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의 내기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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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의 내기 - 07화 황녀님 앞에서
Written by 黑月蝶
후우, 후우... 이제야 좀 살겠네.
카론 이자식, 내가 꼭 이기고 만다! 끄응.
다섯 발이나 싼 후 카론의 물건이 줄어들자, 카론의 쳇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환청과 함께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아아, 진짜 죽는 줄 알았네... 항복할 뻔했어.
연이어 절정으로 빠트리는 건 기본이고, 절정에 가기 직전에 우뚝 멈춰버린다던가, 짜증날 정도로 느릿하게 움직여 애타게 만든다던가, 갑작스럽게 질 끝까지 찔러 넣으며 자궁에 정액을 직격시킨다던가... 정말이지 수십번도 더 항복!을 외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한 1시간만 더 했어도 졌을지도?
그래도 뭐, 버텼으니까. 어디, 이제... 6시간쯤 남았네. 하아, 순찰은 8시니 지금은 할일도 없는데 좀 잘까?
나는 지친 몸과 머리를 쉴 겸 1시간만 자려고 누워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얼마나 되었을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똑똑똑-
"프라미안 경 계십니까?"
"....?"
에이씨, 뭐야? 날 찾을 사람이 없는데? 이 남잔 누구야? 왠지 익숙한 것 같기도...
살짝 멍한 머리에 익숙하면서도 누군지 잘 분간가지 않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의아한 괴리에 나는 멍하니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어지는 노크에 정신을 차리고 얼른 입을 열었다.
"예~ 있습니다. 저기, 누구신가요?"
"아, 계시는군요. 저는 세리안 황녀님의 시종입니다. 황녀님의 명을 전하러 왔습니다."
아아, 황녀님 시종이라서 목소리가 익었구나. 궁에서 오다가다 들었나 보네.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음 순간 들리는 시종의 목소리에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자, 잠깐만요!"
지금 들어온다고?! 나는 재빨리 내 모습, 아니 몰골을 내려보았다.
일단 상의는 벗겨져 바닥에 던져져 있고, 바지는 한쪽 다리에 걸쳐있으며, 머리는 완전 산발이 되어있다. 게다가 온몸은 침대까지 축축하게 젖은 데다 얼굴도 붉고, 뭣보다 애액 냄새가 엄청나게 진하게 풍긴다. 어린애가 봐도 뭘 했는지 알 법한 그런 상황.
지금 누가 들어오면 난 파멸이야!!!
나는 최대한 다급한 목소리로 둘러댔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지금 남한테 보여주기가 뭐한 상태라서요! 그냥 거기서 말씀해 주세요!"
"예? 하지만 황녀님의 명인데..."
"황녀님도 여자니까 아실 겁니다! 그냥 말씀해 주세요!"
아니 아마 황녀님은 순수하니까 모르겠지만.
그런 내 애타는 절규가 닿았는지, 시종은 잠깐 침묵하더니만 입을 열었다. 아마 옷이라도 갈아입나 보다 했겠지. 응, 그러길 바란다. 설마 문 밖까지 냄새가 흘러가지만 않았기를.
"으음...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황녀님의 명을 전하겠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근데 황녀님의 명? ....설마? 제발, 제발! 엘라인님 그것만은 아니라고 해주세요!
나는 갑작스레 치솟는 불안감에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빌며 몸을 떨었다. 하지만 어째 오늘은 불길한 예감만은 참 잘 맞는 모양이다.
"황녀님이 프라미안 경을 부르셨습니다. 빨리 나오셔야 할 겁니다."
"....엘라인이시여!!!"
으아아악! 엘라인님 저한테 진짜 이러기에요?!
너무해! 너무해! 너무한다고요! 대체 왜 하필 오늘인데! 왜 하필!! 이런 에피소드는 좀 내일로 미뤄주심 안 되나요!
나는 시종이 듣지 못하도록 베개에 얼굴을 묻고 절규했다. 아아아, 망했어요... 이 꼴로 누굴 만나? 황녀님은 무슨, 리아도 못 만날 몰골이구만!
그, 그래. 일단 잘 씻고 화장을 하면...!
잠시 절망하던 나는 살짝 희망을 잡았다. 하지만 시종은 내 가슴에 가볍게 결정타를 날렸다.
"10분 내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10분? 1시간이 아니고요?"
"10분입니다. 그럼 먼저 가 보겠습니다."
그 한마디를 남기고 시종은 내 방문 앞을 떠났다. 멀어지는 걸음소리와 함께 내 의식도 저 멀리로 멀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백합궁까지는 뛰어가도 5분. 그러면 길어야 5분 안에 정리하란 건데....
젠장, 망했다. 5분 내에 얼마나 정리할 수 있을까?
뭐 결과부터 말하면, 최소한 "정상적인 몰골"로 보이는 데까진 성공했다.
옷을 싹 다 벗고 머리부터 그냥 물을 퍼부은 다음에 적당히 껴입으니까 어떻게든 되더라. 다만 화장이라던가 복잡한 속옷은 못 챙겼지만... 뭐, 평소에도 그런 건 잘 안 했으니까.
대신 방까지는 어떻게 정리할 여유가 없어, 그냥 잠가놓고 나왔다. 제발 누가 들어가지 않기를.
으음, 생각해보면 5분 만에 준비되는 여자란 것도 조금 서글픈데? 5분 대기조도 아니고.
나는 낮은 한숨을 내쉬며 백합궁 안 황녀님 방 문 앞에 섰다.
문 앞에 서 지키는 근위기사단 둘도 내 얼굴을 알았기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문을 두드렸다.
"황녀님. 블랙로즈 기사단장 프라미안 경께서 오셨습니다."
"아, 들여보내세요."
"들어가십시오."
나는 내게 고개를 끄덕이는 두 기사들에게 마주 인사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두꺼운 방문을 지나자 몇 번을 와봤지만 정말 적응 안 되는, 그야말로 "공주님 방"이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레이스가 달린 커튼에, 군데군데 놓인 꽃. 커다란 분홍색 커튼 달린 침대. 곳곳을 장식한 보석과 귀금속...
아아, 모든 여자들의 꿈이라는데 나는 왜 이리 거북하냐... 나도 여잔데! 흑흑.
나는 전혀 이해 안 가지만 부하들 -우리 기사단 여기사들- 이 말하길 꿈의 장소라는 그 방 한가운데, 그야말로 당장이라도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황녀님, 세리안이 앉아있었다.
사실 이 방보다 더한 게 바로 이 황녀님이란 말이지. 마음씨 착하고, 조용하고, 예의바르고, 상냥하고... 진짜 동화 속 공주님이 바로 이 분이니까. 마왕이 잡아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완벽한 공주님.
내가 그 앞에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세리안은 싱긋 웃었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머, 바쁠 텐데 와줘서 고마워요. 거기 앉아요."
"별말씀을."
아니, 솔직히 바쁘진 않았어요. 자려고 했으니까.
단지 오기가 영 께름칙한 상황이었을 뿐이지... 흑.
황녀님을 마주한 자리에 앉으며 나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문을 물었다.
"그런데 황녀님. 무슨 일이길래 그리 급하게 부르신 겁니까? 대체 얼마나 시급을 요하는 일이길래 10분 내로 오라 하신 건지요."
"....?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저는 그저 레이린과 차를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요."
이어지는 황녀님의 말에 나는 쩍 입을 벌렸다.
그러니까, 10분 내로 오라는 게 아니고 오려면 10분은 걸리겠다는 말을 한 거였단 말이지? 어허허, 아까 시종 그자식...! 너 이자식 잡히면 죽을 줄 알아!
그런 내 표정이 웃겼는지 세리안은 입을 잡고 작게 웃었다.
"후훗. 시종이 제 말을 잘못 전달했나 보네요. 나는 레이린을 빨리 봐서 좋은데, 혹시 뭔가 불편한 일이 있었나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시종 넌 잡히면 죽었어. 나가는 길에 잡아 죽여주마.
내가 속으로 이를 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리안은 살짝 웃고는 주위 시녀들을 모두 물렸다. 시녀들은 잠깐 주춤하나 싶더니 이내 모두가 나가버렸다.
"자, 이제 보는 눈도 없으니 말 편하게 해요."
"....휴우, 살았다. 고마워요 세리안."
황녀님 아니 세리안의 말에 살짝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아, 역시 딱딱한 말투는 싫어! 마음 같아서는 아예 그냥 편하게 반말로 하고 싶은데, 만약 그랬다가는 베른영감이 내 목을 치려 들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다. 그 영감탱이는 너무 까다로워서... 에휴.
내가 이리저리 표정을 바꾸다 한숨을 쉬자 세리안은 즐거운 듯이 입을 가리고 작게 웃었다.
겨우 이런 거로도 웃다니, 정말 웃을 일이 없나보네. 역시 공주님이란 것도 좋은 건 아닌가봐. 좋았어, 이렇게 된 이상 짧은 시간이나마 내가 세리안을 위해서!
그렇게 내가 주먹을 쥔 순간, 내부에서 강력한 타격이 밀려들었다.
푸욱!
"......!!"
"레이린? 왜 그래요?"
"아... 아닙니다. 죄송하지만, 잠깐만 누군가에게 연락을 좀 해도 될까요?"
"? 그러세요."
나는 세리안에게 허락을 구하고는 방구석으로 가 귀걸이를 잡았다.
[카론.]
[엉? 왜?]
[당분간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여기 지금 백합궁이란 말야.]
[잉? 세리안 황녀님 호출이야?]
[그래, 그러니까 가만히...]
[왜?]
....이 자식이. 기껏 설명했더니 왜? 이게 죽을라고.
내가 울컥하는 걸 애써 누르고 다시 설명하려 하려는데, 카론은 내 말을 끊고 말했다.
[그러니까 여기가 백합궁...]
[레이린.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엉?]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너무하는 건 너지. 내가 황당함에 말을 하지 못하는 사이 카론의 주장이 이어졌다.
[아니 너 아까 수업 때도 그랬고 너 불편할 때만 내기를 그만하자는 게 말이 돼? 그래서야 무슨 내기가 되겠어? 너 편한 대로만 하는 게 기사도야?]
[....아니, 그래도 상황이란 게....]
[넌 내 상황은 안 봐주잖아. 나도 하고 싶을 때가 있다구. 안되겠으면 항복을 하던가.]
이, 이자식이 정론을 찌르다니!
끄응, 솔직히 맞는 말이라서 뭐라고 할 수가 없네. 이 내기는 내가 항복하면 지는 건데 버티기 힘들다고 쉬자고 하는 건 반칙이지... 쩝.
하아, 세리안한텐 미안하지만 별수 없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그냥 해. 대신, 만약 여기서 절정에 올랐다가 까딱하면 내 목이 날아가니까 사정은 금지다?]
[오케이. 대신 황녀님 앞 아니면 상관없지?]
[어? 그거야 당연하지.]
[좋아. 기다려 주지!]
나는 카론과의 통신을 마치고 다시 세리안 앞으로 향했다.
문제라면 그중에도 계속 이놈의 카론이 자지를 박아댔다는 거지만... 이런 건 인내로 참아주겠어! 1시간만 얼굴에 철판을 까는 거다앗!
"어머. 이야기는 끝났나요?"
"네. 죄송해요. 급한 연락이 와서..."
"아니에요. 약속도 안 하고 레이린을 부른 내가 무례한 거죠. 가봐야 하는 일인가요?"
"아니요. 끝났어요."
사실 안 끝났어요. 현재 진행 중이에요. 우우우, 보지가 엄청나게 찌릿거려어...
카론 이자식, 왜 이렇게 격렬하게 박아대? 황녀님 앞이라고 흥분한 건가? 크으, 절정은 안 되는데.
찔리는 마음에 살짝 세리안을 쳐다보자, 세리안은 언제나처럼 고귀하고 고결한- 기품이 넘치는 모습으로 찻잔을 입에 댄 체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세리안은 이런 내 상황을 알면 무슨 생각을 할까?
순진하고 깨끗한, 마치 순결한 백합과도 같은 세리안 황녀님. 전에 살짝 물어본 걸로는 남자의 알몸을 한 번도 본 적도 없다고 했지. 섹스란 것도 모르고.
그런 세리안이 바로 자신의 앞에서 친구라 생각하는 내가 남자의 자지를 품고 있는 걸 안다면, 어떤 반응을 할까?
실망할까? 경멸할까? 아니면... 흥분할까?
그 상황을 떠올리기 무섭게 몸이 확 달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세리안이 알몸으로 나에게 매달리는 듯한 상상도 들었고, 세리안이 남자를 바라는 모습도, 세리안이 자위하는 모습도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다.
순간, 세리안의 입술이 무척이나 윤기나 보였다.
"레이린? 왜 그래요?"
"...핫! 아, 아닙니다. 잠깐 무슨 생각을 좀 하다보니...."
내, 내가 무슨 생각을! 우우우, 세리안을 가지고 대체 무슨 망상을 하는 거야...!
나는 세리안의 말에 내가 무심코 세리안을 향해 몸을 일으키던 것을 알고 기겁했다. 으으, 내가 진짜 미쳤나? 이게 다 리아와 카론 때문이야! 크흑.
....그런데 이 치마 어떻게 하지? 애액이 엄청나게 흐르는데... 끙. 앞으로는 휴지라도 가지고 다녀야 하나.
나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축축함을 애써 무시하며 세리안을 향해 웃어보였다. 일단은 말을 돌리는 거다!
"아, 세리안. 이건 내가 저번에 리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말이죠, 들어보실래요?"
"그거 궁금하네요."
조금 노골적인 말 돌리기였지만 세리안은 순순히 넘어가 주었다.
흥분해 예민해진 몸에 자꾸만 자지가 격렬하게 들락거리자 나는 당장이라도 가슴을 만지며 교성을 질러대고 싶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무시 안 하면 목이 날아갈 판이니... 여기사가 황녀님을 덮쳐봐. 그거 확실하게 능지처참 감이라고.
으휴, 어쩌다 내가 이렇게... 카론 이 망할 자식은 언제까지 움직일 참이얏!
그렇게 애써 참으며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살짝 입가에 웃음을 띄운 채 듣고 있던 세리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이린.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요?"
"네?"
"뭔가, 시큼한 냄새 같은 게..."
".....!"
헉, 망했다! 으아아, 애액을 너무 많이 흘렸나? 세리안은 잘 모르는 모양이지만, 만약 시녀라도 들어오면...! 크악, 큰일이다!
나는 상황을 타개시킬 방법을 찾아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모르긴 몰라도 내 평생 제일 열심히 머리를 쓴 순간이지 싶을 정도로.
"따, 땀! 땀 냄새일 거예요! 아까 급하게 오느라 좀 땀을 흘렸거든요."
"아? 그런가요? 으음, 좀 미안하네요."
사실 소드마스터인 내가 그 정도에 땀을 흘릴 리가 없지만, 세리안은 다행히도 잘 몰랐던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휴우, 살았다.
"아니요, 괜찮아요. 그보다 공기 정화 아티펙트가 있으신가요?"
있어라, 있어라! 제발! 황녀님이니까 제발 하나 정도는! 엘라인이시여! 한번만 살려주세요!
그리고 다행히 이번에는 엘라인께서 날 버리지 않으셨다.
"저기 있어요."
"얼른 키고 오겠습니다."
나는 최고속으로 아티펙트의 전원을 켠 뒤 세리안을 돌아보았다.
"저기 세리안. 미안하지만 화장실을 잠깐 써도 될까요? 간단히 닦고 올게요."
"그래요. 얼른 와야 해요?"
"네. 그럼...."
나는 세리안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재빨리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휴우, 살았다. 얼른 애액만 닦아내야지. 아아, 진짜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그나저나 카론 이자식은 아주 내 질을 마찰시켜 불낼 기셀세? 제발 작작 좀 해 임마. 허벅지에 홍수났다. 아흐으... 이거 참으면서 말한다고 엄청 힘들었다야.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이미 축축해진 치마를 벗어 한쪽에 내려놓았다. 그럼 얼른 닦... 흑?!
".....!!!!"
푸슛- 푸슛-
나는 갑작스레 자궁을 때리는 뜨거운 정액에 저도모르게 부르르 떨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
와, 완전히 가버려서 몸에 힘이... 카론 이 빌어먹을 자식이!
나는 절정의 여운으로 파들거리는 몸을 애써 추슬렀다. 만약 세리안이 화장실에 들어왔다가 절정에 달한 내꼴을 보기라도 하면 진짜 대형 사고니까. 뭐, 그 황녀님이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혹시라는 게 있으니.
몸을 추스른 뒤 귀걸이를 잡고 한마디 할까 했지만 그만뒀다.
보나마나 "황녀님 앞이 아니니까" 같은 소리나 해댈 테니까. 하아, 세리안 눈에서 잠깐 벗어났다고 이런 짓을... 크. 진짜 이걸 확 쥐어팰 수도 없고.
결국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하복부를 향해 물을 끼얹었다.
에휴, 얼른 닦고 나가야겠네. 세리안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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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게 7편이니까 3편 남았는데 앞으로는 일일로 올릴게요.
하루에 2개씩 올리려 했는데, 남은 게 얼마 없어서;; 생각만큼 제가 성실하질 못하네요. 수요일이 아니라 금요일까지 올라갈듯.
근데 이거, 왜 퇴고를 하는데 양이 늘죠...? 퇴고는 쓸모없는 부분을 잘라내는 게 아니었나;;;
ps. 컥, 아까 9시에 연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글쓰기 버튼을 안 누르고 인터넷을 꺼버렸군요;;; 이런 젠장.
Written by 黑月蝶
후우, 후우... 이제야 좀 살겠네.
카론 이자식, 내가 꼭 이기고 만다! 끄응.
다섯 발이나 싼 후 카론의 물건이 줄어들자, 카론의 쳇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환청과 함께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아아, 진짜 죽는 줄 알았네... 항복할 뻔했어.
연이어 절정으로 빠트리는 건 기본이고, 절정에 가기 직전에 우뚝 멈춰버린다던가, 짜증날 정도로 느릿하게 움직여 애타게 만든다던가, 갑작스럽게 질 끝까지 찔러 넣으며 자궁에 정액을 직격시킨다던가... 정말이지 수십번도 더 항복!을 외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한 1시간만 더 했어도 졌을지도?
그래도 뭐, 버텼으니까. 어디, 이제... 6시간쯤 남았네. 하아, 순찰은 8시니 지금은 할일도 없는데 좀 잘까?
나는 지친 몸과 머리를 쉴 겸 1시간만 자려고 누워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얼마나 되었을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똑똑똑-
"프라미안 경 계십니까?"
"....?"
에이씨, 뭐야? 날 찾을 사람이 없는데? 이 남잔 누구야? 왠지 익숙한 것 같기도...
살짝 멍한 머리에 익숙하면서도 누군지 잘 분간가지 않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의아한 괴리에 나는 멍하니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어지는 노크에 정신을 차리고 얼른 입을 열었다.
"예~ 있습니다. 저기, 누구신가요?"
"아, 계시는군요. 저는 세리안 황녀님의 시종입니다. 황녀님의 명을 전하러 왔습니다."
아아, 황녀님 시종이라서 목소리가 익었구나. 궁에서 오다가다 들었나 보네.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음 순간 들리는 시종의 목소리에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자, 잠깐만요!"
지금 들어온다고?! 나는 재빨리 내 모습, 아니 몰골을 내려보았다.
일단 상의는 벗겨져 바닥에 던져져 있고, 바지는 한쪽 다리에 걸쳐있으며, 머리는 완전 산발이 되어있다. 게다가 온몸은 침대까지 축축하게 젖은 데다 얼굴도 붉고, 뭣보다 애액 냄새가 엄청나게 진하게 풍긴다. 어린애가 봐도 뭘 했는지 알 법한 그런 상황.
지금 누가 들어오면 난 파멸이야!!!
나는 최대한 다급한 목소리로 둘러댔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지금 남한테 보여주기가 뭐한 상태라서요! 그냥 거기서 말씀해 주세요!"
"예? 하지만 황녀님의 명인데..."
"황녀님도 여자니까 아실 겁니다! 그냥 말씀해 주세요!"
아니 아마 황녀님은 순수하니까 모르겠지만.
그런 내 애타는 절규가 닿았는지, 시종은 잠깐 침묵하더니만 입을 열었다. 아마 옷이라도 갈아입나 보다 했겠지. 응, 그러길 바란다. 설마 문 밖까지 냄새가 흘러가지만 않았기를.
"으음...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황녀님의 명을 전하겠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근데 황녀님의 명? ....설마? 제발, 제발! 엘라인님 그것만은 아니라고 해주세요!
나는 갑작스레 치솟는 불안감에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빌며 몸을 떨었다. 하지만 어째 오늘은 불길한 예감만은 참 잘 맞는 모양이다.
"황녀님이 프라미안 경을 부르셨습니다. 빨리 나오셔야 할 겁니다."
"....엘라인이시여!!!"
으아아악! 엘라인님 저한테 진짜 이러기에요?!
너무해! 너무해! 너무한다고요! 대체 왜 하필 오늘인데! 왜 하필!! 이런 에피소드는 좀 내일로 미뤄주심 안 되나요!
나는 시종이 듣지 못하도록 베개에 얼굴을 묻고 절규했다. 아아아, 망했어요... 이 꼴로 누굴 만나? 황녀님은 무슨, 리아도 못 만날 몰골이구만!
그, 그래. 일단 잘 씻고 화장을 하면...!
잠시 절망하던 나는 살짝 희망을 잡았다. 하지만 시종은 내 가슴에 가볍게 결정타를 날렸다.
"10분 내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10분? 1시간이 아니고요?"
"10분입니다. 그럼 먼저 가 보겠습니다."
그 한마디를 남기고 시종은 내 방문 앞을 떠났다. 멀어지는 걸음소리와 함께 내 의식도 저 멀리로 멀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백합궁까지는 뛰어가도 5분. 그러면 길어야 5분 안에 정리하란 건데....
젠장, 망했다. 5분 내에 얼마나 정리할 수 있을까?
뭐 결과부터 말하면, 최소한 "정상적인 몰골"로 보이는 데까진 성공했다.
옷을 싹 다 벗고 머리부터 그냥 물을 퍼부은 다음에 적당히 껴입으니까 어떻게든 되더라. 다만 화장이라던가 복잡한 속옷은 못 챙겼지만... 뭐, 평소에도 그런 건 잘 안 했으니까.
대신 방까지는 어떻게 정리할 여유가 없어, 그냥 잠가놓고 나왔다. 제발 누가 들어가지 않기를.
으음, 생각해보면 5분 만에 준비되는 여자란 것도 조금 서글픈데? 5분 대기조도 아니고.
나는 낮은 한숨을 내쉬며 백합궁 안 황녀님 방 문 앞에 섰다.
문 앞에 서 지키는 근위기사단 둘도 내 얼굴을 알았기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문을 두드렸다.
"황녀님. 블랙로즈 기사단장 프라미안 경께서 오셨습니다."
"아, 들여보내세요."
"들어가십시오."
나는 내게 고개를 끄덕이는 두 기사들에게 마주 인사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두꺼운 방문을 지나자 몇 번을 와봤지만 정말 적응 안 되는, 그야말로 "공주님 방"이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레이스가 달린 커튼에, 군데군데 놓인 꽃. 커다란 분홍색 커튼 달린 침대. 곳곳을 장식한 보석과 귀금속...
아아, 모든 여자들의 꿈이라는데 나는 왜 이리 거북하냐... 나도 여잔데! 흑흑.
나는 전혀 이해 안 가지만 부하들 -우리 기사단 여기사들- 이 말하길 꿈의 장소라는 그 방 한가운데, 그야말로 당장이라도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황녀님, 세리안이 앉아있었다.
사실 이 방보다 더한 게 바로 이 황녀님이란 말이지. 마음씨 착하고, 조용하고, 예의바르고, 상냥하고... 진짜 동화 속 공주님이 바로 이 분이니까. 마왕이 잡아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완벽한 공주님.
내가 그 앞에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세리안은 싱긋 웃었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머, 바쁠 텐데 와줘서 고마워요. 거기 앉아요."
"별말씀을."
아니, 솔직히 바쁘진 않았어요. 자려고 했으니까.
단지 오기가 영 께름칙한 상황이었을 뿐이지... 흑.
황녀님을 마주한 자리에 앉으며 나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문을 물었다.
"그런데 황녀님. 무슨 일이길래 그리 급하게 부르신 겁니까? 대체 얼마나 시급을 요하는 일이길래 10분 내로 오라 하신 건지요."
"....?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저는 그저 레이린과 차를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요."
이어지는 황녀님의 말에 나는 쩍 입을 벌렸다.
그러니까, 10분 내로 오라는 게 아니고 오려면 10분은 걸리겠다는 말을 한 거였단 말이지? 어허허, 아까 시종 그자식...! 너 이자식 잡히면 죽을 줄 알아!
그런 내 표정이 웃겼는지 세리안은 입을 잡고 작게 웃었다.
"후훗. 시종이 제 말을 잘못 전달했나 보네요. 나는 레이린을 빨리 봐서 좋은데, 혹시 뭔가 불편한 일이 있었나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시종 넌 잡히면 죽었어. 나가는 길에 잡아 죽여주마.
내가 속으로 이를 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리안은 살짝 웃고는 주위 시녀들을 모두 물렸다. 시녀들은 잠깐 주춤하나 싶더니 이내 모두가 나가버렸다.
"자, 이제 보는 눈도 없으니 말 편하게 해요."
"....휴우, 살았다. 고마워요 세리안."
황녀님 아니 세리안의 말에 살짝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아, 역시 딱딱한 말투는 싫어! 마음 같아서는 아예 그냥 편하게 반말로 하고 싶은데, 만약 그랬다가는 베른영감이 내 목을 치려 들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다. 그 영감탱이는 너무 까다로워서... 에휴.
내가 이리저리 표정을 바꾸다 한숨을 쉬자 세리안은 즐거운 듯이 입을 가리고 작게 웃었다.
겨우 이런 거로도 웃다니, 정말 웃을 일이 없나보네. 역시 공주님이란 것도 좋은 건 아닌가봐. 좋았어, 이렇게 된 이상 짧은 시간이나마 내가 세리안을 위해서!
그렇게 내가 주먹을 쥔 순간, 내부에서 강력한 타격이 밀려들었다.
푸욱!
"......!!"
"레이린? 왜 그래요?"
"아... 아닙니다. 죄송하지만, 잠깐만 누군가에게 연락을 좀 해도 될까요?"
"? 그러세요."
나는 세리안에게 허락을 구하고는 방구석으로 가 귀걸이를 잡았다.
[카론.]
[엉? 왜?]
[당분간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여기 지금 백합궁이란 말야.]
[잉? 세리안 황녀님 호출이야?]
[그래, 그러니까 가만히...]
[왜?]
....이 자식이. 기껏 설명했더니 왜? 이게 죽을라고.
내가 울컥하는 걸 애써 누르고 다시 설명하려 하려는데, 카론은 내 말을 끊고 말했다.
[그러니까 여기가 백합궁...]
[레이린.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엉?]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너무하는 건 너지. 내가 황당함에 말을 하지 못하는 사이 카론의 주장이 이어졌다.
[아니 너 아까 수업 때도 그랬고 너 불편할 때만 내기를 그만하자는 게 말이 돼? 그래서야 무슨 내기가 되겠어? 너 편한 대로만 하는 게 기사도야?]
[....아니, 그래도 상황이란 게....]
[넌 내 상황은 안 봐주잖아. 나도 하고 싶을 때가 있다구. 안되겠으면 항복을 하던가.]
이, 이자식이 정론을 찌르다니!
끄응, 솔직히 맞는 말이라서 뭐라고 할 수가 없네. 이 내기는 내가 항복하면 지는 건데 버티기 힘들다고 쉬자고 하는 건 반칙이지... 쩝.
하아, 세리안한텐 미안하지만 별수 없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그냥 해. 대신, 만약 여기서 절정에 올랐다가 까딱하면 내 목이 날아가니까 사정은 금지다?]
[오케이. 대신 황녀님 앞 아니면 상관없지?]
[어? 그거야 당연하지.]
[좋아. 기다려 주지!]
나는 카론과의 통신을 마치고 다시 세리안 앞으로 향했다.
문제라면 그중에도 계속 이놈의 카론이 자지를 박아댔다는 거지만... 이런 건 인내로 참아주겠어! 1시간만 얼굴에 철판을 까는 거다앗!
"어머. 이야기는 끝났나요?"
"네. 죄송해요. 급한 연락이 와서..."
"아니에요. 약속도 안 하고 레이린을 부른 내가 무례한 거죠. 가봐야 하는 일인가요?"
"아니요. 끝났어요."
사실 안 끝났어요. 현재 진행 중이에요. 우우우, 보지가 엄청나게 찌릿거려어...
카론 이자식, 왜 이렇게 격렬하게 박아대? 황녀님 앞이라고 흥분한 건가? 크으, 절정은 안 되는데.
찔리는 마음에 살짝 세리안을 쳐다보자, 세리안은 언제나처럼 고귀하고 고결한- 기품이 넘치는 모습으로 찻잔을 입에 댄 체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세리안은 이런 내 상황을 알면 무슨 생각을 할까?
순진하고 깨끗한, 마치 순결한 백합과도 같은 세리안 황녀님. 전에 살짝 물어본 걸로는 남자의 알몸을 한 번도 본 적도 없다고 했지. 섹스란 것도 모르고.
그런 세리안이 바로 자신의 앞에서 친구라 생각하는 내가 남자의 자지를 품고 있는 걸 안다면, 어떤 반응을 할까?
실망할까? 경멸할까? 아니면... 흥분할까?
그 상황을 떠올리기 무섭게 몸이 확 달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세리안이 알몸으로 나에게 매달리는 듯한 상상도 들었고, 세리안이 남자를 바라는 모습도, 세리안이 자위하는 모습도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다.
순간, 세리안의 입술이 무척이나 윤기나 보였다.
"레이린? 왜 그래요?"
"...핫! 아, 아닙니다. 잠깐 무슨 생각을 좀 하다보니...."
내, 내가 무슨 생각을! 우우우, 세리안을 가지고 대체 무슨 망상을 하는 거야...!
나는 세리안의 말에 내가 무심코 세리안을 향해 몸을 일으키던 것을 알고 기겁했다. 으으, 내가 진짜 미쳤나? 이게 다 리아와 카론 때문이야! 크흑.
....그런데 이 치마 어떻게 하지? 애액이 엄청나게 흐르는데... 끙. 앞으로는 휴지라도 가지고 다녀야 하나.
나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축축함을 애써 무시하며 세리안을 향해 웃어보였다. 일단은 말을 돌리는 거다!
"아, 세리안. 이건 내가 저번에 리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말이죠, 들어보실래요?"
"그거 궁금하네요."
조금 노골적인 말 돌리기였지만 세리안은 순순히 넘어가 주었다.
흥분해 예민해진 몸에 자꾸만 자지가 격렬하게 들락거리자 나는 당장이라도 가슴을 만지며 교성을 질러대고 싶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무시 안 하면 목이 날아갈 판이니... 여기사가 황녀님을 덮쳐봐. 그거 확실하게 능지처참 감이라고.
으휴, 어쩌다 내가 이렇게... 카론 이 망할 자식은 언제까지 움직일 참이얏!
그렇게 애써 참으며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살짝 입가에 웃음을 띄운 채 듣고 있던 세리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이린.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요?"
"네?"
"뭔가, 시큼한 냄새 같은 게..."
".....!"
헉, 망했다! 으아아, 애액을 너무 많이 흘렸나? 세리안은 잘 모르는 모양이지만, 만약 시녀라도 들어오면...! 크악, 큰일이다!
나는 상황을 타개시킬 방법을 찾아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모르긴 몰라도 내 평생 제일 열심히 머리를 쓴 순간이지 싶을 정도로.
"따, 땀! 땀 냄새일 거예요! 아까 급하게 오느라 좀 땀을 흘렸거든요."
"아? 그런가요? 으음, 좀 미안하네요."
사실 소드마스터인 내가 그 정도에 땀을 흘릴 리가 없지만, 세리안은 다행히도 잘 몰랐던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휴우, 살았다.
"아니요, 괜찮아요. 그보다 공기 정화 아티펙트가 있으신가요?"
있어라, 있어라! 제발! 황녀님이니까 제발 하나 정도는! 엘라인이시여! 한번만 살려주세요!
그리고 다행히 이번에는 엘라인께서 날 버리지 않으셨다.
"저기 있어요."
"얼른 키고 오겠습니다."
나는 최고속으로 아티펙트의 전원을 켠 뒤 세리안을 돌아보았다.
"저기 세리안. 미안하지만 화장실을 잠깐 써도 될까요? 간단히 닦고 올게요."
"그래요. 얼른 와야 해요?"
"네. 그럼...."
나는 세리안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재빨리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휴우, 살았다. 얼른 애액만 닦아내야지. 아아, 진짜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그나저나 카론 이자식은 아주 내 질을 마찰시켜 불낼 기셀세? 제발 작작 좀 해 임마. 허벅지에 홍수났다. 아흐으... 이거 참으면서 말한다고 엄청 힘들었다야.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이미 축축해진 치마를 벗어 한쪽에 내려놓았다. 그럼 얼른 닦... 흑?!
".....!!!!"
푸슛- 푸슛-
나는 갑작스레 자궁을 때리는 뜨거운 정액에 저도모르게 부르르 떨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
와, 완전히 가버려서 몸에 힘이... 카론 이 빌어먹을 자식이!
나는 절정의 여운으로 파들거리는 몸을 애써 추슬렀다. 만약 세리안이 화장실에 들어왔다가 절정에 달한 내꼴을 보기라도 하면 진짜 대형 사고니까. 뭐, 그 황녀님이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혹시라는 게 있으니.
몸을 추스른 뒤 귀걸이를 잡고 한마디 할까 했지만 그만뒀다.
보나마나 "황녀님 앞이 아니니까" 같은 소리나 해댈 테니까. 하아, 세리안 눈에서 잠깐 벗어났다고 이런 짓을... 크. 진짜 이걸 확 쥐어팰 수도 없고.
결국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하복부를 향해 물을 끼얹었다.
에휴, 얼른 닦고 나가야겠네. 세리안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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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게 7편이니까 3편 남았는데 앞으로는 일일로 올릴게요.
하루에 2개씩 올리려 했는데, 남은 게 얼마 없어서;; 생각만큼 제가 성실하질 못하네요. 수요일이 아니라 금요일까지 올라갈듯.
근데 이거, 왜 퇴고를 하는데 양이 늘죠...? 퇴고는 쓸모없는 부분을 잘라내는 게 아니었나;;;
ps. 컥, 아까 9시에 연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글쓰기 버튼을 안 누르고 인터넷을 꺼버렸군요;;;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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