대로 돌아다니며 할 필요도 없는 정수기 청소에 목매는 멍청한 고객들앞에서



물빼고 탱크 한번 닦아주고...비데에 스팀 한번 쏴주고...뭔가 대단한것이나 하는양 ㅎㅎ



솔직히 한집당 30분밖에 배정이 안되는 시간에 할거 다하고 나오려면 참 바쁘다



연수기 쓰는집은 한달에 한번....나머진 두달에 한번 방문인데...



그렇게 다녀도 아파트는 다 그넘이 그넘같고 그집에 뭐가 있는지는 기억 못한다



집안을 둘러볼 여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영업 잘하는 코디들은 고객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하고 제품얘기도 많이 하고



그집에 경조사도 따지고 애이름이 뭔지 어쩌고 어쩌고 영업노하우라는데...





귀찮다....난 그냥 내일만 해주고 나오면 그만이다



어쩌면...그집의 벽지를 그날 처음 보게 된것도 그집이 그나마 연수기 하나만 쓰는집이기 때문일것이다



연수기는 재생통 꼽아두고 한 10분정도...할일이 없다보통 정수기랑 비데...뭐 이런걸 다 같이 쓰는집들이 많으니



연수기 꼽아두고 다른거 하고와서 재생통 빼고...뭐 이러다보면 바쁘고....



그렇지 않다해도 고객들이랑 통화도 많이 해야 하고 하다보니 그런일은 연수기 하나만 쓰는 집에가면



재생통 꼽아두고 이고객 저고객 필요한 통화들은 욕실에 서서 하고 있게 마련이다



그날은 우연히도 그런 자질구레한 통화 할 일도 없었고...재생통을 꼽고나니 정말 할일이 없었다



그리고 슬슬 날이 더워지는 5월즈음에는 창문도 없는 아파트 욕실은 참 덥다



고층아파트에 베란다 문을 열어두었는지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고...그래서 난 주인없는 거실을 산책(?)하고 있었다





보통 남자가 코디라고 방문하면 여자들이 90%인 고객들의 반응은 둘중 하나다



남자라고 더 살갑게 대해주며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10%의 여자들과...



문 닫고 방에 들어가버리는 90%의 여자들...그집도 마찬가지다



사실 난 그집을 1년동안 방문하면서 여자의 얼굴을 재대로 본적이 없다



공동현관에서 벨을 누르기때문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현관문을 살짝 열어두고



집주인 여자는 방안에 들어가버리고 없다



"안녕하세요 ~ " 라고 인사하면 저 안쪽 안방쪽에서 " 네~ " 하는 소리만 들리고



입구에 있는 욕실에서 연수기 재생하고 나면 다 끝나서야 사인할때만 잠깐 볼뿐이다



그나마 사람얼굴 똑바로 쳐다보는걸 잘 안하는 성격이라 PDA를 받아드는 손끝만 볼뿐이다





그래서 그 여자에 대해 내가 아는건 참 없다...



이름도 모르고 ... ( 내가 아는건 그 여자의 남편 이름이다 ) 뭘하는 여자인지도 모른다



단지 나와 크게 차이나지 않을정도이니 165cm가 넘을거라는 생각...



몸매가 괜찮다는 생각과....손이 참 예쁜 여자라는 것정도?



나이는 몇살이나 되었을까....20대 후반쯤일까? ... 아니면 30대일지도...





그녀의 집은 언제 가도 참 깔끔하다...



그건 그녀가 청소를 잘하는것도 있겠지만..내부에 가구가 별로 없는 탓이기도 할것이다



그녀의 집은 참 특이하게 장식장이 없다



보통 거실에 낮은 무릎정도까지 오는 장식장들이 한쪽 벽면에 있기 마련인데...



그녀의 집은 거실한쪽벽에 쇼파가...그리고 맞은편엔 벽에 걸린 대형 TV뿐이다





그날....어쩌면 그런 단순한 인테리어때문에 벽지를 신경 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저렇게 심플하게 할거면 벽을 너무 화려하지 않게 흰색이나 미색으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며...



그녀의 집 거실벽은 큼직한 장미가 그려진 붉은계열의 벽지가 발라져 있다



글쎄...항상 흰색벽만 보고 살아와서일까...붉은색의 벽은 좀 어지럽다





그리고 그런 어지러움때문에 스쳐 지나간 소라의 사진을 기억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얼굴은 로고로 가리고 발가벗은 여자의몸은 딱히 감점을 줄만한 여지가 없는 수준급의 몸매였고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두툼한 둔덕과 한적한 풀밭....너무 크지 않은 가슴과 발딱 발기한 젖꼭지...



그런 내 취향의 몸매라고 하여도 뒤쪽 배경을 장식했던 붉은 장미무늬의 벽지가 아니었다면



난 그 순간에 그 사진을 기억해내지 못했을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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