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한계 - 1부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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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야한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또한 팬픽 아닌 팬픽을 추구하기에, 실명은 쓰지 않고 모두 한두 글자씩 고친 이름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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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장 - 가진 자들의 태도

강남의 호젓한 주택지.

송가인은 자신의 BMW7을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더 비싼 차도 있지만, 그 정도로도 아직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식구들도 모두 집에 있었다.

집안의 가풍 자체가 시건방짐이라 가인 자신을 포함해서 전부 다 싸가지는 말아먹은 집구석이긴 하지만, 가인은 그래도 동생 효진보다는 나은 편이었다.

식탁에 들어서자 아버지 송제아는 계속 폰으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계모 주미료는 역시 전화로 누군가와 이야기중이었으며, 이복동생 송효진은 가인이 들어오는데도 팔짱을 낀 채 가인을 보지도 않고 씩 던졌다.

"누나. 그 임윤인가 하는 자식은 어땠어?"

"너는 누나가 왔는데도 인사도 없어? " 가인은 효진과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효진은 그냥 팔짱을 낀 채 좌우로 건들건들 하며 말했다. "우리 집 인사법은 이거 아니야? 시건방 인사, ㅋㅋ"

이 때 미료가 전화를 끊고 가인에게 소리쳤다. "가인이냐. 너는왜들어와서엄마한테인사도안하니."

"주미료 씨. 대화할 때도 랩으로 하시나요?" 가인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랩을하든말든니가무슨상관이니, 버릇없는것같으니. 오늘선본건어떻게됐니?"

"기대했던 대로였어요. 보아 하니 돈도 없는 거 같은데 콧대는 존나 높아 가지고, 내참." 가인은 귀찮은 듯이 내뱉었다.

하지만 이 때 지금까지 잠잠하던 송제아 회장이 전화 도중 한 마디 했다. "가인아, 참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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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제아 회장의 본명은 송효진이었지만 아시아를 제패하겠다는 일념으로 제아로 개명했고, 송효진은 뒤늦게 얻은 아들의 이름이 되었다.

집안에 들어오는 일은 드문데 하필 오늘 집에 있었던 것이다.

일들이 끝나고 일하는 사람들이 내온 저녁을 다 먹은 후, 송제아 회장은 팔짱을 끼고 식구들에게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다른 식구들도 이 집의 가풍대로 모두 팔짱을 끼었다.

"가인아. 세상은 말이다. 권력 잡은 자가 짱이야. 나도 처음에는 임군 이야기를 듣고는 o미 했었다. 하지만 알아 봤더니 임군도 집안은 좋더구나. 증조할아버지는 장관, 할아버지는 차관을 지냈고 아버지도 공무원이던 집안이고, 본인도 관악대를 나와 군대 가기 전에 행시를 붙은 엘리트다."

"아버지, 저를 꼭 그런 데다 시집보내야 직성이 풀리겠어요? 재산을 다 효진이 주려고 하는 건가요?"

송효진은 아직 18살이었지만, 얼핏 보면 가인보다도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조로증이라도 있는지 약간 걱정되기도 했다.

"너는아버지에게그렇게밖에말못하니? 효진이는우리집장손이고너는결혼하면출가외인이될거다. 네몫으로된부동산만해도웬만한재벌못지않니."

미료는 긴 문장을 숨도 안 쉬고 랩으로 뱉어냈다. 가인이 쏘아붙였다.

"저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왔고 , 효진이가 아버지 회사를 맡으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송회장이 말을 막았다. "그러니까 네가 관직에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거야. 법조계와 결혼시켜 봐야 자기 출세욕만 채울 테고, 임군은 형제자매도 없고 욕심도 없는 거 같으니 적어도 네 돈을 보고 결혼할 사람은 아니니까 내가 반대하지 않는 거다."

논리에는 안 맞는 것 같았지만 반박할 거리는 안 된다. 미료가 거들었다.

"너는내가너를집에서쫓아내려고이결혼시키려는거라고생각하겠지만, 나는너를친자식보다더사랑했다. 네가그냥졸부집에시집가서남편바람때문에마음아파하는걸보기보다는, 성실한남자와결혼시켜서잘사는걸보는게내소망이다."

아이 썅, 아버지는 뭐가 좋다고 저렇게 말하는 여자와 결혼했대? 머리아파 죽겠네.

송제아는 헛기침을 한 후 말을 이었다.

"자, 그 문제는 해결된 것 같고, 이제 경제위기도 거의 풀려 가니 리조트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가인이 말했다. "아버지. 리조트 사업이라니요. 벌여 놓은 일이 몇 가지인데.."

"남들이 다 망한다고 할 때 아빠는 투자했고 그래서 벌었다. 대형리조트사업은 위험부담이 크지만, 우리 집안이 상류층이 되려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다 망해 먹은 집안을 이 아빠가 일으켰는데, 넌 배가 불러서 반대냐?" 송제아는 몸을 옆으로 흔들면서 말했다.

가만히 있던 송효진도 거들었다. "누나는 자기 뜻대로 여기 와 있는 줄 알아? 누나가 얼마나 남자 문에 우리 집안을 어렵게 했어? 감용준이니, 권조니, "

"둘 뿐이야. 입 닥쳐." 가인은 팔굽으로 효진을 한 대 쳤다. 효진이 대답했다. "감용준은 정남이하고 붙어 버렸고, 권조 걔는... "

송제아가 헛기침을 했다. "그런 이야기는 그만. 유가가 하락하면 경제활동도 많아지고, 내가 지을 리조트도 고객이 는다. 공격적인 투자만이 살 길이야."

가인이 대답했다. "아빠. 그러면 한 가지 약속을 해 주세요."

"뭔데?"

"내 이름으로 된 부동산은 담보로 내줄 수 없어요. "

미료가 쏘아붙였다. "젖먹던힘까지다보태야지너는고통분담못하겠다고이러는거냐? 물론아빠가가진담보로충분하겠지만그걸로부족하면얼마든지자식인네가도와야지, 그따위로나올거냐?"

가인도 지지 않았다. "당신 이름으로 된 부동산을 먼저 담보로 잡히면 그 생각해 보지요."

송제아는 귀찮은 듯 말했다. "으흠! 으흠! 다들 도우면 되니 그렇게들 알아라. 오늘 가족회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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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은 방에서 익명의 누군가가 보낸 편지를 읽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외모 때문에 여자가 끊인 적은 없지만, 관직에 오른 후에는 자제하고 있어서 성욕을 채우지 못하는 적이 많았다.

오늘 만난 그 송가인이란 여자, 대단한데?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재미있는 여자였어. 그는 편지를 보면서 다른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 위에는 "원유수급량 리포트" "원유소비량 리포트" 등의 임윤이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올려 놓은 서류들이 가득했다.

임윤은 잠시 생각했다. 며칠 후에 한승현 피디나 한번 만나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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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세계경제가 멈췄을 때의 일을 가상하고 쓰는 스케일이 큰 것이기 문에,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을 소개해야 하니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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