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내의 비밀스런 직업 -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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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오영택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방에는 정민철만이 혼자남았다.

휴대폰을 꺼내든 정민철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됐어?

수화기저쪽에서 투박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처리했습니다. 김선생이 여자둘과 방안에 남았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마무리 철저히 하고 일끝나는데로 모시고와.

-알겠습니다.

-금고는?

-찾았습니다. 여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조심해라.

-염려마십쇼.

전화를 끈은뒤 담배한개피를 입에문 정민철이 폐깊숙이 연기를 들이마셨다.

잠시뒤 휴대폰이 진동음을 내며 몸부림을 쳤다.

-한놈이 나옵니다.

-누구?

-가네무라가 나왔습니다. 한국놈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길종태가 자신있게 말했다.

-알았다.



외박을 잘하지않는 가네무라답게 놈은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차를 몰았다.

운전사만을 대동한채라 작업하기가 수월해진 오영택은 조심스럽게 차를 미행했다.

가네무라의 차가 저택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1시30분을 넘어설때였다.

가네무라의 행선지를 이미 짐작한 오영택은 놈의 집에 잠입했던 부하들에게 미리 이사실을 알렸다.

운전사마저 차를 끌고 돌아가고 집으로 들어서는 가네무라는 이상함을 느꼈다.

-뭐야. 이자식들 다 어디간거야.

있어야할 경비원둘이 보이지않았던 것이다.

-이새끼들 또 어디서 자빠져 자는거야.

열을 올리며 씩씩거리고 현관으로 들어가는데 누군가 뒤로 다가오는 인기척이 들렸다.

가네무라가 누군인가.

야마구치조의 신주쿠제1행동대를 거쳐 이자리까지 왔던 그가 아닌가.

머리가 쭈볏서며 등뒤로 덮져오는 물체를 향해 가네무라가 자세를 낮추고 옆으로 몸을 튕겼다.

가네무라를 급습하려던 물체는 당황했는지 주춤했다.

-누구냐.

어둠속에서 사내를 확인한 가네무라는 침입자라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떠올리자마자 한달음에 사내에게 달려나가며 손바닥을 세웠다.

사내역시 방어태세를 취하며 옆으로 피했는데 이미 예상을 하고있던 백전노장의 가네무라가 수도로 사내의 목을 내리쳤다.

-윽

짧은 단말마와 함께 사내가 쓰러지고 가네무라가 얼굴을 확인하기위해 다가섰을 때였다.

어느새 다가왔는지 오영택이 가네무라의 얼굴을 구두발로 차올렸다.

가네무라가 몸을 틀어 피했지만 워낙 빠른 발길질에 스쳐맞았다.

역시 중간보스다운 빠른 몸동작이었다.

하지만 이미 술에 취한 가네무라가 감당하기에는 오영택은 버거운 상대였다.

-제법이네.

슬쩍 미소를 띄운 오영택이 가네무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누구냐. 내가 누군지알고...

-알어. 야마구치조의 개새끼 가네무라 아닌가.

-이나카이놈들이냐.

-곧 알게된다.

오영택이 말을 끈고 성큼성큼 다가서자 가네무라가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 잡았다.

오영택의 주먹이 들어오는것을 읽고 가네무라가 왼쪽으로 돌며 다리를 차올렸다.

하지만 술에 취한 가네무라의 발차기정도는 오영택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살짝 고개짓만으로 발차기를 피한 오영택이 가네무라에게 바짝 다가선후 멱살을 잡아 몸을 굽히며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다.

단 한번의 동작으로 가네무라는 더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그제서야 가네무라에게 당한 사내가 꿈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면목없습니다.

-됐다. 일단 저놈을 옮겨라.

오영택의 뒤를 따라온 사내와 기습을 했던 사내가 가네무라의 몸을 잡고 안으로 끌고갔다.

집안에 들어선 오영택은 거실에 서있는 무영을 보았다.

-가네무라를 잡았소.

-수고하셨습니다.

-지부장님은 무조건 김선생의 부탁을 들어주라고 하셨소. 어쩌겠소.

무영은 결의에 가득찬 표정을 짓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놈을 안방으로 옮겨주십시오.

금방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오영택은 부하들에게 가네무라를 방안으로 옮기게 했다.

-시간이 많지않소. 한시간 주겠소.

-충분합니다.

무영은 그말만을 남기고 뒤돌아 방안으로 들어갔다.

-금고는?

-다돼갑니다. 신형금고라 쉽지 않습니다만 30분정도 시간만주시면 될거같습니다.

-저놈을 족치는것이 빠르지 않은가?

-그것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듯 합니다. 걱정마십시오.

-알겠다. 최대한 빨리...시간이 많지않다.

-알겠습니다.



그시각 정민철은 오사카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휴대폰의 진동음이 울렸으므로 전화기를 귀에 갖다댔다.

-처리했습니다.

오영택이었다.

-수고했다. 마무리 잘하고 그쪽에서 보자.

짧은 통화가 끝나고 휴대폰을 내려놓는데 다시 진동음이 울렸다.

오사카사무실이었다.

-접니다.

-무슨일인가?

-하시미씨를 모시고 왔습니다.

-수고했다. 내가 도착하는 즉시 출발할수있도록 준비하게.

-알겠습니다.

전화를 끈고 정민철은 시트깊숙이 몸을 묻었다.

모두 계획되로 진행되어 갔다.

이제 내일 오전이면 김무영과 하시미를 북송선에 실어보내고 간단한 마무리만을 지으면 이번일은 끝이난다.

차창밖으로 가로수가 빠른속도로 지나가고 있었다.


잠시 의식을 읽은 가네무라가 눈을떳을때 자신의 침실이 보였다.

침대위에 유카리와 딸 하야코가 옷이 모두 벗겨진채 팔이 뒤쪽으로 묶여있는것을 보자 가네무라이 눈이 돌아갔다.

-깼구나. 가네무라상

-으읍 읍

입이 막혀진 가네무라는 웅얼거리는 소리만 냈다.

-쯧쯧 이런 천하의 가네무라가 이게 무슨 꼴인가. 자~ 내가 당했던 만큼 네놈도 잘지켜보아라.

-읍읍 읍

알몸의 무영이 침대쪽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본 가네무라가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팔과다리까지도 결박된 상태라 꼼짝할수가 없었다.

올해로 대학생이 된 하야코의 풍만한 가슴을 무영이 손으로 거칠게 잡아 입속에 넣었다.

-읍읍

하야코가 몸을 틀며 저항을 했지만 무영은 막무가내였다.

옆에 있던 유카리가 결박된상태에서도 무영의 몸을 밀어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무영은 유카리의 복부에 주먹을 한대 먹인후 숨넘어갈듯 부르르떠는 그녀를 내벼두고 하야코의 가슴에 입술을 댔다.

-이봐 가네무라 이년은 영계라 그런지 밑에가 더 빡빡하던데 니놈 마누라는 보단. 흐흐흐

-읍 으 읍

가네무라의 눈은 핏발로 곤두서고 이마에 힘줄이 툭 불거져나왔다.

무영은 가네무라를 한번 슬쩍 쳐다보고는 하야코의 양다리를 벌리고 얼굴을 사이에 묻었다.

가네무라는 차마볼수없었는지 얼굴을 밑으로 돌렸다.

하야코의 음문을 탐닉하던 무영이 얼굴을 돌린채 부르르 떠는 가네무라보더니 갑자기 상체를 세웠다.

쫘악~

소리에 놀란 가네무라가 고개를 들자 무영이 하야코의 뺨을 때리고있었다.

-고개를 들어. 가네무라. 잘봐둬라. 네놈이 고개를 돌리면 난 니 딸의 얼굴을 작살낼꺼야.

어깨가 들썩이는 하야코의 모습이 가네무라의 눈속으로 들어왔다.

-알았나?

어쩔수없이 가네무라는 피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위아래로 까닥거렸다.

무영은 만족한듯 다시 고개를 하야코의 다리사이로 쳐박았다.

무영이 최선을 다해 하야코의 허벅지와 가랑이를 혀로 핥아나갔다.

처음에 완강하던 하야코의 다리가 어느새 스르르 벌어졌다.

메말렀던 음문속에서 촉촉한 물이 흘러나왔다.

-으음

하야코의 입새로 알수없는 신음이 터져나왔다.

-이년봐라. 벌써 흥분했는걸. 이렇게 축축해지다니 후후 니딸년은 남자를 벌써 알고있군.

무영이 상체를 세우고 하야코의 다리사이로 다가갔다.

잔뜩 성난 무영의 성기가 하야코의 다리사이로 들어가더니 음문을 부드럽게 쓸었다.

참을수없게된 무영이 성기를 잡아 하야코의 질속으로 들어갔다.

촉촉하고 뜨거운 느낌이 무영의 성기를 감싸안았다.

-음

가네무라의 눈속으로 무영이 하야코의 다리사이에서 허리를 움직이면서 헐떡이는 모습이 들어왔다.

퍽퍽퍽퍽

-아 좋군. 이년 보지맛은 정말 좋아. 혼자 먹기가 아까워.

가네무라의 낯빛은 점점더 흑색으로 변해갔다.

수치심에 부끄러워하던 하야코도 어느새 조금씩 무영의 장단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었다.

한동안 같은자세를 유지하던 무영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옆에서 외면한채 쓰러져있던 유카리의 엉덩이를 잡았다.

이번엔 유카리의 엉덩이로 무영의 성기가 삽입되었다.

하야코와는 또다른 성숙한 여인네의 냄새가 풍겨나왔다.

무영이 다시 피스톤운동을 시작하자 유카리가 몸을 튀틀었다.

유카리의 뒤에다가 박아대면서도 무영은 한손을 뻗어 하야코의 아랫도리를 찾았다.

무영의 손가락이 하야코이 질속을 헤치고 다니자 하야코의 입속에서 신음이 배어져 나왔다.

-으음

그렇게 무영은 사정할때쯤되면 참고 유카리와 하야코의 질속을 번갈아가며 누비고 다녔다.

가네무라는 무영이 무슨짓을 할지몰라 시키는데로 코앞에서 아내와 딸이 한놈한테 번갈아 당하는것을 지켜봐야했다.

마음속으로는 반드시 갈기갈기찢어죽이겠다는 독기를 품으면서 말이다.




민정이 호텔을 몰래 빠져나온시간은 저녁6시경이었다.

미리 준비해둔 호텔청소부복장을 하고 호텔을 빠져나온 민정이 옆건물로 들어가서 겉옷을 벗어버리고 캡모자를 쓴후 캐주얼차림으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가 요요기역에 정차했고 민정은 빠른걸음으로 대합실 임시보관함으로 다가갔다.

민정은 주위를 한번 둘러본 후 이쪽을 주시하는 사람이 없는것을 확인하고는 열쇠를 돌렸다.

보관함이 꽉찰정도로 커다란 비닐백을 꺼내들었다.

민정은 다시한번 주위를 들러본후 역사를 나와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요코하마로 향했다.




노크소리에 무영은 옷을 대충주워입고 거실로 나왔다.

-김선생 이제 가실 시간이 되었소.

시간은 새벽2시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죄송합니다만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김선생 마음은 이해가지만 이제 이정도면 놈도 당할만큼 당했소.

-당할만큼 당했다고요. 나는 저놈때문에 아내도 잃고 모든걸 잃었소.

-아 제말은 그게 아니라...

무영의 분노에 오영택은 크게 당황했다.

-죄송합니다. 그러지마시고 여기일은 제가 처리하고 시간맞춰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먼저 마무리짓고 가시죠.

-그건 좀...김선생혼자서 오시기엔 좀...

-아닙니다. 저도 사실 문밖에 계시니 많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걱정마시고 몇번와봐서 길은 잘아니까 걱정마시고 먼저가 계세요.

잠시 오영택은 고민을했다.

무영의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나 잘못해서 일이 어긋나기라도 한다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었다.

오영택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무영이 한마디 더 거들었다.

-어차피 이제 모든게 끝입니다. 저놈과 저놈가족모두 제가 직접처리하고 싶습니다. 부탁합니다. 오선생님.

-휴우~ 어쩔수없군요. 그럼 늦어도 오전6시까지는 사무실로 오셔야 합니다.

이제야 무영의 얼굴이 밝게 펴졌다.

-걱정마세요. 그안에 당도합니다. 집안에 차한대가 더있으니 저는 그걸 타고 가겠습니다. 물론 중간에서 버려야겠지요.

-후후 좋습니다. 그럼 먼저 철수합니다. 부디 조심하세요.

-알겠습니다.

오영택이 돌아서 금고에서 나온 현금과 서류를 챙기고 부하들과 자리를 떠났다.

오영택일행이 간것을 확인하고 무영은 서둘러 방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가네무라의 눈앞에서 유카리와 하야코를 번갈아 윤간한 무영은 잔인한 표정을 지으며 가네무라에게 다가갔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테이프를 뗄테니 소리지르지마라. 만약 조금이라도 허튼수작을 한다면 저기있는 니놈의 마누라와 딸부터 손봐줄테니까.

언제들고왔는지 한손엔 주방용칼이 시퍼렇게 날이선채 가네무라의 코앞에서 흔들거리고 있었다.

-금고는 어딨지?

-무슨소린가? 금고라니 벌써 니놈일행들이 다 털어갔지않어.

무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칼을 위협적으로 가네무라이 목에 갖다댔다.

-그거말고. 진짜 금고말이다.

-그런건 없다.

-후후 그래? 그럼 우선 시범적으로 니놈 딸의 손가락을 하나 자르겠다.

무영은 성큼성큼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하야코에게 다가갔다.

민정이 가네무라의 신임을 얻자 침대맡에서 무심코 던진말이 화근이 된것이다.

자신의 재력을 자랑하듯이 말해준 가네무라의 실수였다.

민정은 비밀금고이야기를 바로 무영에게 해줬던것이다.

-뭐..뭐하는 짓이야.

-목소리가 크다. 두개를 자른다. 잘봐둬.

무영의 칼이 하야코의 손을 붙잡아 날을 갖다댔다.

-잠..잠깐...

-늦었다.

스윽

어느새 하야코의 손가락마디에서 선명한 핏줄이 흘러나왔다.

-말하겠다. 말한다고...제발

무영은 갖다댔던 칼을 거두고 가네무라를 바라봤다.

다행히 하야코의 손가락은 칼자국만 선명할뿐 상처만 조금났을 뿐이었다.

-어서 말해.

-침대머리맡에 있는 사진그 뒤다.

가네무라의 말대로 침대위로 커다란 액자가 보였다.

가네무라와 유카리 그리고 하야코가 활짝웃는 모습이 행복해보였다.

액자를 걷어내자 벽에 붙어있는 금고문이 보였다.

-번호?

-으...

-번호?

더큰소리로 무영이 묻자 마지못해 가네무라가 번호를 불렀다.

무거운 금속성을 내며 금고문이 열리고 안을 들여다본 무영의 얼굴이 활짝펴졌다.

-이런 대단하군.

안에는 만엔짤리 뭉치가 수십개는 되어보였고 달러에다가 금덩이와 각종채권증서에 권총까지 한자루 들어있었다.

무영은 그중에 현금과 금덩이 무기명채권만을 꺼내어 가방에 담았다.

작업이 끝나고 무영은 다시 액자를 걸고 빙긋웃으며 가네무라에게 다가갔다.

겁먹은듯한 눈빛을 보이는 가네무라의 입에 무영은 다시 테이핑을 했다.

-흐흐 잠시 기다려.

무영은 다시 동하는가 하야코를 바라봤다.

무영은 바지만 내리고 하야코에게 다시 다가갔다.

엎드려 돌려세운후 엉덩이 사이로 손바닥을 넣어 스윽 만지더니 이미 발기한 성기를 질속으로 쑤셔넣었다.

마치 가네무라가 한짓을 하야코에게 모두 풀어넣겠다는듯이 무영은 거칠게 피스톤운동을 시작했다.

뒤에서 하야코의 엉덩이에 사타구니를 갖다대며 젖가슴을 반죽하듯 거침없이 주물렀다.

탁탁탁탁

-으음 아 좋아.

빠르게 허리를 돌리던 무영에게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무영은 그대로 하야코의 질속으로 사정을 했다.

온몸이 부르르떨리더니 축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그자세 그대로 하야코의 몸을 꼭 껴안았던 무영이 성기를 빼내고 몸을 세웠다.

한숨을 고른 무영이 칼을 집어들더니 가네무라에게 똑바로 다가갔다.

두려움에 가네무라의 눈빛이 흔들렸다.

무영은 주저없이 가네무라의 결박된 다리를 잡아끌더니 뒤쪽에서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렸다.

-으읍 으읍

가네무라가 아픔에 소리를 쳤지만 입속에서만 메아리칠뿐 끙끙거리는 신음소리만 들릴뿐이다.

-원래는 널 죽이려고 했어. 이정도로 끝내는걸 고마운줄 알아라.

무영은 자신의 몸에 튄 피를 닦아내고는 옷을입었다.

뒤를 한번 돌아보고 가방을 챙겨든 무영이 거실로 나왔다.

주위를 한번 쓰윽 둘러본 무영은 품속에서 신분증하나를 꺼내 거실구석에 던져놓는것도 잊지않았다.

-상택아 너도 이것으로 끝이다. 잘가게 친구..후후


하야코의 노란색 뉴비틀을 타고나온 무영은 급히 차를 몰았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 4시가 넘어있었다.

새벽이라 거리는 한산했다.

오가는 차량도 몇대보이지 않았다.

30분을 급하게 달려 메구로구에 한상가앞에 차를 버리고 가방을 들쳐멘 무영이 차도로 뛰어갔다.

마침 달려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나카하라구까지 이동한 무영은 주택가에서 다시 내렸다.

여러번에 걸쳐 택시를 번갈아타며 무영은 목적지인 요코하마의 일본식 여관으로 향했다.

다닥다닥붙어있는 골목길이 어지럽게 널려져있었지만 이미 한번 와본길이라 여관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여관으로 들어간 무영이 301호의 문을 두들겼다.

세번을 두들긴후 다시 한번을 두들기자 문이 열렸다.

눈물을 글썽거리는 민정이 보였다.

일단 안으로 들어간 무영이 민정의 입술에 키스했다.

한평정도될까 정말 작은 방안에 무영과 민정이 마주앉았다.

-나 무서워죽는줄알았어.

-나도 당신 걱정많이 했어. 누구 따라오는 사람은 확실히 없었지.

-응 당신말대로 택시를 계속 번갈아타면서 왔어.

다시한번 민정의 몸을 힘껏 껴안은 무영이 말했다.

-시간이 없어. 이제 가야해.

민정은 무영이 오는데로 출발할수있게 준비하고 있었다.

민정의 비닐백에서 현금을 꺼내어 가방으로 옮겨담았다.

어림잡아 현금만 한화로 15억이 넘는 거금이었다.

무기명채권도 가지고 있다가 지하시장에 내놓으면 수억은 충분히 받을수있다.

옷가지밑으로 단단히 챙켜넣은 무영이 민정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여관에서 백여미터를 걸어 한적한 골목한켠에 서있는 승용차로 다가갔다.

민정이 먼저타고 짐을 실은 무영이 시동을 켰다.

검은색 소나타가 힘찬엔진음을 내며 어둠속으로 달려나갔다.

운전을 하는 무영의 머릿속으로 하시미의 얼굴이 그려졌다.

"미안하다."



-잘들어. 하시미 난 일본을 떠날거야.

하시미는 무영의 품속에서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돈이 필요해.

-얼마나.

-너와 내가 살아갈 돈.

하시미는 집과 통장을 생각했다.

-알았어. 내가 만들어볼께.

-시간이 별로없어. 얼마나 될거같애?

무영이 정색을 하며 물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하시미가 대답했다.

-통장엔 별로 없지만 집을 담보로 돈을 대출받을수있어.

다음대답을 기다리는 무영에게 하시미가 말을 이었다.

-다합치면 한5천만엔정도는 될거야.

-좋아. 언제까지 만들어올래.

-내일이라도 당장 가능해.

무영은 하시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입맛을 다셧다.

-그럼 내일 여기서 다시 만나자. 전부 현금으로 준비해.

-알았어. 그러면 우리 언제 떠나?

-몇일안남았어. 하루전에 내가 말해줄게. 누군가 자기를 데리러 올거야.

하시미가 무영의 성기를 장난치듯이 만지작거렸다.

-아 그리고 차가 한대 필요해. 한 일주일기간으로 렌트를 했으면 좋겠는데.

-내일 돈하고 가지고 올게.

하시미가 무영의 몸위로 올라오면서 끈적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사랑해. 자기

-나두...사랑해.


오영택이 긴장한 얼굴로 정민철과 하시미를 바라보았다.

-올시간이 됐는데 제가 다시 가볼까요?

-무영씨한테 무슨일이라도...

정민철이 난처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 걱정마세요. 우리가 가볼테니...

정민철은 잠시 밖으로 나와 휴대폰을 열었다.

신호가 가고 무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김선생 도대체 어떻게 된거요.

-죄송합니다. 이제 막 일끝내고 나왔습니다. 걱정마세요.

-휴우 김선생때문에 내가 제명에 못살지. 어서 오시오. 아니 사람을 보내드릴까?

-아뇨 괜찮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전화를 끈고 밝아진 얼굴로 정민철이 안으로 들어갔다.

-연락이 됐으니 걱정마세요. 곧 도착할겁니다.

-아 그래요.

하시미가 미소를 지으며 밝은얼굴이 되었다.

정민철이 눈짓으로 오영택을 불러냈다.

-금고에선 얼마나 나왔나?

-생각보다 얼마 안되더군요. 현금과 다해봐야 1천만엔정도였습니다.

-흠 그래. 알았다. 김무영이 오는데로 출발할테니 준비해.

-알겠습니다.

정민철이 손목에 찬 로렉스금장 시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5시 30분이 넘어서고 있었다.


무영이 민정에게 쇼핑을 제의한것은 오사카에 몰래 다녀온 이튿날이었다.

오다이바의 쇼핑몰에서 민정은 무영의 팔짱을 끼고 이곳저곳을 누비고있었다.

-민정아.

-응

오랜만에 일과를 떠나서 행복한 표정이 된 민정이 밝게 웃으면 말했다.

-지금부터 내말잘들어.

-말해.

무영이 호텔숙소에서 도청기를 찾아낸것은 행운이라고밖에 볼수없었다.

정민철이 불쑥내민 도청감지기를 받아들고 돌아올때까지만 해도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무영은 민정에게 한시간에 걸쳐 쇼핑을 하며 자세히 설명을 했다.




차창밖으로 핸드폰을 던져버린 무영은 악셀을 힘차게 밟았다.

6시가 채안된서 시즈오카의 오이카와에 있는 작은 부둣가에 차가 도착했다.

멀리 수평선으로 태양이 조금씩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트렁크를 하나끌고 민정과 함께 선착장으로 다가갔다.

잔뜩 긴장한 무영이 바지춤속에 숨김 피스톨을 만지작거렸다.

가네무라의 금고에서 찾아낸 피스톨을 혹시나하는 생각에 호신용으로 가지고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0십대로 보이는 갈색모자를 깊게 눌러쓴 사내하나가 기다리고있었다.

-어서오세요. 안오시는줄 알았습니다.

예상보다 한시간 늦어있었다.

-잔금은?

-여기있습니다.

무영이 만엔짜리 한묶음을 거네주었다.

-무사히 도착시켜주면 그만큼을 더 드리지.

주름이 가득한 사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걱정마시오. 자 어서 가십시다.

선착장에 묶여진 작은 어선으로 무영과 민정이 발걸음을 떼었다.

-오늘까지 우리는 악몽을 꾼거야. 이제 우리만의 현실세계로 돌아가는거야.

-고마워. 자기야

-우린 언제까지라도 함께할꺼야. 사랑해.

-사랑해.

끝.



그동안 허접한글 애독해주신횐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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