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 1부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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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페티서>



힘겹게 눈을 떴을 때, 그의 목소리가 있었다.



" 깨어났군. 기분이 어떤가, 아가씨?"

"............"


강희는 목을 느리게 왼쪽으로 기울여서, 자신이 뉘여져 있는 침대의 옆칸에 의자를 내려놓은채 허리를 살짝 기울인 채로 그녀를 바라보는 중년의 남성을 시선에 담았다.


"...누구......"


지각은 인지되었지만, 신체의 기운이 늘어질 대로 늘어져 있다는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은 지금 무엇 하나도 하기 힘든 상황인것 같다.

그녀의 질문을 듣고 난 중년의 남성은, 뿔테 안경을 왼손 검지로 추켜세우면서 허리를 좀 더 숙이고, 그녀를 <관찰>하는듯이, 눈에 새기듯이 살펴보는 시선을 취하면서 입을 열었다.


"TBM의 회원이라고 들었는데...."


"..맞는데요..."

"티렉스라는 닉네임이라지? 아가씨는..."

"..네...그럼 아저씨도..?"

강희의 질문에 남자는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아가씨는 알지 모르겠는데...TBM에서 나는 Dr. sole 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지"

"..아...."

강희는 짧게 신음성을 흘렸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아저씨가....그......."


닥터 솔. 직접 보는 것은 물론 지금 이것이 그녀로선 처음이지만, TBM에서 그가 올려놓은 이미지나 각종 자료, 그리고 그의 주관을 적은 게시글들을 읽어보면서, 강희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여성의 발의 추종자"

풋의 맹신자? 그런 표현이 어울릴 듯. 여성의 발에 미친 남자. 그가 올린 그림자료들에선 항상 메탈, 머신 계열의 구속구들이 등장 했다.


그것들은 오로지 예쁘고 귀여운 여성들의 신체를 철저히 구속한 후에, 완전하게 저항 불능이 된 그녀들의 겨드랑이와 옆구리, 발바닥, 그리고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철저하게 티클링 되어지는 식의 묘사로 그려졌다.


간지럽혀지는 여성들은 미칠 지경에 눈물을 쏟아내지만, 그녀들의 눈망울에 그렇게 이슬이 가득 맺혀도, 웃을수밖에 없는 모습들. <강제의 웃음>이 그렇게만큼이나 잘 표현되어진 그림들도 없다고 강희는 늘상 생각했었다. 닥터 솔이 올린 이미지 파일들을 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 파일들에 거의 항상 존재하는 중년의 남성 한명. 그 캐릭터의 모습은 거의 다 안경을 쓴 중년의 남성으로 묘사되어진다. 의복은 항상 가운을 걸치고 있어 의사 같기도, 혹은 박사나 과학자같기도 하는 인상을 심어준다.

그 과학자는, 기계로 인해서 철저하게 간지럽혀지는 여성의 웃음소리의 고저(높고 낮음)를 체크하는 듯이, 귀를 귀울이는 것처럼 표현되어져 있고, 오른손에는 펜이, 왼손에는 잡혀 있는 여성에 대한 차트기록지가 들려져 있다. 박사는 펜으로 작성한다.


그 여성이 가장 간지러워하는 발의 부분, 가장 효과적으로 간지럽힐수 있는 수단, 여성의 몸이 한계치에 이르는 시점 등이 빼곡히 적힌 차트. 그런것을 기록하는 박사의 입가의 꼬리는 항상 초승달처럼 한껏 치켜올려져 있다.

또한, 그렇게 철저하게 냉철해 보이는 박사를 만족시키려는듯이 그려져 있는 금속의 구속구들은, 어중간하게 생기지 않았었다.

강희는 또 생각했었다. 여성의 발이 기계에 의해서 구속되어져 있는 모양을 보면서...


"철저. 완벽"

완벽한 구속.


절대 꺾일수 없도록 뒤로 팽팽이 당겨져 견고히 묶인 발가락들. 하지만 어중간하게 뒤로 땡기는 것만이 아니다. 발가락의 엄지와 소지발가락들은 좌우로 최대한 벌려지게끔 하면서 뒤로 당겨지고 중지 발가락은 활대처럼 뒤에 걸리게끔 결박된걸로 묘사되어 있다.

발가락들이 벌려진만큼 생기는 그 사이들의 공간을 장식하는 각종의 깃털이나 칫솔들. 그것들이 자동식으로 회전을 하면서 여성을 더더욱 괴롭힌다.


발가락이 그 지경인데 발바닥은 더욱 철저하다. 입에 침이 고일대로 고였는데도 그걸 삼킬새조차 허용받지 못할만큼 괴로운듯한 웃음소리를 짜내는 여성.


그 강철의 구속물이 간지럽히는 대상자의 발을 유린하는 그림의 장면을 시선에 담을때마다 오싹할정도로 몸서리치는 강희.


"나의 심리를 가장 자극하는 구속, 정말 이루어진다면 나를 가장 괴롭게 해줄것이 분명한 구속. 차가운 구속"

강철의 구속자. 메탈. 머신. 그 머리털이 쭈뼛댈만큼 차가운 것들. 강희는 TBM에 닥터 솔이 올린 자료들을 보면서 생각했었다.

"이 사람은 나를 묶을 수단이 있을까"

하고..


강희는 다시 그를 시선에 담았다. 뿔테 안경 차림에 감색 넥타이와 와이셔츠. 흰 가운. 검은 머리카락과 적절한 조화를 이룬 하얀 빛깔의 머리카락.

"마치 나를 실험대상으로 보는듯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닥터가 입을 열었다.


"몸이 좀 어떤가?"


"...힘이 없어요..."


짤막하게 말하고는 침을 한번 삼키는 강희를 보면서 닥터는 미소지었다.


"그녀가 신신당부를 할만 하군. 그런것을 놨는데도 힘이 없는 정도라니."


"...그런 것?"


"아아. 별것 아니니 넘어가지. 아무튼간에..뭐 궁금한 것이 있는가?"


"..........."


잠시 침묵하던 강희는 시선을 찬찬히 이동시키면서 방 안의 정경을 살피는 모습을 취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이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누군가를 찾는 듯한 느낌의 시선이라는것을 닥터는 금방 깨닫고선 입을 열었다.


"여왕님을 찾나보군. 아가씨는. 그녀는 지금 다른 방에서 쉬고 있지. 아가씨를 잡기 위해 무척이나 무리를 한 모양이더군. 짧은 시간 사이에 말이지. 허허"

"...여왕님..아저씨도...조종받나요?"

강희의 질문을 들은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껄껄 웃더니 말했다.

"아니, 난 내가 좋아 이렇게 부르는 거지. 그녀와 나는..흠...친구? 동료? 그렇게 봐주면 되겠군. 아무튼 그리 알아주게"


"..내가 이렇게 힘이 없는건.....아저씨가?"

닥터의 입가에 지어지는 웃음.

"아가씨가 기운을 차리면 여러모로 곤란해서 말이지. 이해해주었으면 하는군. 암튼간에 아가씨의 자는 모습이 하도 예뻐서 이렇게 앉아서 쭈욱 지켜본지도 꽤 되었지"

강희는 그의 말을 멍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뭔가 느껴지는게 있어 생각에 잠겼다.


"자는 모습.....가운.......약물....."


거기까지 정리한 후에 그녀는 질문을 던졌다.


"주사를..놓았나요?"


닥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점점 생각이 모아진다.


"주사기.....마취.....에테르....신경안정...."

어떠한 결론에 확신이 미친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메디컬 페티서야...낭패인걸..."


메디컬 페티시 라면 메탈과도 연관될 만하다고 그녀는 수긍했다. 하지만 이 남자가 정말 Medical fetish 계열이라면....

"일단 Sleep girl fetish는 거의 확실해..짐작일 뿐이지만....하지만...슬립 걸 페티서면 Dark fetish쪽과 연계될 가능성도 큰데....이 아저씨...어쩌면..."

강희는 잠시동안 생각을 정리하면서 깨물고 있던 입술을 열어 닥터에게 질문을 던졌다.


"...네크로필리아세요?"


닥터는 눈을 뜨더니 물었다.


"나말인가?"


"...지금 아저씨와 저 뿐인데... 제가 질문을 했으면 누구일것 같나요?"


닥터는 큭 하고 웃더니 그녀를 대견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몇마디 나눠보지도 않고 거기까지 짐작했나? 대단한 아가씨로군"


"메디컬 계열이시라면 데스 계열과도 연관이 없잖아 있으리라 추측했을 뿐이에요"


혀의 어눌했던 감각이 좀 살아나자 강희는 그런데로 말을 빨리 이어 답변을 했다.


닥터는 수긍했다.


"확실히, 나에겐 그 성향도 있지만, 나는 페미니스트라네 아가씨. 해보고 싶은 상상은 해도, 그런걸 이룰수 없다는건 알지. 나는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자의 발을 얻기를 소원하지만, 역시 현대과학으론 어렵지. 현재 나의 가장 강한 성향은 그냥 Unconscious하고 Anesthetic 쪽이니 슬립 걸이라 봐야겠군. 궁극적이면 슬립 걸 풋 쪽이지만, 어차피 티클링과 동등한 자리니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지"


닥터의 취향을 대략 들어보고 나서 강희는 정말 난감하다 싶었다.


"...탈출은....못하겠네...."


메디컬 페티서인데다가 상대의 신분은 어쩌면 의사. 더구나 Unconscious와 Anesthetic을 언급한걸 보니 백퍼센트 확실히 슬립 걸 페티서. 거기다가 닉네임에 Sole을 언급한것을 보니 슬립 걸 풋 페티시즘도 확실하다. 이런 사람이 상대라니. 탈출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강희는 생각할 수밖에.


강희는 속으로 계속 머리를 굴렸지만, 방법이 없었다.


"힘을 되찾을 수가 없어....진정제 계열을 준비해놓았을 테니....에테르도 있고....계속 재워놓으려는 수작인게 분명해. 그 아주머니...그렇게까지 나에 대한 집착이 강할 줄이야..."


이렇게 계속 약물로 자신을 붙잡아두면, 여왕으로서는 확실히 강희를 완전히 사로잡은게 된다.


강희는 좀더 생각해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 아주머니...아니...여왕과 합작을 한건가요? 나를 잡으려고."


닥터는 고개를 저으면서 웃었다.


"아니, 난 아가씨를 오늘 처음 보았지. 그녀한테서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들었어. 대단한 여자라더군. 아가씨는. 허허. 근데 그녀를 그냥 여왕 이라고 부르다니...대담한 아가씨인데?"


"...자꾸 아가씨, 아가씨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데요"


"허허. 그럼 학생이라 불러줄까?"


"............"


"허허. 인상 쓰지 말게나. 아무튼, 듣자니 엄청난 힘을 가졌다던데...아 그렇지! 아가씨는 완벽한 구속을 원한다지?"


".....이런 식의 완벽한 구속은 원하지 않아요."


닥터는 궁금하단 표정이었다.


"이런 식? 약물로 인해 힘을 못 쓰는 아가씨의 지금 처지를 두고 말하는건가?"


"...그래요. 이건 완전한 구속이 아냐. 비겁한 짓일뿐. 나를 묶을 자격이 있는 S는, 오로지 이 나의 힘을 다 감당해낼 수단을 가진 이뿐. 이렇게 치사한 수법으로 나를 옭아매는 구속따위. 인정 못해요"

강희는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말을 읊었지만, 인내하는지 목소리는 저음을 내었다.

닥터 솔은 배시시 웃더니 물었다.

"그럼, 아가씨를 확실히 묶을 수 있는 수단이나 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아가씨의 S 자격이 있다는 뜻인가?"

강희는 피식 웃었다.


"아뇨. 또 하나의 조건이 있죠. 합의하에 해야 해요.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S의 횡포는 인정 못해요. 나는 M 성향주의. 나의 긍지를 짓밟는 짓은 용납이 안되거든요. 내 스스로 묶임당해주는 것이지 강제로 붙잡으려고 하는건 만용이죠. 배려의 플레이가 없다면 그건 SM이 아니죠 아저씨"

강희는 자기를 쳐다보는 남자의 시선이 결코 자신이 원하는 S의 스타일은 아닐것이라는 확증이 있었기에, 그에게 자신의 의견이나 주관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끝맺음을 아저씨로 맺어가면서.


닥터 솔은 그녀의 생각을 듣고 있다가 큭큭 거리면서 웃음 짓더니, 여태껏 의자에서 앉아 있던 엉덩이를 떼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강희가 누운 침대의 하단쪽으로 이동한 후에 강희의 왼쪽 발목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시음>








쓰윽


"!!!"


강희는 움직일수가 없는 터라서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그가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스으


닥터는 오른손으론 그녀의 발목을 잡고는 왼손을 가까이 들이대어 손가락들을 마치 갈고리 모양처럼 취하더니 이윽고 발바닥의 표면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부북 부북


찌릿


"아! 아학! 아흐흐흐~!! 으윽~!! 아하하하하~!!!"


강희는 몸을 바르르 떨면서 꿈틀거렸지만 말 그대로 미미한 떨림이 전부였다. 그 이상의 행동은 제지되어 있었다.


닥터는 바들바들 떨리는 강희의 발가락들의 움직임을 시선에 담으면서 입을 열었다.


"큭큭. 아가씨가 발을 움찔대는 모습을 이제서야 보는구먼. 여태껏 잠들어 있어서 간지럼을 태워도 반응이 없는게 못내 아쉬웠었는데 말이야. 얼굴이랑 몸매에 걸맞는 발바닥을 가지고 있는걸? 허허~"


간질간질 간질


강희의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몸을 바들거리는 강도가 심해졌다. 강희는 이때까지도 이불조차 덮여지지 않은채 속옷 차림으로 누워 있었다. 그녀의 신체 온 군데가 미미한 떨림이 보일 정도로 그녀는 움찔대었다.

"아학~! 아으흐윽~!!아!아악~!! 꺄아아하하~!!"


강희의 웃음소리를 즐겁게 들으면서 닥터는 연신 왼손을 놀리며 그녀의 발바닥이며 발가락 사이를 자극해대면서, 웃음짓는 강희에게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엔 이건 이것대로 충분히 완벽한 구속일 듯한데 말이지. 아가씨. 아가씨가 지금 뭘 할수 있지? 그냥 누워서 나한테 이렇게 농락당할수밖에 없잖나? 약물이니 뭐니 해도, 그것들의 힘이 위대하니까 아가씨를 이렇게 옭아매놓을수 있는것 아닌가? 진정제와 각성제를 병합투여해보길 잘했구먼. 큭큭. 몸은 더 예민해졌지만 신경이 안정된 처지라 힘을 쓸수 없으니 말이야. 허허. 정말 아가씨한테 잘 걸맞는 조합이야. 그렇지 않은가 말일세. 응? 큭큭~"

간질간질 간질


"꺄아악~!! 아아윽!! 아하하하아아아악!!!"


약물로 인해 매섭게 반응하는 자신의 몸. 강희는 싫다는 말한마디 못하면서 닥터 솔에게 발바닥을 농락당했다. 닥터는 그렇게 강희의 왼발을 간지럽히다가 오른발 역시 공략에 들어갔고 역시 저항할수 없는 그녀의 입장에선 괴로운 웃음소리를 짜낼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아! 하악~!!아으윽~!!꺄아하하하하~~~~아흐흐흐~~!!"


강희의 콧잔등이 붉게 피어오를 때쯤, 닥터는 피식 웃더니 그녀의 오른 발목을 내려놓았다.


"하아...하아....아윽....."


신경안정제의 약효가 유지되고 있는데 무리하게 몸을 바들거린 뒷탈 때문인지, 몸에 경련이 조금씩 이는 것이 느껴지자 그녀는 고통에 찬 신음성을 흘렸다.


"....이럴 때가 아닌데....누워 있을 때가 아닌데.......유정아......"


강희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유정이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을 알리 없는 닥터는, 약간 흐트러진 강희의 머리칼을 오른손으로 쓸어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여왕이 쓰는, 방 안의 화장대에 올려두었던 주사기와 각종 의약품들을 뒤졌다.


잠시 그렇게 찾고자 하는것들을 뒤적거리던 그는 내용물을 머금은 주사기를 오른손에 집어든 후에 누워 있는 강희의 왼쪽 팔에 팍 하고 찔러넣었다.


따끔



강희는 바늘이 찔러들어오는 느낌이 들자 눈썹을 약간 바르르 떨면서 신음했다. 닥터는 그런 그녀의 표정과, 바늘이 찔러들어가는 팔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 이젠 좀 요령이 생기는군. 아가씨는 주사 한대 놓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어서. 뭐 어쨌거나. 아무 생각 없이 잘 잠들수 있을걸세. 일어났을 때쯤엔 모든 게 끝나 있을 것이야. 잘 자게나"


"....뭐가...끝났다는...."


강희는 질문을 하려 했지만, 닥터가 놓은, 강도높은 주사에 의해 말을 끝맺지 못하고 다시 눈을 감고 말았다. 닥터는 그녀의 눈길이 감긴 것을 확인 후에 주사를 놓은 자리에 솜을 문질러 주었다.


일을 마친 후에 그는 다시 몸을 움직여 그녀의 발 밑가쪽으로 가서 침대에 앉아 강희의 왼발목을 두 손으로 집어 들고 나서 발바닥이 자신의 안면의 위치까지 올려지게끔 치켜올린 후에 그녀의 발바닥 가운데 아치를 혀로 핥으면서, 발가락에 코를 묻었다.


스륵 스륵


붉은 것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면서, 여자애의 발바닥을 적신다..... 발가락을 적신다.....발이 젖어들어간다.


강희의 발을 그렇게 몇십분동안 호흡조차 낮춰가면서 탐식해가며 그는 말했다.


"아가씨에게 있어서의 구속이란게 어떤 의미인진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이런 구속도 엄청난 만족이라네. 어쨌거나 아가씨는 나에게 지금 이렇게 발바닥을 내놓고 있잖나? 어떠한 반항도 할수 없고 말이야. 안 그런가? 허허~~"


잠든 강희로서는 당연 대답이 있을 리 없다. 그는 그렇게 계속 Tongue mania 모드를 취했다.


강희의 발가락사이며 발바닥을 혀로 적시면서 닥터는 계속, 강희의 발냄새를 의식하고 있었다.


닥터 솔은 늘상 생각한다.


뭇 남성을 자극시키는 여성의 체취. 그 중에서도 여자의 겨드랑이 냄새나 발냄새는 당연 돋보인다고. 물론 그 중에서도 굳이 꼽으라면 자신의 경우, 후자이다. 여왕이라면 전자일 가능성이 클테고.


여자의 발냄새는 매우 자극적인 요소의 페로몬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도 그렇다. 이 여학생의 발냄새는 마흔도 넘겨넣고 있는 그의 성기를 쉽사리 요리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불쑥 솟구치게 할정도로.


의학적으로, 발은 인체에서 엉덩이, 즉 항문 다음으로 더러운걸로 밝혀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여자의 더티한 매력에 끌리는 듯하다.


남성에게 가장 뇌쇄적인 매력을 풍기는 여성의 체향 중에 종종 언급되는 것들이 국부는 당연시 포함되겠지만 겨드랑이의 암내나 발냄새가 늘상 끼어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똥냄새에조차 입맛을 다시는 스캇 매니아들이 있음을 고려한다면, 결론은 자연스레 나온다.


고약하고, 더러움= 자극제 라는 결론이 말이다. 남성들에게 그것은 뇌내마약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강희는 여왕의 저택에 잡혀 오기 전에 이미 욕탕에서 충분할 정도의 땀을 흘렸고, 여왕은 강희를 씻기지 않은채로 이불에 감싸 실어두었었다. 자연히 체취가 강하게 발산될 수밖에..

물론 이건 여왕이 의도한 바였다. 강희의 육체가 땀으로 반짝이면 반짝일수록 여왕은 환호할 것임에 틀림없다.



어쨌거나, 강희의 발은 현재 그녀 자신의 체향과, 꿀의 진득거림이 미미하게 남아 있어, 묘한 발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닥터는 그것에 자극받지 않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잠들어 있는 강희의 얼굴과, 그녀의 발을 연신 살펴보다가 닥터는 문득 떠올라지는게 있는지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흠...생각해보니 아가씨에게 뭘 할거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을 듯하군. 그녀가 깨어나고 나면 그때부턴 도저히 내 차례가 안 날성 싶으니 말이야."



여왕이 깨어나면 그때부턴 백합들의 잔치다. 강희를 보고 있자면, 여왕에게 <나한테 줄수 없겠소?>라는 말 자체가 씨도 안 먹힐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그의 음식은 아니다. 그는 조력자의 선에서 그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음 정도는 내가 해도 괜찮지 않소 여왕?"


수고비는 챙겨야 할거 아닌가.


닥터는 누워 있는 강희의 하체에 눈길을 주었다. 국부가, 음문이 있을 그곳은 여전히 팬티가 가려져 있다.


닥터는 입맛을 다시면서 중얼거린다.


"점찍어 놓은것인것을...탐을 내서야...."


그렇다면 혀만 쓸까? 그정도만 해도 신사 아닐까? 거기서 쪼~금만 더 나아가 손가락까지만...


닥터는 상상하다가 고개를 젓는다.


"크흠......그녀만이 저기에 혀를 댈수 있어야겠지...."



진정 아쉽다. 아쉽지만.....그래도 그에겐.....있다. 그것이...


닥터는 씨익 웃으면서 강희의 하체 끝을 바라본다.


"왈가왈부는 필요 없지. 암.......여자는 발이 최고인것을. 클클클.."


이 모양새. 생김생김. 부드러움. 냄새.


이것만 만지고 애무해도 그에겐...


닥터는 허리띠를 풀기 시작하면서 말했다.


"백수(흰물)를 뽑는데는 차고 넘치는것을. 허허~"





정장 하의와 팬티를 내리고 난 후에 그는, 젊은 남성의 그것에 전혀 뒤지지 않을정도로 팽팽하게 발기한 자신의 물건을 껄껄 웃으며 바라보다가 강희의 발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아가씨 잘못이 큰거라고 봐야지. 내 물건을 이렇게 만들어놨으면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나?"


은근슬쩍 얼도당토하지 않은 정당성을 꾀하려 하면서 그는 이내 강희의 발을 먹을 준비를 마쳤다.


여성의 발에 대한 페티시즘이 워낙 강렬한 닥터인지라, 굳이 정액을 뽑고자 하면 떡을 치지 않아도, 그의 입장에선 여자발만 가지고 놀면 되었다.


일단 그의 맘에 들게만 생긴 발이면 그는 여자의 발을 쳐다보기만 하면서 거시기에다 손을 위아래로 왕복해주면 수월찮게 물을 뽑을수 있으니까.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그는 침대에 올라갔다. 그 후에 강희의 배가 바닥을 보게끔 눕힌 후에 쭉 뻗친 다리의 밑가로 갔다. 그리고 나서 앉은 후에 그녀의 무릎이 꺾이는 지점은 양반다리로 감싼다.



양 손은 여자애의 두 발목을 잡아 위로 치켜든다. 발바닥이 천장을 보게끔 해준 후 발가락과 자신의 얼굴 높이를 맞춰놓고 나서 닥터는 탐스런 열매처럼 붉은 강희의 발가락들을 먹음직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입을 벌린다.



쏘~~옥



가장 먹음직스레 커다란 엄지발가락을 포개듯이 입 안에 담은 후 그는 사탕을 빨듯이 여자애의 발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쪽 쪽 쪼~옥


스릅 스릅


여자애의 발가락을 하나 하나씩 빨면서 혀로 녹일듯이 살살 굴려주다가, 이번엔 이빨 자국이 살짝 나게끔 슬며시 깨물어보기도 한다. 전형적인 가학 심리 중의 하나이다.


강희의 발가락들이 말캉말캉해질때쯤, 그는 입안에 담아놓고 있던 발가락들을 빼면서 말했다.

닥터의 목소리는 매우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듯했다.


"허허...오랜만의 플레인데 아가씨가 상대라니..이거 기쁘기 그지없구먼"


어차피 대답은 기대도 않는 것. 슬립 걸 페티서의 심리 중 하나가 <대상을 마음대로 하고 싶다> 는 것이다.


인형놀이를 하는 것의 이치이니까.


발가락은 충분히 빨았겠다 싶자, 그는 강희의 발 뒷꿈치를 바라본다. 굳은살 하나 없이 매끄럽다. 원래 이런 모양이 나오기 힘든 법인데 역시나 이 여자애는 자신을 실망시키질 않는다.


그렇다면....크러싱을 해도 무난한것.



닥터는 진정 즐거운 듯 웃음짓다가 윗이빨의 가장 두꺼운 그것들로 여자애의 발뒷꿈치를 갈듯이 긁어내리기 시작한다.


드드득

그극


이빨이 지나치면서 발바닥의 색깔은 변한다. 노란색과 붉은 색의 위치는 끊임없이 교란을 일으키는듯 왔다갔다 하기를 반복한다.


결국, 발바닥도 침으로 젖어든 후에 닥터는 숨을 한번 내쉰 후 자세를 바꾸었다.


강희를 도로 돌려눕힌 후에 양 다리는 < > 로 해놓고 나서 닥터는 자신의 발기한 물건을 발목잡아 들어올린 여자애의 양 발바닥 사이에 곧추세우고 이내 양쪽에서 압착을 가한다.


닥터는 크흠~ 하고 한번 기침하더니 말했다.


"풋워십은 여자가 남자를 가장 즐겁게 해줄수 있는것 중의 하나라네 아가씨"


여자애의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체온을 그는 자신의 남근으로 끊임없이 의식한다.


손동작으로 인해 여자애의 발바닥의 위치가 바뀐다.


발바닥이 음경을 굴려준다. 발바닥이 음경을 눌러준다. 발가락이 음경을 쓰다듬는다.


양쪽의 엄지와 검지발가락을 조금만 벌려주면 그것들은 마름모꼴을 이루어서 그의 물건을 압착시키듯이 눌러주는 행위도 해줄수 있다.



"훅~~훅....후욱~~크흠~!! 훅훅~!!"



닥터는 신들린듯이, 유명한 인형사처럼 강희의 발끝을 조종한다. 그 발끝은 끝없이 그의 물건을 탱탱하게 발기시키고, 핏줄이 오르내리게 한다.


그러다가.....마침내.



"!! 허허~ 지금쯤인가.."


그는 때를 포착한 후에 약간의 인내를 가해 분출하려 하는 그것을 억누르면서 강희를 다시 돌려 눕혀 발바닥이 천장을 보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오른손으로 거머쥔 그것.


그는 확실히 봐놓고 있다. 이것을 발사해야 할 위치를.


푸싯-!!


주륵


주르륵



흘러내리는 흰색의 걸쭉한 그것은, 여자애의 오른쪽 발뒷꿈치에 뿌려져 천천히 흘려내리고 있었다.


아치에서 시작하여 가운데를 적시고, 거의 끄트머리까지 흘러내려 발가락을 적시기 막바로 직전쯤, 닥터는 손을 뻗었다.


"흠...역시...골고루가 좋은것 같네. 허허~"


여자애의 두 발목을 쥔 후에 슬쩍 들어 두 발바닥이 마주 보게 한 후에 서로 붙인다.


내용물을 양쪽에서 압착해서 완성되는 맛 좋은 샌드위치나 햄버거처럼, 그것은 완성되어져 간다.


비비적 비비적


두 발바닥이 서로 비벼지게끔 한 후에 자신의 정액을 골고루 퍼지게끔 한 후, 마지막 센스로 남아 있는 찌꺼기를 발가락이며 그 사이사이에까지 미끈하게 요리해준다.


자신의 정액으로 연하게 빛나는 강희의 두 발바닥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닥터. 밤꽃향기가 여자애의 발냄새에 섞여들어가 있었다.


옷차림을 바로 하고 나서 강희의 오른발 뒷꿈치에 다가가 키스를 한 후에 닥터 솔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내 생에 최고의 풋워십이었네 아가씨. 내 아랫도리가 오늘 아가씨 덕분에 왕성해질수 있었구먼. 젊음을 느끼게 해주어 고맙네 클클~ . 아마 아가씨라서 이렇게 쉽게 되었을게야... 이건 그녀도, 아가씨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로 해두겠네. 허허~"


그렇게 만족하면서 웃고 있자는데, 노크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가연이라고 합니다. 들어가도 될련지요?"


누군진 모르지만 이 저택에 있고 소녀의 목소리라면 여왕의 시종이다.


닥터는 들어오라고 답했다.


끼익


"처음 뵙겠습니다. 박사님께서 혹여 필요하신게 있나 하고...."


들어오자마자 허리를 숙이곤 말끝을 흐리면서 얼굴을 붉히는 여자애.


닥터는 여자애의 얼굴색이며 복장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흥미롭다는 시선을 던지며 물었다.


"이거 참...도대체 그녀는 따로 정보망을 두고 있는건가? 이런 얼굴은 또 어디서 구한건지 모르겠구먼"


"필요하신것이...."


닥터는 아차 하더니 급히 말했다.


"발목 스타킹을 구할수 있겠나? 빠를수록 좋겠는데 말일세"


여자애는 고개를 즉각 끄덕였다.


"옆방에서 즉시 가져오겠습니다"


"그래주면 고맙겠구먼. 그 외에 당장에 필요한 건 없네. 일단 가져다주게나. 아참, 커피색이면 고맙겠구먼"


"알겠습니다"


여자애는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더니 1분이 채 되지 않아 돌아왔다.


"여습니다"


"고맙네. 허허~"


여자애한테서 발목스타킹을 받아든 후에 그는 여자애를 내보냈다.


그러고 나서 문을 닫은 후에 닥터는 침대에 엎어진 차림으로 누워 있는 강희의 발밑가에 다가가 발목을 한쪽씩 들어올려가면서 느긋하게 스타킹을 신기기 시작했다.


스타킹이 신겨져 반들거리는 매력을 풍기는 강희의 발바닥을 바라보면서 닥터는 웃음지으며 말했다.


"매력적인 Smell이 깊이 배여지길 바래봐야겠구먼"



강희의 몸을 다시 돌려 눕히고 있는 그때에. 방문이 끼익 하는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젊은 남자였다. 그의 눈은 어딘지 인형같이 감정이 없는듯이 보였다.


"정리 및 설치가 거의 끝났습니다. 방음구조처리만 손보면 될듯 합니다"





닥터는 즐거운 현 상황이 방해된것이 심히 불쾌한지 눈썹을 찡그렸지만, 자신이 가보아야 할 필요성이 반드시 있는 일들이기에 어쩔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 나서는 여자애의 발목을 내려놓았다.





그는 방문을 나서면서 물었다.





"그녀는?"





"아직 주무십니다"





닥터는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큭큭. 그런가....피곤할테니 쉬는 거겠지만...그녀가 어서 봐주었으면 좋겠군.....사우전드를......"





닥터는 남자를 보더니 방 안에 누워 있는 여자애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 작업진척도는 내가 가서 살피면 될 일이니까, 넌 여기서 저 애를 감시해라. 의자에 앉아서 계속 얼굴을 바라보도록. 그러다 깨어날려는 듯한 기색이 보이면, 화장대에 있는 약들이 보이지? 다 액체성이니까 널려 있는 솜뭉치에 적셔서 입과 코를 막아주면 된다."





"잘 알겠습니다"





닥터는 신신당부를 하듯이 남자에게 덧붙였다.





"절대 깨어나게 해선 안돼. 안 그러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테니까"





"명심하겠습니다"





닥터는 방을 나섰고 새로 들어온 남자는 닥터가 있었던 곳에 새로 자리하고 앉았다. 그는 아무 표정도 없는 눈으로 잠든 여자애의 얼굴을 살피는 작업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가 문 밖을 나서니, 가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하녀 복장의 여자애가 서 있는것이 보인다. 자신을 보면서 고개를 깊이 숙이는 그녀에게 그가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부탁할것이 하나 또 생겼네"


"무엇인지요"


"약 30분 정도 후에, 저 방에 들어가서 자고 있는 여학생의 발에 발목 스타킹이 신겨져 있을 걸세. 그걸 벗겨 내게 가져다 주게나. 내가 어디 있을지는 알고 있으리라 보네만"


여자애는 닥터의 취향을 알고 있어서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슬며시 붉히면서 고개를 숙이곤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자네....."


"예?"


"그 스타킹 언제부터 신었나?"


자신의 스타킹을 눈웃음지으며 내려다보는 닥터. 그녀는 더욱 부끄러운 듯했지만 즉각 대답했다.


"여왕님의 분부때문에..."


"언제부터 신었나?"


"...삼일째입니다"


닥터의 입가가 점점 말아올라지기 시작한다.


"그거, 나중에 내가 달라고 할때 주게나. 그녀에게는 내가 따로 양해를 구해놓을테니 그 점은 안심해도 좋네. 그러니 꼭 주게. 알겠는가? "


"...예 박사님"


여자애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대답했다.


닥터 솔은 허허 하고 웃으면서 나직하게 말하며 멀어져갔다.


"부끄러워할것 없다네....그럴 것이 없는것을....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을......"



닥터가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고 나서도 여자애의 숙여진 고개는 좀처럼 들려지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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