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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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유정이 자기 집에서 저녁 먹고 둘이서 신나게 놀자고 했다. 그녀는 주말부부였는데 딸은 여름방학 캠프를 떠났고, 오기로 되어있는 남편이 못 오게 되자 내게 구원을 요청한 것이었다. 내 아들도 캠프를 떠났고, 남편은 교사직무연수에 참가 중이라 혼자 있기가 심심했기 때문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집 안 청소를 모두 끝낸 나는 서둘러 출발을 했다.

날씨는 오후 임에도 너무 더웠다. 유정의 집은 우리 아파트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4층짜리 빌라에 살고 있었는데, 이사 온지는 6개월 쯤 됐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후끈한 열기가 내 몸을 감싸고 올라왔다. 해가 지고 있었고, 지하인데도 무척이나 더웠다. 서둘러 차에 올랐다. 엘리베이터에서 차까지 걸었다고 벌써 몸에 땀이 흘렀다. 나는 시동을 건 뒤 에어컨을 켜고 몸을 식혔다. 차가운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올 해는 유난히 더웠다. 에어컨이 없이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는데도 나라에선 국민들이 낭비를 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었다며 난리를 치고 있었다. 과연, 국민들이 낭비를 한 것인지 아니면 국가에서 일을 잘 못 한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유정의 빌라는 산 중턱에 있었다. 몇 번 그녀의 차로 이곳에 놀러오긴 했지만 막상, 내 차를 몰고 오니 운전을 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유정은 대학 때부터 운전을 해서 그런지 남자들 보다 운전 실력이 뛰어났지만, 나는 6년이 돼가는 시점이었지만 아직도 서툴렀다.

대로변에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들어가면 앞에서 차가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겨우, 골목으로 들어가고 나서도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위에서 차가 또 내려왔는데 내가 후진해 비켜주는 것 보다는 앞차가 살짝만 비켜주면 쉽게 갈 수 있는데 그게 여의치가 않았다.

앞차의 주인은 여자였고, 난감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감적으로 전진만 가능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후진을 하다가 다른 골목으로 올라갔다. 참으로 놀라운 결정이었다. 앞차의 여자는 고맙다는 표현도 없이 그냥 가버렸다.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겨우, 유정의 집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보니 7시가 넘어있었다.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땀이 흘러서 몸이 끈적거리는 것이 확하고 짜증이 밀려왔다. 차에서 내리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숙아? 벌써 도착했어?>

“뭐야? 너 집에 없는 거야?”

<미안, 장보고 가는 중, 다 왔어, 금방 갈 테니 들어가 샤워라도 하고 있어라. 어이구, 찐다, 푹, 푹 쪄!~>

“알았어, 빨리 와.”

유정이 다 왔다고 하는 것은 도착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빌라로 올라가 비밀번호를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골목을 올라오느라 고생해서 그런지 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일단, 에어컨을 켜고 몸을 조금 식혔다. 샤워를 해야 했다. 그녀의 남편 도준은 삼척 현장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어떤 부담도 없었다.

흰 티를 벗어서 바닥에 놓은 뒤 청미니 스커트를 벗어 내렸다. 그리고 분홍색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어 내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돼지가 따로 없었다. 유정은 35살의 나이치고는 이정도면 평균치라고 말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는 없었다. 그러기엔 허리도 두꺼워져 허리와 골반의 구분이 불확실했다. 뱃살도 불룩해서 힘을 안주면 튀어나왔다. 보지엔 관리가 안된 털이 수북해서 지저분해 보였다.


“...올 해도 비키니를 입긴 글렀네...!...”

나와 유정은 결혼 10년 차였는데, 남편수발에 애 수발에 시월드에 치이며 살다보니 몸을 관리할 시간이 없었다. 어느새 처녀 적 몸은 사라지고, 키 큰 돼지들처럼 살이 쪄 있었고, 그녀와 난 비슷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유정과 나는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고 말았다.

유정과 나는 키도 171센 치로 비슷했고 체질도 비슷해서 식탐이 있었다. 빵과 과자를 달고 살았고, 단 것을 좋아해서 금방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 하지만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다. 나는 천상 여자였는데 유정은 털털한 남자 같은 성격이었다.


바닥에 옷을 그대로 둔 채로 나는 욕실로 들어갔다. 아침부터 물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오줌이 마려웠다. 변기에 엉덩이를 올리고 앉아 아랫배에 조금 힘을 주니 오줌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원했다. 너무 시원해 약간의 쾌감까지 느껴졌다. 나는 괄약근에 힘을 줬다가 다시 풀었다가 반복을 해서 남아있는 오줌을 내 보낸 뒤 변기에서 일어났다.

샤워기를 조종해 물을 틀었다. 몸으로 떨어지는 차가운 물을 맞으니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에 떨어지는 물을 손으로 훑으면서 얼굴을 들이대 차가움을 즐겼다. 물이 얼굴에 퍼부어져 조금 숨이 차올랐지만 너무나 시원한 느낌에 계속 그렇게 있었다. 눈도 못 뜬 채로 그렇게 차가운 물을 몸으로 받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내 몸을 뒤에서 껴안았다.

“꼼짝 마랏!~”

유정의 남편 도준이었다. 그는 한 손으로 내 입을 막고 다른 손으로는 내 둔덕을 만졌다. 그리고 잔뜩 발기한 자지를 내 엉덩이 사이로 넣고 비벼댔다. 도준의 쇠꼬챙이 같은 자지는 전복 같은 내 보지 살 가운데를 누비기 시작했고, 그의 손은 공 알을 만지기 시작했다. 차가운 물이 얼굴로 떨어져 정신이 없었는데, 입이 막힌 채 겨우 코로 숨을 쉬고 있어 더욱 그랬다.

점점 미칠 것 같은 쾌감이 온몸을 감싸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귀를 빨고 혀로 찌러대는 바람에 온 몸이 나른해졌고 보지에선 울컥, 물이 나오고 말았다.

“아!~ 좋다, 여보!~ 당신 너무 보고 싶었어!~ 후우!~ 그래서 일찍 끝내고!~ 허!~ 몰래 왔지!~~하아!~ 잘했지, 여보!~~하아!~”

그의 뜨거운 입김이 내 귀에 전해지며 아찔해지고 말았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섹스를 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도준은 지금 나를 유정으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그가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왔는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도준의 손이 이젠 내 입으로 들어왔고, 보지를 만지던 손은 보지 살을 계속 비벼댔다. 그리고 발기한 도준의 자지가 내 보지 살 가운데를 가르고 왔다갔다 반복하면서 공알을 건드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의 자지대가리가 공 알 부근에 걸리더니 그만 살을 가르고 안으로 들어와 버리고 말았다.

“하앜!!~~”

“아!~ 여보~~ 너무 좋다!~~”

벌어진 입 사이로 내가 신음을 내 뱉었고 도준이 거친 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아~~쪼인다 여보!~ 허어어!~~뭐야? 머리도 새로 하고!~ 후우!~ 당신도 내 똘똘이가!~ 하아아!~~그리웠지?~~후우우!~ 후욱!~~”

그의 호흡도 거칠어지면서 내 하체를 당기며 자기 엉덩이를 밀어왔다. 도준의 딱딱한 자지는 내 보지 안쪽의 벽 주름을 긁어대며 점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가 뒤로 빼면 다시 보지 벽의 주름을 긁어댔고, 점점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아찔했다. 눈앞이 캄캄했다. 남편이었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았는데, 나는 지금 내 육체가 느끼는 자극 이상의 쾌감이 올라 기절할 것 같았다.

“허으응!~~ 도, 도준씨이~~ 아웅!~~”

내 입을 잡고 있는 도준의 손가락이 틈을 내 줄 때, 내가 외쳤다. 그는 몇 번 움직이다가 내 말에 이상했는지 행위를 멈췄다. 지금은 그의 자지가 완전히 내 보지 속으로 들어온 상태였고, 내 보지를 만지는 손으로는 자기 쪽으로 당기고 있어서 엄청난 자극이 밀려오고 있었다. 내 보지 살은 나도 모르게 그의 자지를 조이기 시작했다.

도준이 내 머리를 돌렸다. 나와 눈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는 나를 보더니 그 작은 눈을 장동건보다도 더 크게 뜨고 말았다.

“아!!~~~~~~~~~~~~~~~~~~~~후웅!~~”

“허읔!~~ 흐읔!~~~~~~~~~~~”

나와 동시에 도준이 신음을 내 뱉었다. 그의 자지가 부풀어 올라 내 보지 벽의 주름을 자극했고, 그 자극에 또 내 보지가 엄청난 힘으로 도준의 자지를 조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기절할 것 같은 흥분이 온몸을 감싸고 올라와 눈앞이 캄캄했다.

“수, 숙이씨!~”

그도 놀랐고, 나도 놀랐다. 하지만 우리의 육체는 서로 연결 된 채 떨어질 줄 몰랐다. 원래 한 몸이었던 것처럼 붙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내 보지와 도준의 자지는 본능적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었고, 우린 육체가 느끼는 그 이상의 과장된 쾌감에 아찔한 상태였다.

빼야 했는데 우리의 육체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대로 그냥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가 보지에 힘을 빼고 도준의 자지를 빼려고 했다.


“숙아!~ 나왔어 이년!....”

나와 도준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유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쩍 벌린 채 우리를 쳐다보았다. 심장이 터질 듯 했고, 머리는 띵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는데, 도준이 내 허리를 잡았다. 그의 자지는 내 보지 속에서 빠져나오고 말았고, 유정의 눈이 커졌다.

“죄, 죄송합니다, 숙이씨! 제가 그만...!...”

도준은 화들짝 놀라 내 허리를 잡은 손을 놓았고, 난 그에게 등을 보이며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도준이 욕실 밖으로 나가며 문을 닫았다.

<다, 당신...뭐야, 지금?...>

<그게 아니야, 여보!~ 그게!>

짜악!~ 소리가 났다. 유정이 도준의 뺨을 때린 것 같았다.

<도대체 쟤한테, 뭔 짓을 한 거야, 지금?!!.. 왜 당신이 여기 있는 거냐고!?>

<그게!...아, 정말!~ 에이!~>

도준의 말과 함께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 있다가 쿵! 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난 욕실 바닥에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다. 방금 전까지 그의 자지가 내 보지 안에 있었던 그 느낌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내 몸에서 열기가 확 하고 올라와 보지에서 물이 울컥, 하고 나와 버렸다.

“숙아...!...”

고개를 들어보니 유정이 안으로 들어와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얼른 샤워기의 물을 잠그고 몸을 숙여 나를 껴안아 주었다. 나는 그녀에게 안겼다.

“그 자식이 너한테 강제로 그런 거야?”

그녀의 말에 난 고개를 저으며 계속 울었다.

“뭐야, 그럼? 도대체 어떠...! 으휴....! ...난 줄 알았구나...!...”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가 어이없다는 듯이 숨을 내쉬었다.

“숙아, 괜찮아...괜찮을 거야...아무 일도 없을 거야...!”

유정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숙아...오늘 나랑 자자...자고가라...너 오늘 그냥가면...영영 못 볼 것 같다...부탁이야...”

나는 그녀를 더욱 힘 있게 끌어안았고, 유정도 나를 강하게 안아주었다.

“자, 일어나봐...일단 피자나 먹자, 배고프다...!...”

유정은 나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운 뒤 함께 욕실을 나갔다.

“거기서 잠깐만 기다려, 내가 편한 옷 좀 가져 올 테니까!~”

바닥에 떨어진 옷을 보니 너무 기가 막혔다. 불과 10분 전이었다. 10분 만에 이렇게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 집이라도 된 것처럼 옷을 벗고 알몸으로 누빌 때가 불과 10분 전이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이곳이 낯설었다. 벽에 걸린 사진을 보니 도준과 유정, 그리고 딸이 함께 하고 있었다. 그러자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휘청했지만 유정이 어느새 내게로 달려와 내 몸을 잡아줘 다행이 쓰러지진 않았다.

“많이 놀랬지...미안해 숙아...내가 미안해...”

“...아니야...그냥 좀...”

“일단 이 옷 입어...”

아직도 난 알몸 그대로였다. 유정은 어느새 회색 원피스로 갈아입고 있었고, 내게도 분홍색 원피스를 머리부터 해서 내게 입혀 주었다. 멍했지만 유정이 나를 위해 애쓰는 행동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이제, 앉자. 앉아서 피자 좀 먹으면 힘이 날 거야...!...”

거실 바닥에 앉아 피자 뚜껑을 여니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러고 보니 무척이나 배가 고팠다. 혼란스러운 머리가 피자를 보는 순간 정리되고 말았다. 식욕이 모든 고민을 눌러버렸기 때문이었다. 내가 피자를 열심히 먹어대자 유정은 안심이 되는 표정을 지었다. 피자 한판을 보두 해치우니 유정이 맥주와 양주, 그리고 치즈를 내왔다. 원래 술을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결혼한 후 우울증을 앓으면서 조금씩 마셨던 술로 인해 이제는 마다하지 않는 수준까지 되어버렸다.

“우리가 비키니를 입어보는 것 보다 남북통일이 더 빠르겠다...!”

내 말에 유정이 피식, 웃었다. 그녀가 내 잔에 맥주와 양주를 섞어서 폭탄주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자기 잔에도 폭탄주를 만들었다. 우리는 건배를 하고는 시원하게 원 샷을 해버렸다. 짜르르한 술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다가 확하고, 열기를 위로 내뿜었다.

“살다, 살다 별 일이 다 있네, 정말...!”

유정이 말했다. 해프닝은 일단 정리가 됐다. 유정이 나를 가지 못하게 한 것은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정의 남편 도준과 나는 서로의 성기를 넣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야 어찌됐든 우리는 섹스를 한 것이었다. 그것을 생각하자 또 알 수 없는 흥분이 밀려오면서 몸을 뜨겁게 했다.

“미안하다...”

나는 두 번째 폭탄주를 원 샷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아직도 보지에 도준의 자지가 삽입된 느낌이 들어서 흥분이 올라와 미칠 것 같았다.

“...천천히 마셔 이년아! 초저녁부터 골뱅이 될 일 있냐? ...그리고 니가 미안할 게 뭐 있냐! 그 빙충이 자식이 잘 못이지!...니가 그러니까 내가 더 미안하다, 이년아...하이고!~ 그나저나 참, 골 때리게 됐네...!”

유정도 난처하긴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남편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나와 남편 사이에서 곤란한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도준은 아까 나간 뒤 1시간이 지났는데도 들어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고 있었다. 덩지와는 달리 여자 같이 여린 도준은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었다.

“도준씨 괜찮겠지?...”

“걔...?...걱정 마. 성격이 기집애 같아서 그렇지 뒤끝은 없어...너 이제 좀 괜찮아 진 거 같다?...”

“...후후...하하하하!!”

“어어?~”

“하하하하하하!!!”

“어이구, 미친년...!...뭐가 좋다고 웃어?”

“도준씨...아까, 눈이 장동건만 해졌다?...니가 눈이 작아서 싫다고, 한 번 찼었잖아?...”

“풋!~ 하하! 하하하하하!!!”

우리는 이 상황이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미친년들처럼 웃고 말았다. 시원하게 웃고 나니 술기운이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벌써 폭탄주를 다섯 잔이나 마셨고 유정도 세잔이나 마셨다. 술이 들어가자 나는 혀가 꼬이며, 풀어지기 시작했고, 수정도 약간 혀가 꼬였다.


“유정아, 도준씬...아직도 널...좋아 하나보다?...”

“걔?...응...그러긴 해...아직도 신혼 때처럼 무지 귀찮게 하거든...그래서 혹시, 너 바람 피는 거 들킬까봐 그러는 거 아냐?...라고 하면 삐져서 입이 대빨, 나오지, 하하하!”

도준은 우리보다 4살이 어렸다. 성격은 정말 여자 같아서 처음엔 게이인 줄 알았었다. 삐지기도 엄청 잘 삐졌지만 뒤끝은 없었다. 그리고 무척이나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인 남자로 1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유정을 신혼 때처럼 건드리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 좋겠다...”

“왜?...아...!...”

유정은 알겠다는 듯 말을 멈추고 술을 마셨다. 나도 술을 마셨다. 그녀도 내 남편, 창혁이 나와 섹스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우리보다 5살이 많은 40살이었다. 결혼 3년차쯤 되면서 내 몸이 변해서 그런지 섹스를 잘 하지 않았고, 5년 차가 된 후엔 식구끼리 섹스를 어떻게 하냐고 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난 그로인해 우울증에 걸렸고 술을 입에 대고 말았다. 다행히 유정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극복을 했지만 남편에게 느끼는 서운함이 정말 많았다.


“야?...근데...아까 어땠냐?”

수정이 내게 물었다.

“뭐, 뭐가?...”

“뭐긴...니 보지에 내 남편 자지가 들어갔었잖아?...”

“아이~ 참! 기집 애, 말하는 거 하곤...”

내 말에 수정이 풀린 눈으로 크게 웃었다. 수정의 반응에 나는 약간 짜증이 밀려왔다.

“실은...아까 너무...좋았어...어머, 내가 무슨 말을...! 내가 미쳤나봐!...”

내 말에 유정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 표정은 분명히 나를 책망하거나 질투의 표정은 아니었다. 호기심이었다. 단순히 상대가 바뀐 것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내 변화 때문일 것이었다.

“괜찮아, 이년아...그냥 말해봐. 니 느낌말이야...나도 알고 싶다, 야!...후후!...”

“...”

“아, 궁금하잖아!...얘기해봐...!”

유정은 무척이나 궁금한 것 같았다. 자기 남편에 대한 어떤 집착도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내 남편은 잘 생기지도 않았고 나이도 많았지만 나는 좀 집착이 강한 편이었는데, 수정은 네 살이나 어린 잘 생긴 연하남편이 신경도 쓰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게...여기 혼자 들어와서 옷을 벗는데...이상하게 흥분이 되는 거야...아무 자극도 없는데...이상하게 뜨거워지더라고...”

“보, 보지가?...”

“아이~ 참...!...보지가 뭐니, 보지가!...”

“하하하! 넌 어쩜 우리 남편이랑 똑 같냐?...하하하!”

“도준씨가?...”

“걔도, 내가 보지, 자지! 이런 말 쓰면 질색팔색을 한다!...하하!~”

유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남자 같았다. 5살이나 어린 남자 동생들이 둘이나 있는 집의 맏딸인 것은 나와 같았지만 성격은 전혀 달랐다. 나는 동생들이 방을 치우지 않으면 메모를 남기고 사정을 했지만, 유정은 폭력으로 동생들을 움직이게 했다. 내 동생들은 아직도 내게 함부로 하지만, 유정의 동생들은 아직도 그녀를 무서워했다.

“그래서?...계속해봐...?”

“음...그냥 나도 모르게 업이 돼서...그렇게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할 때...도준씨가 뒤에서 안아 버린 거지...후우...그리고 니가 들어 온 거고...”

“...아니...내가 들어오기 전 상황을 말해봐...어땠는지...”

“너...기분 나쁜 거 아니지?”

“아니야...후후...!”

나는 잔에 반쯤 남아있는 폭탄주를 마자 마셨다. 열기가 확 오르면서 정신이 몽롱한 게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자꾸 웃음이 밀려나왔다.

“너 기분 나빠하면 안 된다?...”

“아이고 참나...!...뜸들이지 말고 말해봐...니 얘기 들으니까 나도 꼴려서 그래...”

“...도준씨가 내 입을 막고 그거...아, 똘똘이!~ 하하하, 똘똘이로 내 거기를 막 찔러 대서...후우!~~”

수정은 내 말을 들으면서 묘한 표정을 지었다.

“똘똘이가 거기에 닿은 채 막, 왔다갔다 하다가!...흐음...쑥! 하고 들어와 버렸는데...아!~~ ...죽는 줄 알았어...하아!~~”

“한 창 좋을 때 내가 왔구나? 하하하! 미안하다!~~”

“어이구, 기집애!~ 좋기도 하겠다!~”

그 때의 상황을 말하다보니 나는 그만 느끼고 말았다. 이미 내 보지는 흘러나오는 액체로 흥건해져 있었다. 수정도 얼굴이 달아올랐는지 붉어졌고, 약간 입술이 벌어지며 숨을 몰아쉬었다. 나도 모르게 괄약근에 힘을 주면서 다리를 오므렸고, 수정은 내 잔에 또 다시 폭탄주를 만들어주었다.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졌다. 내가 몸을 일으키는데 머리가 어지러웠고, 현기증이 밀려왔다. 알 콜은 이제 내 온몸으로 퍼진 모양이었는지 제대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괜찮아?...”

“어?...어...괜찬하...”

내 혀는 잔뜩 꼬여서 정확한 발음이 나오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겨우 화장실에 들어간 나는 벽을 잡고 걸어가며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말아서 허리위로 올렸다. 팬티를 입지 않고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겨우 변기에 앉아 눈을 감고 몸에 힘을 빼니 오줌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원했다. 오줌이 나오며 새큰한 느낌을 주는데 취기는 더욱 올라오는 것 같았다. 폭탄주를 급하게 너무 많이 마셔서 한꺼번에 술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아이고!~ 우리 숙이, 안되겠다...! 벌써 취했네...”

유정이 비틀거리며 나오는 나를 보더니 일어나 부축해 주었다.

“내 뭐랬니? 천천히 마시라니까!...으이구!~”

“아니야, 나, 나 아직 안 취했어, 더 마실 수 있어...! 오늘 코가 삐뚫어 질 때까지 마시자, 유정아!~”

“아이고!~ 이미 삐뚫어졌어요, 아줌마!~~ 자, 자, 가자...! 착하지?”

유정은 나를 부축해 작은 방으로 데려다 이불을 피우고 눕혀주었다. 바닥에 눕자, 눈앞이 핑글핑글 돌기 시작했고, 유정의 머리가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내 발가락으로부터 새큰한 느낌이 올라왔다. 유정이 내 발을 잡아들고는 발가락을 입에 물고 빨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바라보니 그녀는 입으로 내 발가락을 빨면서 혀로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게 했다. 하지만 간지러운 게 아니라 새큰했고, 쾌감이 올라왔다.

“하아아!~~~~~~~~~~~”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유정은 내 발가락을 빨다가 발바닥을 빨고 뒤꿈치를 깨물며 아킬레스건을 빨았다. 새큰했다. 몸이 뜨거워졌다.

“유, 유정아...하아!~~~~”

그녀는 얼굴이 잔뜩 달아올라 나를 쳐다보았다. 여자의 눈빛이 아니라 남자의 눈빛이었다. 유정은 음란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계속 종아리를 빨며, 허벅지 쪽으로 올라왔다. 이상했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유정은 지금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이상한 기분보다는 새큰하고 나른한 느낌이 나를 지배하고 있어서 거부할 수가 없었다.

유정은 헐렁한 원피스를 걷어 올리고 내 사타구니 부근까지 올라왔다. 하체는 이제 알몸이 그대로 들어나 있었다.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내 보지에 전해져 왔고, 나는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유정은 손으로 털을 헤치고 내 보지 살에 입을 맞추었다.

“하앜!~~ 아!~~~~~~~~~~~~~~~~~~~~~~~”

본능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두 손으로 유정의 머리를 잡았다. 그녀는 내 보지 살을 빨았고, 속 안을 혀로 찔러대기 시작했다. 쾌감이 밀려오면서 내 몸이 점점 꼬였다. 유정은 이제 내 허벅지를 위로 밀어서 엉덩이가 들리게 하더니 강하게 보지를 빨았다.

“허으으!~~후응~~~유정아...! 하아아앜!~~~”

그녀는 내 얼굴을 보면서 계속 보지 살을 빨았고, 공알을 입에 물었다. 엄청난 쾌감이 올라와 나는 진저리를 쳤고, 두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내 몸엔 열기가 올라와 너무나 뜨거워 미칠 것 같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나는 허리에 걸린 원피스를 두 손으로 잡고 위로 올려 벗어버렸다. 그러자 유정도 자기 원피스를 벗어 내던져 버렸다.

유정이 몸을 돌려서 다시 내 위로 올라왔다. 그녀는 나를 내려다보더니 내 입에 키스를 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뭐라고 표현할 수없는 느낌이었다. 유정의 혀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내 혀를 건드렸다. 내가 반응이 없자 몸을 포개며 자기 둔덕으로 내 둔덕을 비볐다. 그리고 내입을 빨면서 엉덩이를 지분거렸다. 보지 살끼리 비벼지자 또 다른 쾌감이 내 몸을 감고 올라왔다.

나도 모르게 유정의 혀를 감았고,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혀를 받아 움직였다. 우리는 타액을 주고받으며 미친 듯이 키스를 했고, 서로의 보지 살을 비벼댔다. 이미 둔덕 주변은 우리가 흘린 액체로 흥건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몸을 껴안고 입을 빨면서 옆으로 틀었다. 그리고 서로의 다리를 교차한 뒤 보지 살을 더욱 밀착해 비벼댔다.

“아!~~~~~~~~후우우응!~~ 유정아!~~하읔!~~”

숨이 차올라 나는 입을 떼며 소리를 질렀다. 유정은 이제 내 젖가슴을 물고는 빨아댔다. 새큰한 느낌이 계속 내 머리를 강타했고, 쾌감이 밀려왔다. 유정은 여자라서 그런지 남편보다도 내 성감대를 잘 알고 있었다. 정말 이 런 쾌감은 남편에게서 느껴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애무만 했을 뿐인데 벌써 오르가즘에 오르고 말았다.

유정은 내 젖가슴을 빨다가 다시 몸을 반대로 해서 누웠다. 그리고 다시 내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숙아...나도 해줘...부탁이야...!...”

유정은 간절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아니더라도 나는 그녀의 몸을 빨고 싶었다. 핥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눈 앞에 유정의 보지 살이 보였다. 털은 위에만 있었고 보지 주변은 깨끗하게 잘 정리 되어있었다. 그녀가 내 다리 사이로 머리를 넣고는 보지를 빨기 시작했고, 나도 유정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보지 살을 빨기 시작했다.

“아!~~~~~~~~~”

“하!~~~~~~~~~”

나와 유정이 동시에 신음을 내뱉었다. 우리는 이제 경쟁적으로 서로의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나는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머리를 든 채 보지 살을 입에 머금고 쪽, 쪽 빨아댔고, 혀로 찔러댔다. 유정은 내 공알을 집중적으로 빨아대 미칠 것 같은 쾌감이 밀려왔다. 그러다가 내 똥구멍을 입으로 물었는데 눈앞이 번쩍거렸다. 그리고는 울컥, 물을 뿜어내고 말았다.

“허으으으응!~~~~아!~~”

눈앞에선 유정의 보지 살이 벌어진 채로 실룩거렸고 역시,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보지 안으로 손가락 하나를 넣어보았다.

“하아!~~~~~~~~~”

내 손가락이 쑤욱, 들어가자 유정이 소리를 질렀다. 내 손이 길고 가늘었는데도 그녀의 보지는 그 얇은 걸 꽉 문채로 놔주질 않았다. 그래서 나는 머리를 들어 유정의 똥구멍을 빨아주었다.

“허어엉!~~~~~~~~~~~하응!~~”

유정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더니 내 손가락을 더욱 조였고, 이내 뜨거운 물이 내 손을 적시며 뿜어졌다.

우리는 자극 이상의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동안 특별하게 여자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유정과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오늘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육체를 탐하고 있었다.

나는 유정의 공알을 빨며 손가락 두 개를 넣고 움직였고, 그녀도 내 똥구멍을 빨며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움직였다.

“하아아아!~~ 아! 아으!~~유정아!~~ 오우우우우!~~~”

“숙아!~~ 우우우우우!~~~흐읔!~~아!~~”

유정의 손가락이 어디를 건드렸는지 머리에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몸은 붕,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움직였고, 갑자기 유정의 허벅지에 근육이 잡히더니 그녀의 발이 심하게 오므려져있었다. 발등엔 터질 듯 힘줄이 들어나 있었고, 유정의 보지 벽이 내 손가락을 으스러뜨릴 듯이 조였다. 그리고 몸이 돌덩이처럼 굳어지더니 숨을 쉬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그 와중에 내 보지 속에 있는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오우우우우우우우!!! 우웅!~~하앜!~~~”

“하아아아아으으응~~~!!!”

우리는 동시에 비명을 내 질렀고, 동시에 보지에서 물을 뿜어내고 말았다. 내 얼굴엔 유정이 흘린 액체가 범벅이 됐고, 그것은 유정의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혼미한 정신 속에서도 유정의 보지를 빨았고, 유정도 내 보지를 빨아댔다. 그리고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심한 갈증 때문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방은 어두웠다. 하지만 다행히 바로 앞에 주전자와 컵이 있었다. 나는 물을 따라 벌컥벌컥 들이켰다. 세 잔을 마시고 나니 갈증이 해소되면서 비로써 이곳이 유정의 집이란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낮에 도준과의 해프닝이 떠오르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일어났어?...”

화들짝 놀라 옆을 보니 유정이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내 앞의 주전자를 들고 그냥 입에 대고 벌컥 벌컥 마셨다. 알몸인 유정이 물을 삼킬 때마다 그녀의 젖가슴이 출렁거렸고 뱃살이 움직였다. 갑자기 머릿속으로 유정과의 섹스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꿈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유, 유정아...?”

“으응?...”

“우리...혹시, 어제?...”

내 말에 물을 마시던 그녀가 주전자에서 입을 떼어내고 미소를 지었다. 꿈이 아니었다.

“난 좋았는데...안 좋았니?...”

“... ...”

“내가 흥분해서 괜한 짓을 했나보구나...미안해 숙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친구로 지냈지만 유정에게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 난...레즈비언이야...도준이에겐 미안하지만...남자랑 하면 잘 못느껴...그래서...걔가 엉뚱한 짓을 많이해...나를 만족시키려고 말이야...”

그렇다면 도준이 어제 벌인 일도 유정을 만족시키겠다는 의도였다는 것이었다. 결혼 10년차였는데 도준이 신혼 때처럼 유정에게 들이대는 것이 신기하고 부러웠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니 놀라웠다.

“너...?...”

“미안해 숙아...미안해...”

“아, 아니...그게 아니고...너 정말...못 느껴?...”

“응?...”

유정은 당황해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평소 남자처럼 시원한 성격의 유정이 이런 모습을 하자,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다.

“정말...남자랑 해도 안 느껴지냐고?...”

“그, 그거...응...애를 낳으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그래서 이혼하려고 했는데 도준이가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흐음...”

“언제부터 그랬니?...난 정말 몰랐는데...”

“... ...”

“으응?...왜?...”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너...?...그럼, 넌...지금까지...?”

유정은 내 말에 얼굴이 홍당무가 돼서 고개만 끄덕였다. 누가 봐도 첫사랑을 고백하는 곰 같은 남자의 모습이었다. 유정을 처음 만난 날은 15살 때였다. 그렇다면 그녀는 나를 20년 동안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의 모습에 나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말았다. 마치, 사랑 고백을 받는 느낌이었다. 남편에게도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서고 말았다. 그리고 방을 나가 거실로 걸어갔다. 시간을 보니 새벽4시였다. 불을 켜지 않았음에도 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충분히 식별할 수가 있었다. 나는 불을 켜고, 욕실로 들어갔다. 입안이 너무 텁텁해 미칠 것 같았다. 유정이 준비해준 칫솔에 치약을 발라 요란하게 이를 닦았다. 술을 많이 마셨는데도 이상하게 머리가 아프지 않았고, 속도 쓰리지 않았다.

이를 다 닦은 나는 물을 틀어 샤워를 했다. 찬 물이 내 머리위로 떨어져 내리며 정신이 온전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바디로션으로 온몸을 닦아냈다. 닦아내고 또 닦아냈다. 찬물이 내 머리로 내려왔다. 숨이 차올랐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내입을 막으며 안아왔다.

“...숙아...”

유정이었다.

“숙아...사랑해...사랑해서 미안해...”

나와 유정의 몸으로 차디찬 물이 세차게 쏟아져 내렸지만 우리의 몸에 타오르는 열기를 식혀주지는 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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