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그녀의 변모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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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스스로의 변화에 대해 대견함을 느낄 때가 있다. 원했던 변화이든, 원치 않았던 변화건간에..



태식은 아주 짧은 순간 고민을 해 봤지만.

결코 착한 사내가 될 수는 없었다. 아예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다.

여자가 화장실 건물 뒤편으로 사라지자 마자 아까 처음에 여자에게 플래시를 비췄던 반대편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짝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온 몸을 휩싸고 지나간다.

최대한 발소리를 죽여가며 조심스레 자리를 잡고 어둠 속에서 동공의 초점을 어렵게 맞추었다.

보였다. 여자의 탐스런 히프가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심장이 조여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태식은 입이 말랐다.

조금 이상한 건 바지를 내리고 주저 앉았음에도, 여자는 바로 볼일을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냥 히프만 까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오줌을 누는 소리도 나지 않으니 태식은 혹시 나 때문인지 살짝 불안했지만, 이제 와서 돌이킬 수는 없었다.

태식은 자신이 소리를 내거나 다른 인기척을 보여서 여자의 방뇨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조용히 왼쪽 무릎을 땅에 대고 자세를 낮추었다. 아니 그보다는 자세를 낮춘 건 그녀의 히프를 좀 더 자세히 그리고 그 갈라진 틈을 좀 더 좋은 각도로 보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태식은 거칠어 지는 자신의 숨소리가 버거워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 속으로 외쳤다.

"얼른 싸 이년아"




바지를 내리고 쭈그리고 앉으려던 미경은 잠깐 멈칫하다가 아예 다리에서 반바지를 빼내 버렸다.

반바지가 워낙 타이트 하고 작아서 오줌을 누기 불편하고, 무릎 쪽이 벌어지지 않아서 잘 못하면 발에 튄다는 이유였다.

이유가 어쨌든 간에 그런 이유를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다니. 그런 핑계에 굴복한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었다.

눅눅했던 반바지를 벗어 던지자 아랫배와 히프가 상쾌했다. 걸리적 거리는 반바지 없이 다리를 편하게 벌리고 앉았다. 묘한 흥분이 계속 심장 박동수를 높여주고 있었다.

자세를 갖춘 미경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기대했던 대로 쭈그리고 앉은 뒤편으로 아주 작은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양이처럼 소리 없는 움직임이었지만. 예민한 상황의 미경에겐 거인의 걸음처럼 또렷하게 들렸다. 사내의 발걸음보다 미경의 심장이 더 빠르고 강하게 쿵쿵거려서 호흡이 가빠진 미경도 자연스레 입이 벌어졌다.

어느 순간 사내의 움직임이 멈췄다. 자리를 잡은 모양이었다. 그가 자리를 잡고 내 히프를 쳐다보는 시선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오줌이 마려워서 서둘러 왔건만. 이상하게도 요도는 뭔가로 틀어 막은 듯 물줄기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항문과 보지 구멍이 벌렁거렸다. 움찔대는 두 구멍이 가려워진다. 왜 오줌이 안 나오는 건지 살짝 마음이 조급해진다.

순간 미경은 깨달았다. 아니었다. 미경은 스스로가 나오려는 물줄기를 틀어막고 있는 거였다. 오히려 더 이상 참기 어려울 만큼 압박이 심했다.

어느새인가 미경은 사내가 내 은밀한 곳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나오려는 물줄기를 꾹 참고 있었던 것이다.

이율배반적인 자신의 모습에 대해 미경은 생각과 판단을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혼란스러웠지만 그보다는 야릇한 긴장감과 스릴이 더 중요했다.

술기운과 미처 해결 못한 몸의 흥분이 뒤섞여 미경을 벼랑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아까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눈을 감았을 때의 짜릿함과 가벼운 현기증이 다시 미경을 휘감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왼손이 클리토리스 근처로 다가갔다. 설마 지금 거길 문지르려는 건 아니겠지. 미경은 자신의 손이 자신의 손이 아닌 것처럼, 마치 한 마리 기생수 처럼 느껴졌다.

어느틈엔가 오른손은 왼쪽 가슴 위에서 유두를 압박하고 있었다.


떨리는 왼손이 클리에 닿자 마자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참았던 오줌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미경은 물줄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히 클리를 눌렀다. 거칠게 문지를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럴 필요도 없었다. 조용히 눌러준 클리토리스가 오줌을 누면서도 살며시 부풀어 올랐다.

언제 감았는지 모르게 미경은 눈을 감고 있었다. 눈을 뜰 수 없었다. 뜨기 싫었다.

세상 모두가 눈을 뜨고 나를 쳐다 보고 나 혼자만 눈을 감고 싶었다.

미경은 차츰 고개가 뒤로 넘어갔다. 침이 고인 입이 점점 벌어지면서..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여자의 오줌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침을 삼켜가며 구경하고 있던 태식의 어깨를 누군가가 잡았을 때 태식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등골이 오싹했고, 간담이 서늘했다.

급하게 고개를 돌려 어깨를 잡은 사람이 창현이 새끼인걸 확인하고서야 멈췄던 숨을 내쉬었다.

창현은 태식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태식은 창현에게 입을 씰룩 거리면서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명백한 욕지거리를 입술모양으로 표현했다.

창현이 뒤에 민규까지 어느새 와있는걸 보고 태식은 더 이상 두 녀석을 신경 쓰지 않고 마저 여자의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물줄기가 꽤 오래 이어졌다. 심장 박동수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태식은 그때부터 자지가 서서히 딱딱해 지는걸 느꼈다.

어둠 속이라서 그런지 또렸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쉬~이~이 하는 여자의 오줌 나가는 소리가 오히려 더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잠깐 순간 아까처럼 플래시를 비추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건 아니지만, 그건 좀 무리였다. 게다가 창현이랑 민규까지 와 있는 상황이니 플래시를 다시 켜는 건 포기했다.

물줄기가 점점 약해지더니 결국 멈췄다. 태식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자기도 모르게 한 손을 땅에 대고 고개를 낮춰 여자의 갈라진 틈을 뚫어져라 바라 보았다.

이제 쇼가 끝날 일만 남아 있었다. 여자가 챙겨 입고 화장실 앞쪽으로 나오기 전까지 얼른 서둘러 태식이 먼저 나가 있어야 했다. 아쉽지만 태식은 땅에 대고 있던 왼쪽 무릎을 떼고 일어섰다.

저쪽으로 나가자고 태식은 친구 놈들에게 조용히 손짓을 했다. 민규새끼는 거의 땅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끝까지 여자를 보고 있었다.

"어휴~ 저 씨팔놈.." 태식은 속으로 욕을 하며 민규의 뒤통수를 쳤다. 고갯짓으로 얼른 저리로 나가자고 민규에게 싸인을 줬다.


여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온 건 엉거주춤 셋이서 살금살금 빠져 나가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태식~ 너 거기 있지. 다 알거든~ 거기 있는 거 태식이 맞지!!!"

순간 셋 다 얼음.

대답도 못하고, 눈만 커졌다. "에이 씨팔. 들켰나..." 창현과 민규도 어쩔 줄 모르고 서있었다.

그냥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빠져 나가서 모르는 척 서 있을까.. 잠깐 고민하고 있는 사이 여자의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태식~ 대답 좀 해. 나 머좀 부탁할게 있거든~"

여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등뒤에 태식이 있다고 아예 확신하는 눈치였다.

그제서야 태식은 주춤주춤 대답을 했다.

"으~응~ 왜? 먼데? 그나저나 미안~ 난... 누나가 안 오길래 뭔 일 있나 해서.."

"알았어. 근데 나 필요한 게 좀 있는데 좀 갖다 주면 고맙겠는데.." 여자는 별로 화가 난 것 같지는 않다.

"뭐? 뭔데?"

"나 급하게 오느라고 휴지를 안 가져 왔거든. 미안한데, 좀 갖다 줄래?"



태식은 휴지를 가지러 화장실로 들어가면서도 이걸 어떻게 건네줄 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이렇든 저렇든. 행복한 고민이었고.

한가지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진짜 그렇게 해볼까? 하다가 좀 무리일까.. 싶기도 하고..

태식은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두루마리 휴지를 아예 하나 통째로 들고 나왔다.

아까와는 달리 여자의 앞쪽으로. 쭈그리고 앉은 정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까와는 달리 발걸음 소리를 죽이지 않고.

일부러 인기척을 크게 냈다.

여자는.

거기 다리를 벌리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이상하게 시원스레 벌리고 있었는데.

여자 옆에 놓인 반바지를 보고서야 민규는 여자가 아예 바지를 벗고 볼 일을 봤다는 걸 알았다.

짧은 순간에.. 태식의 자지는 폭발했다.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처럼..




뭐든.. 한번이 어렵다. 도둑질도.. 씹질도.. 머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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