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 관리원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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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 관리원이 소설은 100% 작가의 상상이며 또한 해서는 안 될 범죄 행위입니다. 결코 모방하지 마시고 이 소설로만 만족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박 사장이 퇴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수도 오늘 업무를 끝내고는 점심을 먹었다.
"배부르다"
탁. 탁. 탁.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는지 만족한 얼굴로 배를 몇 번 두드린 민수는 카운터로 향한다.
카운터로 향하던 중 코트장을 둘러 본 민수는 무엇이 문제인지 크게 실망을 한다.
"어라? 할머니 밖에 없네? 다 점심 먹으러 갔나? 제기랄....몸매 감상이나 하려고 했는데"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큰 법이다. 민수는 사람들이 올 때까지 카운터에 있는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문이 열린다.
끼이익.
한 중년의 남성이 보인다. 기다리던 젊은 여성이 아니라서 그럴까? 잠시 얼굴을 찡그리고는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어서오세요"
"그래, 민수도 안녕"
주식을 매수하면 떨어지고 주식을 매도하면 올라가지 않나? 민수 또한 계속 표적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원하는 표적은 오질 않고 애꿎은 시간만 지나간다.
"벌써 5시네 오늘이 무슨 날인가? 왜 이렇게 젊은 사람이 안 오냐"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문만 바라보던 민수의 눈에 드디어 젊어 날씬한 여성의 그림자가 비춘다.
"또 할머니는 아니겠지?"
끼이익.
"나 왔어"
이서연이였다.
어제의 일 때문인지 평소라면 그녀를 보자마자 쏘아댈 민수가 어색해하면서 다정하게 말한다.
"서....연이 왔....니?"
평소의 민수와 다르게 느껴졌는지 그녀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어디 아퍼?"
자기 대신 핑계를 만들어 주는 그녀에게 속으로 고맙다고 하며 긍정을 한다.
"조....금 아프네"
오늘은 괴롭힐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쉬움을 나타낸 그녀는 이내 민수를 걱정한다.
"에잇....괜찮겠어? 내가 뭐 도와 줄 건 없고?"
자신을 걱정해주는 그녀가 어제의 고결한 이미지와 겹쳐 마치 천사같이 느껴진다.
"아니야, 오늘 할 일은 다 끝냈어"
"그래? 그럼 나 테니스 치고 있을테니깐 도와 줄 거 있으면 불러"
코트장으로 향하던 그녀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가던 길을 멈추고 민수에게 말한다.
"아참. 어제 테니스복 입고 간 거"
이미 주인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아는 민수가 그녀에게 말한다.
"찾아가는 사람도 없는 주인 없는 분실물인데 그냥 가져"
"에이....그래도....혹시 모르잖아. 괜히 입고 있다가 주인이랑 마주치면 어떡해"
그녀가 테니스복을 가방에서 꺼내며 다시 말한다.
"그리고 나 어제 비 맞고 집에 들어 왔다고 외출금지 당했다. 치....오늘 진짜 어렵게 나왔어"
"비 맞고 들어 왔다고 외출금지를 당해?"
"그러니깐! 오빠도 어이가 없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고?"
믿기 힘들다는 표정의 민수를 보며 그녀가 억울한 듯 언성을 높인다.
"없다니깐!"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외출금지 당하기 직전의 상황이 어땠는데? 자세히 말해봐"
못 믿겠다는 민수의 말에 열불이 터졌는지 그녀가 속사포로 어제의 상황을 말한다.
"어제 비에 흠뻑 젖어서 여기 왔었잖아? 그건 오빠도 알지? 그리고 곧장 집으로 들어갔단 말이야. 집에 들어가니 엄마가 내가 입고 있는 테니스복을 보고는 어디서 놨냐면서 묻는 거야. 당연히 우산이 고장 나서 근처 테니스장에 들려서 분실물로 갈아입은 거라고 했지. 그러니 엄마가 분실물이라도 남의 물건이니 깨끗하게 돌려줘야 한다고 빨래를 한다는 거야. 그래서 교복이랑 테니스복이랑 엄마한테 벗어주고 난 비 맞고 와서 그런지 찝찝해서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지. 그런데 샤워 끝나고 나오니깐 엄마가 갑자기 앞으로 외출금지라고 말하더라고"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민수의 등에 한줄기 식은땀이 흐른다.
"서연이 엄마가 속바지에 묻은 내 정액을 봤구나...."
민수가 자신의 설명을 듣고 동조해주길 바랬는데 말이 끝났음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녀가 화를 낸다.
"짜증나! 아픈 사람이라서 봐줬는데!"
그녀의 짜증에 민수는 의자 깊숙히 등을 대며 말한다.
"서연이가 억울하겠구나"
드디어 원하는 말을 들었는지 이서연의 찡그린 표정이 다시 풀어지고 말투 또한 부드러워진다.
"그러니깐! 내가 정말....우힝"
속상해 하는 그녀를 보며 민수가 죄책감에 속으로 사과를 한다.
"미안하다. 괜히 오빠 때문에.... 네가 엄마한테 문란하게 보였겠구나"
"오늘은 그렇다 치고 내일부터는 또 어떻게 나와...."
그녀의 말에 뭔가 방법이 있는지 선뜻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음...서연아. 오빠가 도와줄까?"
"어떻해?"
"코치님이 내 말에 껌뻑 죽는 거 알지?"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코치님 밥줄이 오빠랑 사장님한테 달렸는데"
"오빠가 코치님한테 잘 말해서 테니스장에는 올 수 있도록 말해볼게"
겨우 테니스장에 오는 시간만 외출금지가 풀린다는 생각에 그녀가 실망을 한다.
"에이....겨우 테니스장만?"
"그게 어디냐? 매일 학교 끝나고 집에만 틀어 박혀 있을래?"
민수의 말에 그녀 또한 그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지 반색하고는 코트로 향한다.
"그렇기는 하네. 암튼 고마워!"
용무가 끝나고 코트로 향하는 그녀를 보며 민수는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다시 그녀의 뒷모습을 주시한다.
"휴...."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하루 사이에 어떻게 말렸는지 어제 분명히 흠뻑 젖어있던 흰색 뉴발란스 운동화와 그 속에 보이진 않지만 왠지 앙증맞을 거 같은 발, 아직 여인의 곡선은 완성되진 않았지만 곧 완성될 징후를 보이는 라인, 오전의 서민주가 초보자라 준비를 못해 테니스복을 입지 않고 헐렁한 면 트레이닝 바지를 입었다면 이서연은 자신의 풋풋한 매력을 알고 의도적으로 입었는지 덜 자란 엉덩이와 그 라인이 강조되는 핫팬츠....
"어제 분명히 팬티가 흠뻑 젖어서 가랑이 사이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어. 저 곳에 내 정액이 묻은 속바지가 맨살에 닿았겠지?"
아무도 허락하지 않은 그녀의 성문에 첫 번째로 자신의 정액이 닿았다는 생각 때문일까? 민수의 세 번째 다리가 통증을 동반하며 하늘 높이 치솟는다. 하지만 느껴지는 통증보다 그녀를 관찰하는 게 더 급한지 눈을 떼지 않는다.
평범한 흰색 반팔티지만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주름과 레이스가 들어간 소매, 아직 성장이 덜 되어 아담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이는 작은 가슴....
"어제 노브라로 갔을까? 그 것까지는 못 봤네....아니겠지?"
갸름한 얼굴선, 여고생임을 과시하려는지 도화지 같이 깨끗한 피부, 보호해 주고 싶게 만드는 앙증맞은 작은 입술, 작지만 길게 찢어져 청순함 속에 섹시함을 공존하게 만드는 눈매, 그런 눈매를 부각 시키려는지 오똑하게 솟은 코, 그 모든 것들을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낮춘 듯한 옅은 눈썹.
"이제 보니깐 눈쪽만 보면 피겨스케이트 선수랑 비슷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국민 여동생이랑 닮았네"
격렬한 운동 때문에 머리카락을 늘어뜨리면 방해가 되는지 머리끈으로 바짝 묶은 모습이 그 모든 걸 완성 짓는다.
그녀가 드디어 몸을 풀 겸 난타를 치려나보다. 아까 민수의 기대감을 무너뜨린 아저씨와 함께 코트로 향한다.
"나도 테니스나 배워 볼 걸 그랬나...."
서로 치기 좋게 번갈아가며 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아무리 치기 좋은 코스로 온다고 하더라도 경험과 실력은 무시할 수가 없나보다 그녀가 허공에 라켓을 휘두르며 넘어진다.
그 모습을 본 민수가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다.
"에고!"
그 순간 혼자 있던 공간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왜 그러십니까?"
이 코치였다.
민수가 이서연의 매력 속에 빠져 문이 열리는 소리를 못 들었나보다.
"서연이가 넘어졌네요"
최근에 당황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는 적응이 좀 됐나보다. 평소라면 별 것도 아닌 일을 지레 겁먹고 거짓말을 했을 텐데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진실을 말한다.
"운동하다보면 항상 있는 일입니다. 별로 심해 보이지도 않습니다만"
"아 그렇군요....3년이나 근무했지만 제가 아직 테니스에 대해 잘 모르나 보네요"
"하하하하. 수 십 년 친 저도 아직 잘 모르는 걸 어찌 알겠습니까"
"그게 그렇게 되나요? 하하하하"
그 때 민수가 아까 이서연과의 일이 기억났는지 화제를 전환하며 이 코치에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건 그렇고 말이에요...."
"무슨 일 있으십니까?"
뜸을 들이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코치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아니....어려운 건 아니고 부탁할게 있어서"
"제가 무엇을 못 들어 드리겠습니까"
서론의 심각한 분위기에 비해 맥이 빠지는 본론을 꺼낸다.
"서연이가 외출금지를 당했다네요"
무언가 대화 내용 이상하게 시작하지만 여전히 표정을 풀지 않고 대답을 재촉한다.
"그래서요?"
"아시다시피 운동은 쉬면 안 되잖아요....서연이 어머니께 잘 말씀 드려서 테니스장에 오는 시간만큼은 외출금지를 풀게 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이제야 코치의 표정이 풀어진다. 그리고는 허탈하게 웃으며 말한다.
"허허허허. 전 또 뭐라고...."
"외출금지를 당할 정도면 무언가 큰 잘못을 저질렀겠지요. 그래서 웬만하면 아무리 코치님 말씀이라도 듣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음....그렇긴 하겠습니다. 서연이가 테니스 선수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 거니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서연이의 실력이 출중해서 대회를 앞 둔 선수를 도와주게 만들고 싶다고.... 한 선수의 인생이 달린 일이라고 설득을 해보시면...."
민수의 말에 코치는 잠시 고민을 하고는 이내 말을 한다.
"거짓말을 하기엔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일단 알겠습니다"
코치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민수는 괜시리 미안해진다.
박 사장이 퇴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수도 오늘 업무를 끝내고는 점심을 먹었다.
"배부르다"
탁. 탁. 탁.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는지 만족한 얼굴로 배를 몇 번 두드린 민수는 카운터로 향한다.
카운터로 향하던 중 코트장을 둘러 본 민수는 무엇이 문제인지 크게 실망을 한다.
"어라? 할머니 밖에 없네? 다 점심 먹으러 갔나? 제기랄....몸매 감상이나 하려고 했는데"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큰 법이다. 민수는 사람들이 올 때까지 카운터에 있는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문이 열린다.
끼이익.
한 중년의 남성이 보인다. 기다리던 젊은 여성이 아니라서 그럴까? 잠시 얼굴을 찡그리고는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어서오세요"
"그래, 민수도 안녕"
주식을 매수하면 떨어지고 주식을 매도하면 올라가지 않나? 민수 또한 계속 표적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원하는 표적은 오질 않고 애꿎은 시간만 지나간다.
"벌써 5시네 오늘이 무슨 날인가? 왜 이렇게 젊은 사람이 안 오냐"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문만 바라보던 민수의 눈에 드디어 젊어 날씬한 여성의 그림자가 비춘다.
"또 할머니는 아니겠지?"
끼이익.
"나 왔어"
이서연이였다.
어제의 일 때문인지 평소라면 그녀를 보자마자 쏘아댈 민수가 어색해하면서 다정하게 말한다.
"서....연이 왔....니?"
평소의 민수와 다르게 느껴졌는지 그녀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어디 아퍼?"
자기 대신 핑계를 만들어 주는 그녀에게 속으로 고맙다고 하며 긍정을 한다.
"조....금 아프네"
오늘은 괴롭힐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쉬움을 나타낸 그녀는 이내 민수를 걱정한다.
"에잇....괜찮겠어? 내가 뭐 도와 줄 건 없고?"
자신을 걱정해주는 그녀가 어제의 고결한 이미지와 겹쳐 마치 천사같이 느껴진다.
"아니야, 오늘 할 일은 다 끝냈어"
"그래? 그럼 나 테니스 치고 있을테니깐 도와 줄 거 있으면 불러"
코트장으로 향하던 그녀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가던 길을 멈추고 민수에게 말한다.
"아참. 어제 테니스복 입고 간 거"
이미 주인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아는 민수가 그녀에게 말한다.
"찾아가는 사람도 없는 주인 없는 분실물인데 그냥 가져"
"에이....그래도....혹시 모르잖아. 괜히 입고 있다가 주인이랑 마주치면 어떡해"
그녀가 테니스복을 가방에서 꺼내며 다시 말한다.
"그리고 나 어제 비 맞고 집에 들어 왔다고 외출금지 당했다. 치....오늘 진짜 어렵게 나왔어"
"비 맞고 들어 왔다고 외출금지를 당해?"
"그러니깐! 오빠도 어이가 없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고?"
믿기 힘들다는 표정의 민수를 보며 그녀가 억울한 듯 언성을 높인다.
"없다니깐!"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외출금지 당하기 직전의 상황이 어땠는데? 자세히 말해봐"
못 믿겠다는 민수의 말에 열불이 터졌는지 그녀가 속사포로 어제의 상황을 말한다.
"어제 비에 흠뻑 젖어서 여기 왔었잖아? 그건 오빠도 알지? 그리고 곧장 집으로 들어갔단 말이야. 집에 들어가니 엄마가 내가 입고 있는 테니스복을 보고는 어디서 놨냐면서 묻는 거야. 당연히 우산이 고장 나서 근처 테니스장에 들려서 분실물로 갈아입은 거라고 했지. 그러니 엄마가 분실물이라도 남의 물건이니 깨끗하게 돌려줘야 한다고 빨래를 한다는 거야. 그래서 교복이랑 테니스복이랑 엄마한테 벗어주고 난 비 맞고 와서 그런지 찝찝해서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지. 그런데 샤워 끝나고 나오니깐 엄마가 갑자기 앞으로 외출금지라고 말하더라고"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민수의 등에 한줄기 식은땀이 흐른다.
"서연이 엄마가 속바지에 묻은 내 정액을 봤구나...."
민수가 자신의 설명을 듣고 동조해주길 바랬는데 말이 끝났음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녀가 화를 낸다.
"짜증나! 아픈 사람이라서 봐줬는데!"
그녀의 짜증에 민수는 의자 깊숙히 등을 대며 말한다.
"서연이가 억울하겠구나"
드디어 원하는 말을 들었는지 이서연의 찡그린 표정이 다시 풀어지고 말투 또한 부드러워진다.
"그러니깐! 내가 정말....우힝"
속상해 하는 그녀를 보며 민수가 죄책감에 속으로 사과를 한다.
"미안하다. 괜히 오빠 때문에.... 네가 엄마한테 문란하게 보였겠구나"
"오늘은 그렇다 치고 내일부터는 또 어떻게 나와...."
그녀의 말에 뭔가 방법이 있는지 선뜻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음...서연아. 오빠가 도와줄까?"
"어떻해?"
"코치님이 내 말에 껌뻑 죽는 거 알지?"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코치님 밥줄이 오빠랑 사장님한테 달렸는데"
"오빠가 코치님한테 잘 말해서 테니스장에는 올 수 있도록 말해볼게"
겨우 테니스장에 오는 시간만 외출금지가 풀린다는 생각에 그녀가 실망을 한다.
"에이....겨우 테니스장만?"
"그게 어디냐? 매일 학교 끝나고 집에만 틀어 박혀 있을래?"
민수의 말에 그녀 또한 그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지 반색하고는 코트로 향한다.
"그렇기는 하네. 암튼 고마워!"
용무가 끝나고 코트로 향하는 그녀를 보며 민수는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다시 그녀의 뒷모습을 주시한다.
"휴...."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하루 사이에 어떻게 말렸는지 어제 분명히 흠뻑 젖어있던 흰색 뉴발란스 운동화와 그 속에 보이진 않지만 왠지 앙증맞을 거 같은 발, 아직 여인의 곡선은 완성되진 않았지만 곧 완성될 징후를 보이는 라인, 오전의 서민주가 초보자라 준비를 못해 테니스복을 입지 않고 헐렁한 면 트레이닝 바지를 입었다면 이서연은 자신의 풋풋한 매력을 알고 의도적으로 입었는지 덜 자란 엉덩이와 그 라인이 강조되는 핫팬츠....
"어제 분명히 팬티가 흠뻑 젖어서 가랑이 사이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어. 저 곳에 내 정액이 묻은 속바지가 맨살에 닿았겠지?"
아무도 허락하지 않은 그녀의 성문에 첫 번째로 자신의 정액이 닿았다는 생각 때문일까? 민수의 세 번째 다리가 통증을 동반하며 하늘 높이 치솟는다. 하지만 느껴지는 통증보다 그녀를 관찰하는 게 더 급한지 눈을 떼지 않는다.
평범한 흰색 반팔티지만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주름과 레이스가 들어간 소매, 아직 성장이 덜 되어 아담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이는 작은 가슴....
"어제 노브라로 갔을까? 그 것까지는 못 봤네....아니겠지?"
갸름한 얼굴선, 여고생임을 과시하려는지 도화지 같이 깨끗한 피부, 보호해 주고 싶게 만드는 앙증맞은 작은 입술, 작지만 길게 찢어져 청순함 속에 섹시함을 공존하게 만드는 눈매, 그런 눈매를 부각 시키려는지 오똑하게 솟은 코, 그 모든 것들을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낮춘 듯한 옅은 눈썹.
"이제 보니깐 눈쪽만 보면 피겨스케이트 선수랑 비슷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국민 여동생이랑 닮았네"
격렬한 운동 때문에 머리카락을 늘어뜨리면 방해가 되는지 머리끈으로 바짝 묶은 모습이 그 모든 걸 완성 짓는다.
그녀가 드디어 몸을 풀 겸 난타를 치려나보다. 아까 민수의 기대감을 무너뜨린 아저씨와 함께 코트로 향한다.
"나도 테니스나 배워 볼 걸 그랬나...."
서로 치기 좋게 번갈아가며 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아무리 치기 좋은 코스로 온다고 하더라도 경험과 실력은 무시할 수가 없나보다 그녀가 허공에 라켓을 휘두르며 넘어진다.
그 모습을 본 민수가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다.
"에고!"
그 순간 혼자 있던 공간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왜 그러십니까?"
이 코치였다.
민수가 이서연의 매력 속에 빠져 문이 열리는 소리를 못 들었나보다.
"서연이가 넘어졌네요"
최근에 당황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는 적응이 좀 됐나보다. 평소라면 별 것도 아닌 일을 지레 겁먹고 거짓말을 했을 텐데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진실을 말한다.
"운동하다보면 항상 있는 일입니다. 별로 심해 보이지도 않습니다만"
"아 그렇군요....3년이나 근무했지만 제가 아직 테니스에 대해 잘 모르나 보네요"
"하하하하. 수 십 년 친 저도 아직 잘 모르는 걸 어찌 알겠습니까"
"그게 그렇게 되나요? 하하하하"
그 때 민수가 아까 이서연과의 일이 기억났는지 화제를 전환하며 이 코치에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건 그렇고 말이에요...."
"무슨 일 있으십니까?"
뜸을 들이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코치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아니....어려운 건 아니고 부탁할게 있어서"
"제가 무엇을 못 들어 드리겠습니까"
서론의 심각한 분위기에 비해 맥이 빠지는 본론을 꺼낸다.
"서연이가 외출금지를 당했다네요"
무언가 대화 내용 이상하게 시작하지만 여전히 표정을 풀지 않고 대답을 재촉한다.
"그래서요?"
"아시다시피 운동은 쉬면 안 되잖아요....서연이 어머니께 잘 말씀 드려서 테니스장에 오는 시간만큼은 외출금지를 풀게 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이제야 코치의 표정이 풀어진다. 그리고는 허탈하게 웃으며 말한다.
"허허허허. 전 또 뭐라고...."
"외출금지를 당할 정도면 무언가 큰 잘못을 저질렀겠지요. 그래서 웬만하면 아무리 코치님 말씀이라도 듣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음....그렇긴 하겠습니다. 서연이가 테니스 선수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 거니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서연이의 실력이 출중해서 대회를 앞 둔 선수를 도와주게 만들고 싶다고.... 한 선수의 인생이 달린 일이라고 설득을 해보시면...."
민수의 말에 코치는 잠시 고민을 하고는 이내 말을 한다.
"거짓말을 하기엔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일단 알겠습니다"
코치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민수는 괜시리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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