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그녀의 변모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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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가가 끝난 출근 첫날.
미경은 아침부터 가슴이 울렁거린다. 늘 타던 좌석버스. 늘 오가는 길이건만.
고작 며칠만에 하는 출근길이 낯설다.
출근 전날 이랍시고. 미경은 어제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면서 쉬었다.
애써 기분 좋은 휴가를 보내고 온 것처럼. 나름 명랑한 기분으로 오전시간을 보냈다.
잊어야 할 기억은 용케도 깊은 곳에 묻어 두고 결코 꺼내보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에 대해 억지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히려 집착임을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초여름 맑은 오후. 햇볕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수북히 쌓인 빨래들을 세탁기에 집어넣다가..
미경은 아직도 눅눅해 보이는 짧은 반바지를 손에 들었다.
여자는 향기와 기억과 상상으로 감정에 빠지는 피조물인것을..
떨리는 팔과 다리를 겨우 일으켜 세우고 미경은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자마자.
누구인지 구분되지 않는 눈빛들이 미경을 쳐다본다.
벌거벗은 미경을 수많은 눈빛들이 핥고 지나갔다. 그중에 손 하나가 미경의 은밀한 곳을 건드린다.
흥분의 강도가 너무 세서. 미경은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떠 버렸다.
미경의 은밀한 곳을 건드린건. 다름아닌 미경의 왼손이다. 자신의 털많은 보지위에 끈끈하게 올려져 있는 왼손이 당혹스러웠다.
여느 평범한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경은 이런 대낮에 자신의 침대에서 불현듯 흥분하여 자위를 하는 여자는 아니었다. 불과 얼마전 까지는..
변해버린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은근한 자괴감이 밀려왔지만.
그보다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욕망의 찌끄러기가 아직 온몸 구석구석을 맴돌고 있었다.
잠깐의 갈등..
미경의 이성은 보다 근본적인 욕망의 애처로운 요구에 굴복했다.
미경의 오른손이 가슴을 압박하면서..
결국.
두눈을 감았다.
쾌락에 지치기 전까지는 결코 뜨지 않을 듯이. 꼬옥~ 감아 버렸다..
자신을 핥아 보는 시선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출근길 버스에는 사람들이 꽉 찼다.
맨 뒷자리 바로 앞에 앉은 젊은 회사원은 향긋한 내음과 함께 자신의 어깨를 스쳐 지나가는 플레어 스커트를 입은
여자의 다리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스마트 폰으로 열심히 어제 야구 결과를 검색해 보던 눈길이 스커트 밑으로 발랄하게 뻗은 종아리에 꽂혔고, 그의 왼팔을 살짝 스쳐지나간 뒤.
그 여자는 사내의 바로 뒤쪽. 버스 맨 뒷자석의 중간을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고개를 돌려볼 용기는 없었다. 나름 머리를 써서 휴대폰을 셀카 모드로 바꿔 여자의 무릎을 살짝 쳐다보았다.
마치 셀카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며 머리 스타일을 가다듬는 척 하다가 각도를 조금 틀자 여자의 무릎이 보였다.
조금 더 용기를 내 각도를 더 틀자 여자의 스커트 안쪽이 슬쩍 보였다.
스커트와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속옷이었다.
다시 휴대폰을 보면서 머리 스타일을 매만지다가 다시 각도를 틀고 살펴 보았다.
검은색 속옷이라고 생각했던건. 속옷이 아니라 숯 많은 털이었다.
심장이 내려앉을듯. 놀란 사내는 벌렁거리는 심장을 억누르고 다시 스마트폰을 매만졌다.
각도를 조금 높여 여자의 얼굴을 보았을때. 그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의 눈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내의 파렴치한 짓을 눈치챘음이 분명한데도. 여자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별 반응이 없는 듯 했다.
아니.
반응이 있었다.
여자의 무릎이 살짝 떨리면서 조금 벌어지는 듯 하였다.
사내는 보았다.
여자의 미소 띤 두눈이 살며시 감기는 것을.
눈을 감은 여자의 고개가 약간 뒤로 젖혀지는 것을..
-- end --
-----------------------------------------------------------------------------------------------------
여유있는 마음으로 편하게 시작한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읽으시는 분들의 관심이 사그라들까의 우려와
제 게으름이 언제 발동할지 모른다는 걱정때문에.
서둘러 마무리를 짓고자 하는 약간의 강박이 생각보다 피곤하더군요.
불필요하게 개연성 없는 사건이 늘어지는 일이 없는 깔끔한 마무리가 처음부터의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어설픈 첫 작품을 마무리 하고 나니.
너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다 삭제 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불끈...
몇몇 좋은 평을 해주시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다른 훌륭한 작가분들의 노고에 대해
다시금 감사의 마음이 절절해집니다.
혹시 다른 사람의 글이 마음에 안들 땐 저처럼 직접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그러고 나면 이 글들이 얼마나 큰 고생의 댓가인지를 깨닫게 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업은 저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어딘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누군가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이미 작은 의미의 노출증인거고.
노출의 의미는 혼자의 액션이 아닌 타인의 반응을 통해 행위가 완성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써 담담하려 했지만. 결국 저도 읽는 이의 반응에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제 작은 노출증에 너그러운 관음증으로 화답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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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부족한 부분에 대한 불만을 편하게 지적질 해주시면 겸허하게 수용하여 다음 작품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경은 아침부터 가슴이 울렁거린다. 늘 타던 좌석버스. 늘 오가는 길이건만.
고작 며칠만에 하는 출근길이 낯설다.
출근 전날 이랍시고. 미경은 어제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면서 쉬었다.
애써 기분 좋은 휴가를 보내고 온 것처럼. 나름 명랑한 기분으로 오전시간을 보냈다.
잊어야 할 기억은 용케도 깊은 곳에 묻어 두고 결코 꺼내보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에 대해 억지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히려 집착임을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초여름 맑은 오후. 햇볕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수북히 쌓인 빨래들을 세탁기에 집어넣다가..
미경은 아직도 눅눅해 보이는 짧은 반바지를 손에 들었다.
여자는 향기와 기억과 상상으로 감정에 빠지는 피조물인것을..
떨리는 팔과 다리를 겨우 일으켜 세우고 미경은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자마자.
누구인지 구분되지 않는 눈빛들이 미경을 쳐다본다.
벌거벗은 미경을 수많은 눈빛들이 핥고 지나갔다. 그중에 손 하나가 미경의 은밀한 곳을 건드린다.
흥분의 강도가 너무 세서. 미경은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떠 버렸다.
미경의 은밀한 곳을 건드린건. 다름아닌 미경의 왼손이다. 자신의 털많은 보지위에 끈끈하게 올려져 있는 왼손이 당혹스러웠다.
여느 평범한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경은 이런 대낮에 자신의 침대에서 불현듯 흥분하여 자위를 하는 여자는 아니었다. 불과 얼마전 까지는..
변해버린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은근한 자괴감이 밀려왔지만.
그보다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욕망의 찌끄러기가 아직 온몸 구석구석을 맴돌고 있었다.
잠깐의 갈등..
미경의 이성은 보다 근본적인 욕망의 애처로운 요구에 굴복했다.
미경의 오른손이 가슴을 압박하면서..
결국.
두눈을 감았다.
쾌락에 지치기 전까지는 결코 뜨지 않을 듯이. 꼬옥~ 감아 버렸다..
자신을 핥아 보는 시선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출근길 버스에는 사람들이 꽉 찼다.
맨 뒷자리 바로 앞에 앉은 젊은 회사원은 향긋한 내음과 함께 자신의 어깨를 스쳐 지나가는 플레어 스커트를 입은
여자의 다리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스마트 폰으로 열심히 어제 야구 결과를 검색해 보던 눈길이 스커트 밑으로 발랄하게 뻗은 종아리에 꽂혔고, 그의 왼팔을 살짝 스쳐지나간 뒤.
그 여자는 사내의 바로 뒤쪽. 버스 맨 뒷자석의 중간을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고개를 돌려볼 용기는 없었다. 나름 머리를 써서 휴대폰을 셀카 모드로 바꿔 여자의 무릎을 살짝 쳐다보았다.
마치 셀카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며 머리 스타일을 가다듬는 척 하다가 각도를 조금 틀자 여자의 무릎이 보였다.
조금 더 용기를 내 각도를 더 틀자 여자의 스커트 안쪽이 슬쩍 보였다.
스커트와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속옷이었다.
다시 휴대폰을 보면서 머리 스타일을 매만지다가 다시 각도를 틀고 살펴 보았다.
검은색 속옷이라고 생각했던건. 속옷이 아니라 숯 많은 털이었다.
심장이 내려앉을듯. 놀란 사내는 벌렁거리는 심장을 억누르고 다시 스마트폰을 매만졌다.
각도를 조금 높여 여자의 얼굴을 보았을때. 그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의 눈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내의 파렴치한 짓을 눈치챘음이 분명한데도. 여자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별 반응이 없는 듯 했다.
아니.
반응이 있었다.
여자의 무릎이 살짝 떨리면서 조금 벌어지는 듯 하였다.
사내는 보았다.
여자의 미소 띤 두눈이 살며시 감기는 것을.
눈을 감은 여자의 고개가 약간 뒤로 젖혀지는 것을..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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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마음으로 편하게 시작한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읽으시는 분들의 관심이 사그라들까의 우려와
제 게으름이 언제 발동할지 모른다는 걱정때문에.
서둘러 마무리를 짓고자 하는 약간의 강박이 생각보다 피곤하더군요.
불필요하게 개연성 없는 사건이 늘어지는 일이 없는 깔끔한 마무리가 처음부터의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어설픈 첫 작품을 마무리 하고 나니.
너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다 삭제 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불끈...
몇몇 좋은 평을 해주시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다른 훌륭한 작가분들의 노고에 대해
다시금 감사의 마음이 절절해집니다.
혹시 다른 사람의 글이 마음에 안들 땐 저처럼 직접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그러고 나면 이 글들이 얼마나 큰 고생의 댓가인지를 깨닫게 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업은 저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어딘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누군가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이미 작은 의미의 노출증인거고.
노출의 의미는 혼자의 액션이 아닌 타인의 반응을 통해 행위가 완성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써 담담하려 했지만. 결국 저도 읽는 이의 반응에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제 작은 노출증에 너그러운 관음증으로 화답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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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부분에 대한 불만을 편하게 지적질 해주시면 겸허하게 수용하여 다음 작품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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