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을 해치우다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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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그러실 리 없어요. 목사님은 그럴 수 없는 분이세요."

사라의 말엔 이상스러울만큼 결기가 깃들어 있었다. 어쩌면 영생교회의 파일철에 소라의 알몸사진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이상스럽게도 분한 마음이 밀려들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게 마음이란 놈이다. 난 분명히 사라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사라의 고백에는 전혀 마음이 떨리거나 하지 않았는데...내 상념을 깨운 것은 테리우스의 헛헛한 비웃음 때문이었다.

"거봐. 이렇다니까. 너도 형에게 마음을 뺏긴 거냐? 혹시 형이 이런 말 하지 않았어? 좋아하는 사람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것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제일 좋은 거라고. 네가 사랑을 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엇이든 도와주겠다고."

사라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을 들은 듯 했다. 테리우스가 말을 이었다.

"아마, 사라 니가 경민형을 다시 만나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 말이야. 우리 형은 이번에는 네 마음이 아니라 경민이 형 마음을 사려고 할 거야. 그런 식이라고. 네 마음을 얻고, 또 네가 사랑하는 사람 마음을 얻고, 그 과정에서 둘 모두의 마음을 얻으면, 이번에는 경민이 형의 부모님이나, 네 부모님의 마음을 얻는 거야. 우리 교회는 철저히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지. 재물은 말이야. 진짜로 마음을 얻고 나면 그냥 얻어지기 마련이니까. 우리 형이 어떻게 보험계약의 수취인이 되는 줄 알아? 그 할머니는 진심으로 우리 형을 믿는거야. 할머니 생각엔, 자식들에게 보험금을 주는 것보다, 목사님께 나를 사랑하고, 우리 가족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목사님께 짐을 맡기자는 식으로 송구스러워하면서 돈을 맡기는 거야."
"그게 왜 틀렸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 돈을 누가 쓴다고 생각해. 아버지가 쓰는 거야. 서울대 병원 특실에 혼자 누워서 고스톱으로 패나 떼면서 그 돈을 쓰고 있다고. 할머니 목숨값을 쓰는 거야. 아버지 망나니 아들인 내가 독일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쓰는 거야."
"그래도.. 그래도..."

미간을 찌푸린 얼굴도 예뻤다. 테리우스의 말에 무언가 대답을 하고 싶은데,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얼굴이었다. 납득을 하지도 못하겠고, 반박하자니 논리가 부족해 보였다. 그보다 이진섭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자꾸만 궁금해졌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다른 사람을 섬기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그의 마음을 사게 되면 저절로 이뤄지는 성공이라, 나로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고, 삶의 태도였다.

"그만들 하자. 그러면 형은 못 돌아오겠네. 민영아. 넌 오후 스케쥴이 어떻게 돼? 촬영있거나 하는 거 아니야?"
"밤 10시에 소양호에 가야 해요. 그 전까지는 괜찮아요."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가자. 테리야 너 여기에 언제까지 있을거냐?"
"원래는 2-3일 있으려고 했는데, 형이 와서 기분을 잡쳤어. 그냥 서울 가자. 아니다. 하루 정도는 더 있을까. 글 시작은 해야 하잖아."
"오빠 책도 모두 읽었어요. 목사님이 주셨거든요."
"됐다. 형, 나가자. 그 인간 오기 전에 멀리 갈까? 횡성가서 소고기 먹을까?"
"아니. 그냥 간단하게 먹자. 근처 횟집가서 회 먹자. 내가 살게."
"그래. 그러자. 오징어 소면 먹어야지. 그럼."

별장의 자전거를 타고 5분쯤을 달려 바닷가 근처 횟집에 도착했다. 긴머리를 휘날리며 내 허리를 잡고 내 등에 얼굴을 기대는 사라는 행복해보였다. 차를 타고 가자고 칭얼대다가 막상 자전거를 타니 기운이 솟는지 멀찌감치 테리우스가 앞서가고, 난 사라를 태우고 천천히 뒤를 따르면서 좋아하는 피아노곡인 가을의 속삭임을 흥얼거렸다.

"가을의 속삭임이네요. 나도 좋아하는데. 리차드 클레이더만을 좋아해서 지난 겨울에 계속 그 씨디를 들었어요."
"기분 좋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사롭고, 너는 포근하고. 모두가 좋네."
"오빠, 우리 사장님이랑 만났었죠?"
"응."
"모두 해결됐어요. 난 이제 소속사가 없어요. 자유로워졌어요."
"응?"
"목사님이 도와주셨어요. 회사에 있어서는, 오빨 진심으로 만날 수 없을 거라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테리우스의 형을 알게 된 거야? 영생교회에 다녔었어? 넌 신자가 아니었잖아."
"아뇨. 목사님을 알게 된 건 강릉의 지역축제에 왔었을 때였어요. 전 그 때, 가게를 그만두고, 한 트롯트 가수의 코러스를 하고 있었거든요. 회사에 들어가기 전이었어요.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이런 저런 일들을 찾다가 하게 된 거였는데, 한번 나가면 8만원 정도를 받았었어요. 비가 살짝살짝 내리는 날씨여서 별로 사람도 없는 무대였는데, 감전사고가 났어요. 전 살짝 쇼크가 왔는데, 제 옆에 있던 저보다 한 살 동생이었던 은민이는 감전이 심하게 되어서 온몸에 경련이 일었어요. 저도 쇼크가 와서 쓰러지긴 했죠. 약간 멍해있었는데, 목사님이 내빈석에 계시다가 갑자기 뛰어나오시더니 은민이랑 제 손을 잡고 기도를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괜찮아졌어요. 약간 속이 미식거리고 그랬었던 것도 모두 사라졌어요. 구급차를 부르려던 사람들을 물리치시고, 괜찮다고 말하신 후 다시 내빈석으로 돌아가셨어요. 축제는 그냥 그걸로 파하고, 서울로 돌아오려는데, 은민이가 가지 않고 남겠다고 했어요. 다음날 행사가 더 있어서 꼭 필요해서 가수도 화를 내고 그랬는데, 고집을 부리는 통에 어쩔수가 있어야죠. 저만 같이 서울로 내려왔는데, 집에 와서도 내내 그 편안함이 몸에 그대로 남아있는 걸 알게 됐어요. 그 길로 저도 강릉으로 향했죠. 그렇게 알게 됐어요."

영적인 치료를 했다는 건가? 그런 건 가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진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심한 감전을 치료할 수 있을리 없다. 난 순간적으로 사라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 자기가 만든 가상의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라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자전거를 좀 더 탔으면 대화가 더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횟집에 도착하는 바람에 대화가 끊겼다. 테리우스 앞에서 테리우스가 싫어하는 자신의 형 이야기를 할 수는 없어서, 난 음식을 기다리며, 다시 사라의 지금에 대해 물었다.

"그럼 소속사를 나왔으면 혼자 활동하는 거야?"
"네. 개인 매니저를 하나 구하려고 해요. 유이가 소개를 해 준다고 했어요."
"유이면 그 에프터 스쿨의 유이?"
"네. 나이가 같아서 친구하기로 했거든요. 다음 영화에 같이 출연할 지도 몰라요."
"10시부터는 무슨 촬영인데?"
"그냥요. 그 쪽에 세트가 있는데, 밤낚시하는 장면 찍는 거에요."
"밤에 촬영하려면 지금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오빠 만나고, 오후에는 근처에 가서 좀 자려고 했어요. 어제도 거의 못자서."
"그래? 밥먹고 좀 쉬어. 테리우스랑 작업을 하다가 깨워줄게. 소양강까지 얼마나 걸리려나?"
"한시간 이면 되지 않을까?"
"그럼, 8시까지 자. 일어나서 밥먹고, 출발하자. 아니다. 여배우니까 화장같은 거 할 시간 필요하니?"
"아뇨. 가서 하면 되요. 좋다. 그냥 행복하네. 진명오빠, 여기 맛있어요?"
"모르겠네. 나도 처음이라."

서비스 반찬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꼬마돈가스 튀긴 게 있어서 하나를 집어먹었는데, 방금 튀겼는지, 엄청 맛있어서, 하나를 집어서 사라의 앞접시에 놔줬는데, 그것만 가지고도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변한게 없다. 사라는 여전히 순진하고, 착한 여자였다. 따로 시켰는지 오징어 소면이 나오자 자기 앞으로 끌어당겨서 먹기 시작했다. 맛있어보여서 하나를 더 시켜서 사라와 나눠 먹었는데, 내 입맛과는 그리 맞지 않았다. 사라는 입맛이 도는 지 잘 먹어서 대부분을 사라가 먹었다. 회를 먹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데, 사라가 내게 물었다.

"여자친구 있어요?"
"아니."
"있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없다니까 좋네. 노래 불러 주면 안되요?"
"무슨 노래?"
"그냥 좋은 노래?"
"눈뜨는 순간 말없이 떠오른 사람..왠지 그게 좋아서 그냥 웃었죠..."
"좋은데, 제목이 뭐에요?"
"그 사람을 아껴요야. 좋아하는 노래지."

많이 피곤했는지, 사라는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자러 들어갔고, 나와 테리우스는 본격적으로 글을 쓸 준비를 했다. 별다른 준비는 필요없었다. 그냥, 컴퓨터에 앉아서 각자 글을 쓰기 시작했던 거다. 글은 생각에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에는 써야 하고, 일정한 형태가 나와야 그 뒤에 서로간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연결하고, 테리우스는 투닥거리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난 내 스타일대로 노래를 켜놓고, 헤드폰을 쓴채로 세가의 유폐된 어린 대공자가 말로만 듣던 무림의 칠화에게 쓸 편지를 구상했다. 야행관람차와 고백을 쓴 미나토 가나에는 자기 글에 나오는 모든 인물의 프로필과 인생을 노트에다 따로 설정을 해놓은 설정노트를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런 순간에는 이 사람의 성격이나, 인생관에서는 이런 선택을 할 것이다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였는데, 그 기사를 읽은 후 나도 조연 캐릭터의 인생도 하나하나 생각해두는 편이다. 그 당시 편지는 표국이나 인편을 통해서만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이고, 하나를 보낸 후, 받기 까지는 길게는 삼개월이나 육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였기에 일단, 주인공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여자쪽 세가가 있는 편이 나았다. 그러자면, 역시 사천이랑 섬서 둘 중의 하나밖에는 없다.

"테리야. 일단 주인공이 당문 아니면 화산이어야 하겠는데."
"왜요?"
"편지질 이라는 게 너무 텀이 길면 감정을 이을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일단 여러 세력이 안꺼번에 몰린 지역이 필요한데, 무림에서 복닥복닥한 지역이 섬서성 아니면 사천성 뿐이잖아."
"그런가. 남궁세가로 시작했는데, 그것도 그렇네. 하긴, 남궁세가야 너무 나와서 재미는 없기도 하겠다. 그럼.. 섬서성으로 하자. 섬서 넘어서 청해엔 마교도 있을 수 있으니까, 청성파에서 첫 여자를 꼬여내고, 두 번째는 마교로 인편을 보낸다고 하지 뭐, 아슬아슬 좋네."
"그래. 괜찮네. 그럼 난 청성파 여자에게 보낼 편지를 쓸게."
"그런데, 어쩔꺼야?"
"뭘?"
"사라 말이야. 아까 형이 사라랑 나갔을 때, 우리 형에게 들었는데, 사라 이번 드라마 끝으로 은퇴할 생각이라던데. 그게 무슨 소리겠어. 형이랑 결혼할 생각인 거잖아. 형은 어떠냐고?"
"모르겠어. 좋긴 한데, 좋은 걸로 모든 일이 되는 게 아니잖아. 솔직히 말하면,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그냥 예쁜 여자 후배 느낌이 나지, 그렇게 확 땡기지는 않아서. 둘이 있는데도, 좀 감정이 식더라."
"다행이네. 형, 그만둬요. 저렇게 예쁜 여자를 우리 아버지가 그냥 둘 리 없어. 아마 특별관리대상일거야."
"특별관리대상이라니."
"교단을 통틀어서 다섯도 안되는 여자들이 있어. 진짜로 예쁜 여자들을 형이 따로 관리하지. 한참 잘 나가는 여배우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쉽게 계약해지가 됐다고 생각해?"
"그 생각은 안 해봤다."
"해지를 결심할만큼 돈을 준거야. 형이랑 결혼을 하더라도 우리 아버지 손을 타면, 아버지가 질릴 때까지, 계속 될거야."
"결혼을 하면 그만 두지 않을까?"
"아버지는 원래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섹스 중독자야. 형은 그런 아버지가 하는 거라면, 뭐든 옳은 일이라고 자기 스스로를 하루에도 몇번씩 세뇌시키는 사람이고, 사라는 형을 위해서 이런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속고 있을거야. 우리 형같은 사람이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아버지와의 섹스는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고, 경민이 형에게 복과 행운을 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행동이라고 세뇌당할거야."
"무섭구나."
"내가 왜 이 집안을 싫어하는 지 알겠지."

서로 작업에 열중하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철기산 작가였다.
"경민씨, 지금 회사에 없죠? 이메일 보냈어요. 세부 구성안을 다시 짰거든요. 그런데, 단권 완결로 가려니까 페이지가 문제라서요. 신국판으로 하려면 적어도 450페이지 이상은 되겠던데요."
"아뇨. 책 싸이즈도 일반 무협보다는 훨씬 클 것이고, 단권완결이니까 페이지가 좀 많아도 괜찮아요. 돈을 좀 더 받으면 되니까요. 구성안 보고, 월요일에 전화드릴게요."
"아, 집이시겠네요. 주말이니까. 전 그런 것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라, 죄송해요."
"아뇨. 글만 잘 써주시면 그런거야 뭐가 문제가 되나요. 잘 부탁드려요. 그러면, 쉬세요."
"네."

"누구야?"
"응, 아직 계약은 안 한 신인인데, 글을 잘써서 단권으로 출판을 해볼까 해서."
"여자야? 목소리가 그런데."
"응. 여자더라. 어리더라."
"예뻐?"
"작가를 뭐 얼굴보고 뽑는 것도 아니고, 글 쓰는 건 내 취향이더라. 구성이 좋아. 아주."
"됐어. 어디까지 했어?"
"일단 난 편지 한 통은 완성했지. 넌?"
"난 태어나서 재능이 없어서 천덕꾸러기 되는 정도까지 썼나? 좀 쉴까?"
"그러자. 형 이야기 싫어하는 건 아는데, 아까 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야. 네 형이 감전사고난 여자애를 고쳤다는데?"
"나도 들리는 이야기만 들어서, 그런 경우가 있대. 할렐루야 기도원도 아니고, 가끔씩 병을 고치기도 한다긴 하는데, 실제로는 모르겠어. 집에서 나온 지 꽤 됐으니까. 형은 알 수 없는 인간이니까."
"그런데, 넌 형을 왜 그렇게 싫어하냐. 네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불쌍한 형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
"그건... 그래, 형인데, 다 이야기 할게. 형도 실체를 알아야 하니까."

테리우스가 별장의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물이나 마실까 하고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꺼내 마시고 있는데, 테리우스가 검정색 비닐봉투를 하나 꺼내오는 것이 보였다. 늘 가지고 다니는 디지털 캠코더가 아닌, 테잎이 들어가는 비디오캠이었다. 멀티탭에 전원을 연결한 테리우스가 조금의 시간을 기다려 tv에 연결하더니 틀어놓은 비디오는 적어도 10년은 지난 듯 보였다. 호사스런 방이었다. 50호싸이즈의 마티스 그림이 벽에 걸려 있는 방이었는데, 강렬한 붉은 색의 그림이 휙하고 지나가더니 곧 한 군데에 캠코더를 놓았는지, 화면이 고정되었다. 곧, 중년까진 아니지만 적잖게 나이가 든 꽤나 예쁜 여자가 샤워가운을 입고 들어왔고, 곧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여자는 몰랐지만, 남자 둘은 모두 아는 얼굴이었다. 한 명은 테리우스의 아버지 이찬영 목사였고, 다른 한 명의 소년은 테리우스의 형, 이진섭이었다. 테리우스는 그 둘의 얼굴이 나오고, 내가 그 둘을 확인하자 tv를 껐다.

"둘은 알지. 하나는 우리 아버지, 하나는 우리 형, 여자가 누군지 알아?"
"모르는데?"
"우리 엄마야. 아버지는 신의 아들의 아들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형에게 가르치려고 했지. 신의 일족과 나누는 성행위는 섹스가 아닌 구원을 선물하는 거라고 형을 설득했어. 세 명은 섹스를 했어. 미친거지. 자기가 낳은 자기 자식과 섹스를 한 엄마도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제일 이해가 안갔던 게 형이거든."
"왜?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믿었으면 아버지의 뜻대로 할 수도 있는 거잖아."
"아니. 형은 그게 아니란 걸 알고 있었거든. 진짜로 믿은 게 아니야.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 버린거야. 목적이 정당하니까 수단은 상관이 없다. 신의 아들에게 부끄러운 건 없다라는 게 자신에게 유리할 거라는 걸 알아채버리고는 진짜로 믿은 척을 해 버린거야. 개새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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